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코트 복귀 ‘전태풍과 맞대결’

입력 2009.11.06 (10:03) 수정 2009.11.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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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손꼽혀온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31)과 올 시즌 프로농구에 화제를 몰고온 전주 KCC의 가드 전태풍(29)이 격돌한다.
김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면계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1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최근 KBL 이사회가 절반으로 징계 수위를 낮추면서 7일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 올 시즌 처음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징계감면에 대한 KBL과 구단, 김승현 선수 본인에 가해진 비난은 차치하더라도 가드 포지션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두 선수의 대결은 그 자체로 농구팬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명가드 출신 `꾀돌이'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김승현을 이상민(서울 삼성)과 함께 한국 농구 최고 포인트가드로 꼽았다.
2001-2002 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또 네 차례에 걸쳐 가드 부문 베스트 5에 들었다.
지난 두 시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몸무게도 7㎏가량 줄이고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화려한 부활을 벼르고 있다.
김승현의 최대 장점은 `매직 핸드'(마법의 손)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송곳같은 패스다. `머리 뒤에도 눈이 달렸다'는 감탄을 자아냈던 감각적인 패스는 국내 프로농구 수준과 인기를 높이는 데 단단히 한 몫 했다.
김승현은 징계 감면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태풍에 대해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이고 양동근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하고, "어차피 나는 (전태풍에 비해) 운동능력으로는 부족하고 나와 스타일도 다른 선수인 만큼 크게 의식하지 않고 팀컬러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KCC에 입단한 전태풍은 김승현과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일단 출중한 개인기를 활용, 현란한 드리블에 이어 내외곽에서 자유자재로 슛을 쏜다.
선수 시절 기량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허재 KCC 감독이 "기량은 국내 최고"라고 인정할 정도이다.
다만 워낙 기량이 뛰어나다 보니, 가드로서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해주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오히려 팀플레이에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전태풍도 서서히 한국 농구에 적응해가고 있다. 5일 서울 SK와 경기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18점에 어시스트도 6개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경기 초반 허 감독은 전태풍을 벤치에 장시간 앉혀놓으면서 `군기'를 잡았고, 전태풍은 허 감독의 의중을 간파한 듯 전체 6개 어시스트 중 후반에만 4개를 배달했다.
그러면서도 3쿼터에 결정적 3점포 두 방을 내리 림에 꽂아넣는 해결사 본능도 과시했다.
경기 직후 전태풍은 "(팀이 요구하는 스타일 때문에) 스트레스도 조금 받지만 나아지고 있다"라면서 "오늘은 팀 패스를 많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 스타일과 팀 스타일간 밸런스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년간의 부진과 이면계약 파문으로 명성에 흠집이 날대로 난 김승현이 화려하게 복귀하느냐, 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전태풍이 진정한 `태풍'으로 진화할 수 있느냐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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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현, 코트 복귀 ‘전태풍과 맞대결’
    • 입력 2009-11-06 10:03:25
    • 수정2009-11-06 10:05:17
    연합뉴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손꼽혀온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31)과 올 시즌 프로농구에 화제를 몰고온 전주 KCC의 가드 전태풍(29)이 격돌한다. 김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면계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1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최근 KBL 이사회가 절반으로 징계 수위를 낮추면서 7일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 올 시즌 처음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징계감면에 대한 KBL과 구단, 김승현 선수 본인에 가해진 비난은 차치하더라도 가드 포지션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두 선수의 대결은 그 자체로 농구팬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명가드 출신 `꾀돌이'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김승현을 이상민(서울 삼성)과 함께 한국 농구 최고 포인트가드로 꼽았다. 2001-2002 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또 네 차례에 걸쳐 가드 부문 베스트 5에 들었다. 지난 두 시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몸무게도 7㎏가량 줄이고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화려한 부활을 벼르고 있다. 김승현의 최대 장점은 `매직 핸드'(마법의 손)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송곳같은 패스다. `머리 뒤에도 눈이 달렸다'는 감탄을 자아냈던 감각적인 패스는 국내 프로농구 수준과 인기를 높이는 데 단단히 한 몫 했다. 김승현은 징계 감면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태풍에 대해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이고 양동근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하고, "어차피 나는 (전태풍에 비해) 운동능력으로는 부족하고 나와 스타일도 다른 선수인 만큼 크게 의식하지 않고 팀컬러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KCC에 입단한 전태풍은 김승현과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일단 출중한 개인기를 활용, 현란한 드리블에 이어 내외곽에서 자유자재로 슛을 쏜다. 선수 시절 기량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허재 KCC 감독이 "기량은 국내 최고"라고 인정할 정도이다. 다만 워낙 기량이 뛰어나다 보니, 가드로서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해주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오히려 팀플레이에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전태풍도 서서히 한국 농구에 적응해가고 있다. 5일 서울 SK와 경기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18점에 어시스트도 6개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경기 초반 허 감독은 전태풍을 벤치에 장시간 앉혀놓으면서 `군기'를 잡았고, 전태풍은 허 감독의 의중을 간파한 듯 전체 6개 어시스트 중 후반에만 4개를 배달했다. 그러면서도 3쿼터에 결정적 3점포 두 방을 내리 림에 꽂아넣는 해결사 본능도 과시했다. 경기 직후 전태풍은 "(팀이 요구하는 스타일 때문에) 스트레스도 조금 받지만 나아지고 있다"라면서 "오늘은 팀 패스를 많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 스타일과 팀 스타일간 밸런스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년간의 부진과 이면계약 파문으로 명성에 흠집이 날대로 난 김승현이 화려하게 복귀하느냐, 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전태풍이 진정한 `태풍'으로 진화할 수 있느냐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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