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2회 연속 ‘톱10’ 야망

입력 2009.11.03 (10:23) 수정 2009.11.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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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메달밭에 피겨까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메달(금6, 은3, 동2)을 획득하며 종합 7위에 올라 동계 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한국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더불어 '피겨퀸' 김연아(19)의 활약을 앞세워 2회 연속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성남시청)와 진선유(단국대)가 쇼트트랙 종목에서 사상 첫 남녀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해 역대 최다 금메달의 신화를 작성했다.
더불어 불모지나 다름없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이강석(의정부시청)이 남자 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은 역대 사상 최고 순위인 7위를 기록했다.
이제 '동계 태극전사'들의 목표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에 성공, 4년 전 토리노의 영광이 우연이 아닌 진정한 땀의 결실이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쇼트트랙 '토리노의 영광을 재현하라'
쇼트트랙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얻어낸 31개 메달(금 17,은 8, 동6) 가운데 29개(금 17, 은7,동 5)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을 동계종목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이 따낸 총 11개의 메달 가운데 10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을 정도로 동계올림픽 최고의 효자종목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2010 밴쿠버 대회를 앞둔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와 진선유가 부상 때문에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전력 공백을 걱정하는 팬들의 시선 때문이다.
하지만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듯이 지난달 막을 오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1, 2차 대회를 통해 각각 5개씩 총 10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선전을 펼쳤다.
1, 2차 대회를 통틀어 총 16개(남녀별 500m, 1,000m, 1,500m, 계주)의 금메달 가운데 63%를 휩쓴 성적이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안현수의 공백을 메우는 에이스로서 성시백(용인시청)이 제 구실을 다해주고 있고, '베테랑' 이호석(고양시청)과 이정수, 김성일(이상 단국대), 곽윤기(연세대)의 호흡이 잘 들어맞고 있다.
여자 대표팀이 지난 시즌부터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중학생 시절부터 대표팀을 경험한 조해리(고양시청)를 비롯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김민정(전북도청)과 코너링이 뛰어난 '신예' 이은별(연수여고)의 기량이 날로 발전하는 게 다행스럽다.
남녀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3차 대회와 연이어 미국 마켓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를 통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향한 대장정에 나선 상황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려라'
2006 토리노 대회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한 대회였다. 이강석이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무려 14년 만에 메달 소식을 알렸다.
남자 1,000m에서도 이규혁(서울시청)이 0.05초 차로 동메달을 놓치고, 여자 단거리 전문 이상화(한국체대)도 500m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메달권에 접근하면서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이규혁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2007년, 2008년)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최근 국내 대회에서 이강석을 능가하는 스피드로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이승훈(한국체대)도 장거리 종목의 기대주로 떠올라 새로운 기적을 노린다.
◇피겨퀸 김연아 '적수가 없다'
말 그대로 현재 상황에서 적수가 없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역대 최고점(207.71점)을 기록하며 '마의 200점대'를 돌파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시즌에 대비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김연아는 그동안 어텐션(에지 사용에 주의)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 점프를 단독으로 바꾸고, 트리플 러치-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첫 과제로 내세우는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 김연아는 지난달 20090-2010 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자신이 3월에 세웠던 역대 최고점을 가뿐히 넘어선 새로운 기록(210.03점)을 작성하며 또 한 번 여자 피겨 역사에 획을 그었다.
김연아가 펄펄 나는 동안 메달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와 미키 안도(이상 일본)는 물론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카롤리나 코스트너를 비롯해 다크호스로 떠오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까지 모두 총점 180점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부진한 상태여서 지금 상황만 놓고 본다면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은 '확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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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올림픽, 2회 연속 ‘톱10’ 야망
    • 입력 2009-11-03 10:23:57
    • 수정2009-11-03 10:39:07
    연합뉴스
'전통의 메달밭에 피겨까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메달(금6, 은3, 동2)을 획득하며 종합 7위에 올라 동계 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한국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더불어 '피겨퀸' 김연아(19)의 활약을 앞세워 2회 연속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성남시청)와 진선유(단국대)가 쇼트트랙 종목에서 사상 첫 남녀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해 역대 최다 금메달의 신화를 작성했다. 더불어 불모지나 다름없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이강석(의정부시청)이 남자 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은 역대 사상 최고 순위인 7위를 기록했다. 이제 '동계 태극전사'들의 목표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에 성공, 4년 전 토리노의 영광이 우연이 아닌 진정한 땀의 결실이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쇼트트랙 '토리노의 영광을 재현하라' 쇼트트랙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얻어낸 31개 메달(금 17,은 8, 동6) 가운데 29개(금 17, 은7,동 5)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을 동계종목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이 따낸 총 11개의 메달 가운데 10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을 정도로 동계올림픽 최고의 효자종목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2010 밴쿠버 대회를 앞둔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와 진선유가 부상 때문에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전력 공백을 걱정하는 팬들의 시선 때문이다. 하지만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듯이 지난달 막을 오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1, 2차 대회를 통해 각각 5개씩 총 10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선전을 펼쳤다. 1, 2차 대회를 통틀어 총 16개(남녀별 500m, 1,000m, 1,500m, 계주)의 금메달 가운데 63%를 휩쓴 성적이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안현수의 공백을 메우는 에이스로서 성시백(용인시청)이 제 구실을 다해주고 있고, '베테랑' 이호석(고양시청)과 이정수, 김성일(이상 단국대), 곽윤기(연세대)의 호흡이 잘 들어맞고 있다. 여자 대표팀이 지난 시즌부터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중학생 시절부터 대표팀을 경험한 조해리(고양시청)를 비롯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김민정(전북도청)과 코너링이 뛰어난 '신예' 이은별(연수여고)의 기량이 날로 발전하는 게 다행스럽다. 남녀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3차 대회와 연이어 미국 마켓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를 통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향한 대장정에 나선 상황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려라' 2006 토리노 대회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한 대회였다. 이강석이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무려 14년 만에 메달 소식을 알렸다. 남자 1,000m에서도 이규혁(서울시청)이 0.05초 차로 동메달을 놓치고, 여자 단거리 전문 이상화(한국체대)도 500m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메달권에 접근하면서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이규혁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2007년, 2008년)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최근 국내 대회에서 이강석을 능가하는 스피드로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이승훈(한국체대)도 장거리 종목의 기대주로 떠올라 새로운 기적을 노린다. ◇피겨퀸 김연아 '적수가 없다' 말 그대로 현재 상황에서 적수가 없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역대 최고점(207.71점)을 기록하며 '마의 200점대'를 돌파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시즌에 대비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김연아는 그동안 어텐션(에지 사용에 주의)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 점프를 단독으로 바꾸고, 트리플 러치-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첫 과제로 내세우는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 김연아는 지난달 20090-2010 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자신이 3월에 세웠던 역대 최고점을 가뿐히 넘어선 새로운 기록(210.03점)을 작성하며 또 한 번 여자 피겨 역사에 획을 그었다. 김연아가 펄펄 나는 동안 메달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와 미키 안도(이상 일본)는 물론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카롤리나 코스트너를 비롯해 다크호스로 떠오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까지 모두 총점 180점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부진한 상태여서 지금 상황만 놓고 본다면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은 '확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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