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계 불량…학생들 엉터리 발열 검사

입력 2009.10.30 (20:48) 수정 2009.10.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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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의 발열검사를 위해 일선 학교에서 구입한 체온계의 상당수가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선 보건교사들은 발열검사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한 고등학교.

담임교사가 등교한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습니다.

이 학생의 체온은 저체온증 수준인 33.4도.

다른 체온계로 측정한 결과, 이번에는 36.6도 정상을 가리킵니다.

다른 체온계들도 33도에서 36도까지 체온이 제각각입니다.

교사들은 학교에 있는 10개 가운데 두 개만 제대로 작동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고등학교 교사 : "((맞지도 않는데) 잴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요?) 저희도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발열검사를 하라는 (교육청) 지침도 있었고..."

이 학교도 일주일만 쓰면 체온계가 고장 나, 지난주 체온계 8개 모두를 반품하고 새로 받았습니다.

지난 8월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교과부에서 전국 모든 학교에 체온계 구입을 지시한 이후, 저가의 불량 제품이 학교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이 전국의 보건교사 73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발열검사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림(충남보건교과교육연구회장) : "모든 학생을 검사하는 대신 증상이 있는 학생만 선별 검사하고, 보건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충남교육청은 신종플루 대책의 하나로 체온계 구입에만 5억 4천만의 예산을 썼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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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온계 불량…학생들 엉터리 발열 검사
    • 입력 2009-10-30 20:13:34
    • 수정2009-10-30 21: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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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의 발열검사를 위해 일선 학교에서 구입한 체온계의 상당수가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선 보건교사들은 발열검사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한 고등학교. 담임교사가 등교한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습니다. 이 학생의 체온은 저체온증 수준인 33.4도. 다른 체온계로 측정한 결과, 이번에는 36.6도 정상을 가리킵니다. 다른 체온계들도 33도에서 36도까지 체온이 제각각입니다. 교사들은 학교에 있는 10개 가운데 두 개만 제대로 작동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고등학교 교사 : "((맞지도 않는데) 잴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요?) 저희도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발열검사를 하라는 (교육청) 지침도 있었고..." 이 학교도 일주일만 쓰면 체온계가 고장 나, 지난주 체온계 8개 모두를 반품하고 새로 받았습니다. 지난 8월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교과부에서 전국 모든 학교에 체온계 구입을 지시한 이후, 저가의 불량 제품이 학교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이 전국의 보건교사 73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발열검사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림(충남보건교과교육연구회장) : "모든 학생을 검사하는 대신 증상이 있는 학생만 선별 검사하고, 보건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충남교육청은 신종플루 대책의 하나로 체온계 구입에만 5억 4천만의 예산을 썼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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