삼성-SK 명승부, 종료 전 ‘오심 씁쓸’

입력 2009.10.28 (09:30) 수정 2009.10.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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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 SK간 서울 라이벌전은 올 시즌 최고 명승부라 할 만했다.
이전 경기에서 얼굴을 크게 다쳤던 SK 김민수는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불살랐고, 부상에서 돌아온 삼성의 귀화 혼혈선수 이승준은 림을 부술듯한 슬램덩크로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82-80이라는 최종 점수가 말해주듯 4쿼터 종료까지 어느 팀이 이길지 점치기 힘든 박빙이었다. 경기는 삼성의 2점 차 아슬아슬한 승리로 끝났지만, 관중은 명승부를 펼친 두 팀 모두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 명승부는 막판 심판의 오심으로 빛이 바랬다. 오심은 경기 종료 12.7초에 일어났다.
79-80으로 SK가 한 점 뒤진 상황에서 SK가 사이드라인에서 인바운드 패스 공격 기회를 가졌다. 문경은이 인바운드 패스를 하기 직전 삼성 이정석은 SK 주희정에게 파울을 범했고, 이에 심판진은 이정석의 개인 파울을 선언해 주희정에게 자유투 2개를 쏘도록 했다. 이미 삼성의 팀 반칙이 자유투가 주어지는 4개에 다다랐기 때문.
이때 SK 벤치는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했다. 개인 파울이 아니라 어웨이 파울이라는 주장이었다. `어웨이 파울'은 공을 가진 선수와 관계없는 반칙이다.
KBL 경기규칙 제97조는 어웨이 파울에 대해 `4쿼터 또는 연장 쿼터 종료 2분 이내에 공격팀이 공을 소유한 경우, 공이 드로우인 되기 전에 수비팀에 선언되는 모든 개인파울 및 어웨이 파울에 대해서는 자유투 한 개와 기록석 반대편 프리드로우 라인 연장선상 사이드라인 밖에서 볼이 주어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심판진은 SK 벤치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어웨이파울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주희정은 자유투 2개를 던졌지만, 이 중 한 개만을 넣어 결국 SK는 삼성에 두 점차 패배를 당했다.
만약 어웨이파울이 선언돼 SK가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가져갔다면, 역전이 가능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연장전으로 돌입할 수 있었던 천금과 같은 기회였던 셈이다. 물론 이 두 기회를 모두 실패했다면 결과는 그대로가 된다.
KBL은 경기 직후 SK의 항의가 이어지자 당시 상황을 재검토, 어웨이 파울이 맞다고 뒤늦게 결론지었다.
그리고 규칙 적용 문제에 대해 조만간 재정위원회 등을 열어 해당 심판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재는 출장정지나 벌금형 등이 가능하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규칙만 제대로 적용했다면 최소한 연장까지 갈 수는 있었다"라면서 "무엇보다 3명이나 되는 심판에 승부를 가를 상황에서 규칙도 제대로 몰랐다는 점이 문제다. 또 심판 판정을 포함해 경기를 감독해야 할 KBL 감독관이 제 역할을 못한 것도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SK는 이날 중으로 김성철 단장, 김진 감독, 장지탁 사무국장이 KBL로 전육 총재를 항의 방문해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승부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시점에 결정적 오심을 한 심판진과 안이한 태도로 이들에 대한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KBL은 명승부의 빛을 바라게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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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 명승부, 종료 전 ‘오심 씁쓸’
    • 입력 2009-10-28 09:21:48
    • 수정2009-10-28 09:34:38
    연합뉴스
27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 SK간 서울 라이벌전은 올 시즌 최고 명승부라 할 만했다. 이전 경기에서 얼굴을 크게 다쳤던 SK 김민수는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불살랐고, 부상에서 돌아온 삼성의 귀화 혼혈선수 이승준은 림을 부술듯한 슬램덩크로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82-80이라는 최종 점수가 말해주듯 4쿼터 종료까지 어느 팀이 이길지 점치기 힘든 박빙이었다. 경기는 삼성의 2점 차 아슬아슬한 승리로 끝났지만, 관중은 명승부를 펼친 두 팀 모두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 명승부는 막판 심판의 오심으로 빛이 바랬다. 오심은 경기 종료 12.7초에 일어났다. 79-80으로 SK가 한 점 뒤진 상황에서 SK가 사이드라인에서 인바운드 패스 공격 기회를 가졌다. 문경은이 인바운드 패스를 하기 직전 삼성 이정석은 SK 주희정에게 파울을 범했고, 이에 심판진은 이정석의 개인 파울을 선언해 주희정에게 자유투 2개를 쏘도록 했다. 이미 삼성의 팀 반칙이 자유투가 주어지는 4개에 다다랐기 때문. 이때 SK 벤치는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했다. 개인 파울이 아니라 어웨이 파울이라는 주장이었다. `어웨이 파울'은 공을 가진 선수와 관계없는 반칙이다. KBL 경기규칙 제97조는 어웨이 파울에 대해 `4쿼터 또는 연장 쿼터 종료 2분 이내에 공격팀이 공을 소유한 경우, 공이 드로우인 되기 전에 수비팀에 선언되는 모든 개인파울 및 어웨이 파울에 대해서는 자유투 한 개와 기록석 반대편 프리드로우 라인 연장선상 사이드라인 밖에서 볼이 주어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심판진은 SK 벤치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어웨이파울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주희정은 자유투 2개를 던졌지만, 이 중 한 개만을 넣어 결국 SK는 삼성에 두 점차 패배를 당했다. 만약 어웨이파울이 선언돼 SK가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가져갔다면, 역전이 가능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연장전으로 돌입할 수 있었던 천금과 같은 기회였던 셈이다. 물론 이 두 기회를 모두 실패했다면 결과는 그대로가 된다. KBL은 경기 직후 SK의 항의가 이어지자 당시 상황을 재검토, 어웨이 파울이 맞다고 뒤늦게 결론지었다. 그리고 규칙 적용 문제에 대해 조만간 재정위원회 등을 열어 해당 심판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재는 출장정지나 벌금형 등이 가능하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규칙만 제대로 적용했다면 최소한 연장까지 갈 수는 있었다"라면서 "무엇보다 3명이나 되는 심판에 승부를 가를 상황에서 규칙도 제대로 몰랐다는 점이 문제다. 또 심판 판정을 포함해 경기를 감독해야 할 KBL 감독관이 제 역할을 못한 것도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SK는 이날 중으로 김성철 단장, 김진 감독, 장지탁 사무국장이 KBL로 전육 총재를 항의 방문해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승부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시점에 결정적 오심을 한 심판진과 안이한 태도로 이들에 대한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KBL은 명승부의 빛을 바라게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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