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전문가 “이제 양강 체제 붕괴”

입력 2009.10.28 (09:44) 수정 2009.10.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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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까지 이어져 온 양강 체제가 무너지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전망했고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 GS칼텍스의 양강 구도에 현대건설이 균열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처음 외국인 세터가 등장한 남자부에서는 세터의 능력이 주목할 대상으로 떠올랐고, 여자부에서는 '거포' 김연경과 정대영 등 기존 스타들이 빠진 자리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남자부

▲문용관 KBS N 해설위원

4강2중1약이나 3강3중1약 정도가 될 것이다. 주전 세터들의 역할에 따라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은 언제나 우승 1순위다. 세터 권영민의 안정감에 박철우, 주상용, 후인정 등 공격진도 좋다. 삼성화재 역시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력이 있다. 올 시즌 조금 더 하향곡선을 그리겠지만 다른 팀들과 대등할 것이다.
대한항공 전력이 다음으로 안정적이다. 세터 한선수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거치며 많이 성장했다. LIG손해보험도 세터 황동일이 관건이다. 박기원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응집력을 발휘해야 한다. 공격은 항상 최고이므로 응집력만 개선된다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신생 우리캐피탈의 활약에 따라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우리캐피탈은 외국인 세터 블라도가 선수들 사이에 잘 녹아든다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라이트가 부족한데 드래프트까지 무산되면서 즉시 전력을 보충하지 못해 처질 수도 있다. KEPCO45는 세터 김상기가 복귀하면서 세트플레이 등 조직력이 강해졌다. 하지만 대형 공격수가 없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고비 때 해결사가 없는 것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신협상무는 선수 구성이 좋지 않다. 양성만과 세터 김영수 등이 그나마 괜찮은 선수지만 전체적으로 근래 최악의 전력이라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

▲김세진 KBS N 해설위원

대한항공이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 그동안 뽑았던 좋은 신인들이 이제는 성장해 우승 전력이 됐다고 봐야 한다. 마지막 한두 점을 해결하지 못하던 모습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캐피탈도 영원한 우승 후보다. 예전부터 외국인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 늘 예상을 뒤집고 우승까지 하던 저력있는 팀이다. 삼성은 여전히 강팀이지만 안젤코가 떠나면서 충격이 있을 것이다. 수비가 좋긴 하지만 결국 공격이 약해지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LIG손해보험은 공격력에 비해 세터와 호흡이 아직 안 맞는 것 같다. 지난 시즌 봤듯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이경수 등이 얼마나 필요할 때 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우리캐피탈은 공격진이 부족하다. 처음으로 외국인 세터를 영입했는데, 아직은 토스를 받아 해결해주는 공격수가 더 중요하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가 최선이라고 본다.
KEPCO45는 수비력과 세터가 좋고 용병 빌링스가 부산국제배구대회를 뛰면서 적응을 했지만, 세트플레이로만 한 시즌을 버티기는 어렵다. 에이스 빌링스가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팀들에게 노출되면 어려운 시합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여자부

▲박미희 KBS N 해설위원

현대건설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다. 기존의 흥국생명, GS칼텍스와 3강 구도로 경합을 벌이면서 더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안정감이 부족했던 현대건설은 경험 많은 용병 케니가 들어오면서 위기에 강해질 것이다. 신장이 높아진데다 양효진도 국제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좋아졌다. 리베로 신예지도 더 좋아질 것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빠진 것이 타격이 되겠지만 기본이 있는 팀이다. 용병 카리나가 그대로인데다 황연주 컨디션도 괜찮다. 한송이가 김연경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가 빠진 영향이 있겠지만 새로 들어온 이브 역시 기대할 만하다. 팀 분위기도 좋아 플레이오프에 합류한다면 여전히 강할 것이다.
KT&G는 27일 드래프트에서 장소연을 영입한 것이 변수다. 센터가 강해지면서 팀이 안정되고 경기 운영도 나아질 것이라 본다. 용병 몬타뇨가 회복되는 중반 이후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에게는 조금 벅찬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장윤희 MBC ESPN 해설위원

지난 시즌까지 월등했던 흥국생명이 김연경이 빠지면서 다른 팀들과 비등해졌다. 팀들 사이에 전력차가 적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이다.
흥국생명은 한송이가 김연경의 빈자리를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용병 카리나가 건재하고 저력이 있는 팀이라 여전히 강할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컵대회 때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 기대할 만하다. 선수들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보다 조금 흔들릴 것 같다. 정대영이 빠진 자리를 지정희가 얼마나 메워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KT&G는 장소연이 센터에 복귀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다. 세터 김사니가 빠른 토스를 하는 만큼 장소연에게 잘 맞춰줄 것이라 본다. 월등하게 올라설 수도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조금 떨어질 것 같다. 선수들도 적어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이번 시즌엔 라운드가 길어져 체력 싸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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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전문가 “이제 양강 체제 붕괴”
    • 입력 2009-10-28 09:38:19
    • 수정2009-10-28 09:47:15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까지 이어져 온 양강 체제가 무너지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전망했고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 GS칼텍스의 양강 구도에 현대건설이 균열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처음 외국인 세터가 등장한 남자부에서는 세터의 능력이 주목할 대상으로 떠올랐고, 여자부에서는 '거포' 김연경과 정대영 등 기존 스타들이 빠진 자리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남자부 ▲문용관 KBS N 해설위원 4강2중1약이나 3강3중1약 정도가 될 것이다. 주전 세터들의 역할에 따라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은 언제나 우승 1순위다. 세터 권영민의 안정감에 박철우, 주상용, 후인정 등 공격진도 좋다. 삼성화재 역시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력이 있다. 올 시즌 조금 더 하향곡선을 그리겠지만 다른 팀들과 대등할 것이다. 대한항공 전력이 다음으로 안정적이다. 세터 한선수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거치며 많이 성장했다. LIG손해보험도 세터 황동일이 관건이다. 박기원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응집력을 발휘해야 한다. 공격은 항상 최고이므로 응집력만 개선된다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신생 우리캐피탈의 활약에 따라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우리캐피탈은 외국인 세터 블라도가 선수들 사이에 잘 녹아든다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라이트가 부족한데 드래프트까지 무산되면서 즉시 전력을 보충하지 못해 처질 수도 있다. KEPCO45는 세터 김상기가 복귀하면서 세트플레이 등 조직력이 강해졌다. 하지만 대형 공격수가 없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고비 때 해결사가 없는 것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신협상무는 선수 구성이 좋지 않다. 양성만과 세터 김영수 등이 그나마 괜찮은 선수지만 전체적으로 근래 최악의 전력이라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 ▲김세진 KBS N 해설위원 대한항공이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 그동안 뽑았던 좋은 신인들이 이제는 성장해 우승 전력이 됐다고 봐야 한다. 마지막 한두 점을 해결하지 못하던 모습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캐피탈도 영원한 우승 후보다. 예전부터 외국인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 늘 예상을 뒤집고 우승까지 하던 저력있는 팀이다. 삼성은 여전히 강팀이지만 안젤코가 떠나면서 충격이 있을 것이다. 수비가 좋긴 하지만 결국 공격이 약해지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LIG손해보험은 공격력에 비해 세터와 호흡이 아직 안 맞는 것 같다. 지난 시즌 봤듯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이경수 등이 얼마나 필요할 때 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우리캐피탈은 공격진이 부족하다. 처음으로 외국인 세터를 영입했는데, 아직은 토스를 받아 해결해주는 공격수가 더 중요하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가 최선이라고 본다. KEPCO45는 수비력과 세터가 좋고 용병 빌링스가 부산국제배구대회를 뛰면서 적응을 했지만, 세트플레이로만 한 시즌을 버티기는 어렵다. 에이스 빌링스가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팀들에게 노출되면 어려운 시합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여자부 ▲박미희 KBS N 해설위원 현대건설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다. 기존의 흥국생명, GS칼텍스와 3강 구도로 경합을 벌이면서 더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안정감이 부족했던 현대건설은 경험 많은 용병 케니가 들어오면서 위기에 강해질 것이다. 신장이 높아진데다 양효진도 국제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좋아졌다. 리베로 신예지도 더 좋아질 것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빠진 것이 타격이 되겠지만 기본이 있는 팀이다. 용병 카리나가 그대로인데다 황연주 컨디션도 괜찮다. 한송이가 김연경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가 빠진 영향이 있겠지만 새로 들어온 이브 역시 기대할 만하다. 팀 분위기도 좋아 플레이오프에 합류한다면 여전히 강할 것이다. KT&G는 27일 드래프트에서 장소연을 영입한 것이 변수다. 센터가 강해지면서 팀이 안정되고 경기 운영도 나아질 것이라 본다. 용병 몬타뇨가 회복되는 중반 이후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에게는 조금 벅찬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장윤희 MBC ESPN 해설위원 지난 시즌까지 월등했던 흥국생명이 김연경이 빠지면서 다른 팀들과 비등해졌다. 팀들 사이에 전력차가 적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이다. 흥국생명은 한송이가 김연경의 빈자리를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용병 카리나가 건재하고 저력이 있는 팀이라 여전히 강할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컵대회 때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 기대할 만하다. 선수들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보다 조금 흔들릴 것 같다. 정대영이 빠진 자리를 지정희가 얼마나 메워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KT&G는 장소연이 센터에 복귀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다. 세터 김사니가 빠른 토스를 하는 만큼 장소연에게 잘 맞춰줄 것이라 본다. 월등하게 올라설 수도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조금 떨어질 것 같다. 선수들도 적어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이번 시즌엔 라운드가 길어져 체력 싸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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