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누른 형 노련미’ 강동희 패배 인정

입력 2009.11.06 (22:10) 수정 2009.11.0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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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패기도 대단했지만, 형의 경륜이 조금은 더 빛난 한 판이었다.
6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KT와 원주 동부 간 대결은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다 올 시즌 부산 KT와 원주 동부의 사령탑으로 만난 전창진(46), 강동희(43) 감독의 올 시즌 첫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전날 부산에서 만나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한 팀에서 지내던 사이인 만큼 할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술을 거의 못하는 전 감독이 새벽에야 집에 들어갔을 정도니 `형제 상봉'이라 부를 만도 했다.
전 감독은 경기에 앞서 강 감독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선수들이 저렇게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은 감독이 준비를 잘하기 때문이다. 내가 맡을 때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역시 나보다 머리가 좋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강 감독은 "다 (전창진 감독에게) 배워서 하는 거다"라며 겸손해하면서도 "다만 거기에 내가 생각했던 것만 덧붙였는데 잘 된것 같다"라며 에둘러 자신감도 내비쳤다.
경기는 전반 43-35로 동부가 앞서 `동생'의 패기가 우세한 것처럼 보였다. 전 감독은 김주성과 챈들러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하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러나 후반 상황은 역전됐다. `가장 자신있는 수비를 마지막에 꺼내놓겠다'고 공언했던 전 감독은 후반 들어 경기의 키를 쥔 김주성에 대한 수비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전반 17점을 넣었던 김주성의 득점은 연장을 포함해 후반 8점에 불과했다. 결국, 차근차근 점수 차를 좁힌 KT가 연장 접전 끝에 85-81, 4점차 승리를 거둬 경륜을 과시했다.
강 감독은 경기 직후 "준비했던 전술이 전반에는 어느 정도 먹혔는데, 후반에는 안됐다. 역시 (전창진 감독이) 경험이 많으니까 노련한 것 같다"라며 `판정패'를 시인했다.
전 감독은 "우리다운 움직임을 전반에 보이지 못해 너무 화가 났다"라면서도 "다행스럽게 3, 4쿼터에 수비가 잘 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라며 후반 전술변화를 승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전 기자들에게 `김주성(25점)과 챈들러(25점)를 50점 이내로 묶으면 승산이 있다'라고 말한 점이 이날 경기 결과 그대로 맞아 떨어진데 대해서도 "예상대로 수비가 잘됐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 감독은 1라운드 6연승의 상승세가 2라운드에서도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힘은 없다"라며 겸손해 하면서도 "코트 바닥에 얼굴을 떨어뜨리지 않고 항상 자신감있고 끈질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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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 누른 형 노련미’ 강동희 패배 인정
    • 입력 2009-11-06 22:10:43
    • 수정2009-11-06 22:12:16
    연합뉴스
동생의 패기도 대단했지만, 형의 경륜이 조금은 더 빛난 한 판이었다. 6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KT와 원주 동부 간 대결은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다 올 시즌 부산 KT와 원주 동부의 사령탑으로 만난 전창진(46), 강동희(43) 감독의 올 시즌 첫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전날 부산에서 만나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한 팀에서 지내던 사이인 만큼 할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술을 거의 못하는 전 감독이 새벽에야 집에 들어갔을 정도니 `형제 상봉'이라 부를 만도 했다. 전 감독은 경기에 앞서 강 감독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선수들이 저렇게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은 감독이 준비를 잘하기 때문이다. 내가 맡을 때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역시 나보다 머리가 좋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강 감독은 "다 (전창진 감독에게) 배워서 하는 거다"라며 겸손해하면서도 "다만 거기에 내가 생각했던 것만 덧붙였는데 잘 된것 같다"라며 에둘러 자신감도 내비쳤다. 경기는 전반 43-35로 동부가 앞서 `동생'의 패기가 우세한 것처럼 보였다. 전 감독은 김주성과 챈들러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하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러나 후반 상황은 역전됐다. `가장 자신있는 수비를 마지막에 꺼내놓겠다'고 공언했던 전 감독은 후반 들어 경기의 키를 쥔 김주성에 대한 수비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전반 17점을 넣었던 김주성의 득점은 연장을 포함해 후반 8점에 불과했다. 결국, 차근차근 점수 차를 좁힌 KT가 연장 접전 끝에 85-81, 4점차 승리를 거둬 경륜을 과시했다. 강 감독은 경기 직후 "준비했던 전술이 전반에는 어느 정도 먹혔는데, 후반에는 안됐다. 역시 (전창진 감독이) 경험이 많으니까 노련한 것 같다"라며 `판정패'를 시인했다. 전 감독은 "우리다운 움직임을 전반에 보이지 못해 너무 화가 났다"라면서도 "다행스럽게 3, 4쿼터에 수비가 잘 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라며 후반 전술변화를 승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전 기자들에게 `김주성(25점)과 챈들러(25점)를 50점 이내로 묶으면 승산이 있다'라고 말한 점이 이날 경기 결과 그대로 맞아 떨어진데 대해서도 "예상대로 수비가 잘됐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 감독은 1라운드 6연승의 상승세가 2라운드에서도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힘은 없다"라며 겸손해 하면서도 "코트 바닥에 얼굴을 떨어뜨리지 않고 항상 자신감있고 끈질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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