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시아 정벌 향한 ‘최후 한판’

입력 2009.11.05 (10:34) 수정 2009.11.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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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이티하드 넘어 세계로!'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향해 달려온 `K-리그의 자존심' 포항 스틸러스가 마지막 승부를 위해 일본 도쿄로 떠났다.
포항은 7일 오후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 이티하드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대결을 벌인다.
포항이 단판으로 치러지는 결승에서 알 이티하드를 꺾으면 2006년 전북 현대에 이어 K-리그 팀으로는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포항은 2002년 8월 AFC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하기 이전인 1998년과 1999년 아시안 클럽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이후 아시아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국제 대회 경험 부족으로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실패를 보약 삼아 거침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이미 리그컵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포항은 K-리그에서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어 시즌 3관왕 꿈에 부풀어 있다.
◇화끈한 공격 축구의 결정판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선수단 21명(최종 엔트리는 18명)은 5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공격수 스테보, 데닐손, 노병준을 비롯해 중원을 책임질 미드필더 신형민과 김재성, 김태수, 포백 수비라인의 황재원, 김형일, 김정겸, 최효진, 골키퍼 신화용 등 주축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지난달 30일 부친상을 당한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형일도 장례를 치르자마자 바로 선수단에 합류해 이번 경기를 남다른 각오로 기다려 왔다.
포항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 파리아스식 공격 축구로 K-리그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6경기 7골)에서 침묵했던 득점포가 16강 토너먼트 이후 터지면서 강호들을 차례로 연파했다.
포항은 이번 결승에서도 올해 팀 내 정규리그 최다 득점자(8골)이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로 득점왕을 노리는 브라질 출신 데닐손을 비롯해 스테보, 노병준 등 공격진의 농익은 골 감각에 기대를 건다.
주전을 가리기 힘들 만큼 선수층이 두터운 미드필더진 역시 포항 공격 축구의 원동력이다.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아르헨티나)이 지난해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알 이티하드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1927년 제다를 연고로 창단한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알 힐랄(11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04년과 2005년 거푸 챔피언에 오른 강호다.
특히 한국 축구팬 사이에는 `K-리그 천적'으로 각인된 팀이다.
2004에는 준결승에서 전북 현대, 결승에서 성남 일화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고, 2005년에는 4강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했다.
올해 조별리그에서 움 살랄(카타르)을 7-0으로 농락하는 등 알 이티하드는 종종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기록적 대승을 거둬 축구팬 사이에서는 '아시아의 깡패'로도 통한다.
성남과 부산도 한 차례씩 0-5로 참패한, 들추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다.
알 이티하드는 주장인 미드필더 모하메드 누르를 비롯해 골키퍼 마브루크 자이드 등 주축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출신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지난 8월 임대한 튀니지 출신 스트라이커 아민 셰르미티를 비롯해 공격수 루시아노 레귀자몬(아르헨티나)과 미드필더 아메드 하디드(오만) 등 외국인 선수들도 경계대상이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달 28일 나고야와 준결승 원정 4강 2차전을 치른 후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에 계속 머물며 포항과 대결을 준비해 왔다.
◇아시아 넘어 세계로
포항이나 알 이티하드나 `아시아 챔피언'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타이틀이다.
이번 `도쿄 대첩'은 아시아 정상 도전의 종착역이자 또 다른 시작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달 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하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최강 클럽 자격으로 나설 수 있다.
올해 클럽 월드컵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꺾고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AF)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비롯해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 등 각 대륙 프로축구 챔피언 7개 팀이 참가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준우승 상금 75만 달러를 확보한 두 팀은 결승에서 승전가를 부르면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함께 150만 달러의 우승 상금도 챙긴다.
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면 부수입은 더욱 짭짤하다. 우승 상금이 500만 달러나 되는 데다 대회 방식상 아시아 대표는 첫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5-6위 결정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기본적으로 250만 달러의 가욋돈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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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아시아 정벌 향한 ‘최후 한판’
    • 입력 2009-11-05 10:34:52
    • 수정2009-11-05 11:08:12
    연합뉴스
`알 이티하드 넘어 세계로!'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향해 달려온 `K-리그의 자존심' 포항 스틸러스가 마지막 승부를 위해 일본 도쿄로 떠났다. 포항은 7일 오후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 이티하드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대결을 벌인다. 포항이 단판으로 치러지는 결승에서 알 이티하드를 꺾으면 2006년 전북 현대에 이어 K-리그 팀으로는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포항은 2002년 8월 AFC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하기 이전인 1998년과 1999년 아시안 클럽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이후 아시아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국제 대회 경험 부족으로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실패를 보약 삼아 거침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이미 리그컵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포항은 K-리그에서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어 시즌 3관왕 꿈에 부풀어 있다. ◇화끈한 공격 축구의 결정판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선수단 21명(최종 엔트리는 18명)은 5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공격수 스테보, 데닐손, 노병준을 비롯해 중원을 책임질 미드필더 신형민과 김재성, 김태수, 포백 수비라인의 황재원, 김형일, 김정겸, 최효진, 골키퍼 신화용 등 주축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지난달 30일 부친상을 당한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형일도 장례를 치르자마자 바로 선수단에 합류해 이번 경기를 남다른 각오로 기다려 왔다. 포항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 파리아스식 공격 축구로 K-리그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6경기 7골)에서 침묵했던 득점포가 16강 토너먼트 이후 터지면서 강호들을 차례로 연파했다. 포항은 이번 결승에서도 올해 팀 내 정규리그 최다 득점자(8골)이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로 득점왕을 노리는 브라질 출신 데닐손을 비롯해 스테보, 노병준 등 공격진의 농익은 골 감각에 기대를 건다. 주전을 가리기 힘들 만큼 선수층이 두터운 미드필더진 역시 포항 공격 축구의 원동력이다.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아르헨티나)이 지난해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알 이티하드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1927년 제다를 연고로 창단한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알 힐랄(11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04년과 2005년 거푸 챔피언에 오른 강호다. 특히 한국 축구팬 사이에는 `K-리그 천적'으로 각인된 팀이다. 2004에는 준결승에서 전북 현대, 결승에서 성남 일화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고, 2005년에는 4강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했다. 올해 조별리그에서 움 살랄(카타르)을 7-0으로 농락하는 등 알 이티하드는 종종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기록적 대승을 거둬 축구팬 사이에서는 '아시아의 깡패'로도 통한다. 성남과 부산도 한 차례씩 0-5로 참패한, 들추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다. 알 이티하드는 주장인 미드필더 모하메드 누르를 비롯해 골키퍼 마브루크 자이드 등 주축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출신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지난 8월 임대한 튀니지 출신 스트라이커 아민 셰르미티를 비롯해 공격수 루시아노 레귀자몬(아르헨티나)과 미드필더 아메드 하디드(오만) 등 외국인 선수들도 경계대상이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달 28일 나고야와 준결승 원정 4강 2차전을 치른 후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에 계속 머물며 포항과 대결을 준비해 왔다. ◇아시아 넘어 세계로 포항이나 알 이티하드나 `아시아 챔피언'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타이틀이다. 이번 `도쿄 대첩'은 아시아 정상 도전의 종착역이자 또 다른 시작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달 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하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최강 클럽 자격으로 나설 수 있다. 올해 클럽 월드컵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꺾고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AF)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비롯해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 등 각 대륙 프로축구 챔피언 7개 팀이 참가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준우승 상금 75만 달러를 확보한 두 팀은 결승에서 승전가를 부르면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함께 150만 달러의 우승 상금도 챙긴다. 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면 부수입은 더욱 짭짤하다. 우승 상금이 500만 달러나 되는 데다 대회 방식상 아시아 대표는 첫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5-6위 결정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기본적으로 250만 달러의 가욋돈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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