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바리’ 송보배, 다시 빛났다

입력 2009.11.08 (19:08) 수정 2009.11.0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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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장돼서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제주 출신 송보배(23)가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여자골프의 위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8일 우승으로 한동안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송보배는 이미 2003년부터 한국여자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당시 제주삼성여고생이었던 송보배는 한국최고 권위 대회인 아스트라컵 한국여자오픈에서 내로라하는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새별로 떠올랐고 이듬 해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다시 정상에 올라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이미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던 송보배는 2004년 프로로 전향해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대상과 상금왕,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2005년에도 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고 최저타수상까지 받은 송보배는 2006년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일본 무대 데뷔 첫해인 2007년을 우승없이 보냈던 송보배는 지난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 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출전했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중징계를 받았다.
송보배가 재드롭 규칙을 놓고 경기위원과 옥신각신하다 경기를 중도에 포기해 버린 것. KLPGA 투어는 송보배에게 2년간 한국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이후 송보배가 국내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더욱이 올해는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가던 송보배는 여름 무더위가 지나가면서 힘이 내기 시작했다.
송보배는 지난 10월 열린 일본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여기다 반가운 소식이 한국에서 들려 왔다. KLPGA는 송보배가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판단해 사면 조치를 내려줬다.
이에 보답하듯 송보배는 미즈노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최강 한국여자골프군단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KLPGA 사면 조치와 함께 12월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도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 송보배는 굴곡이 심했던 과거를 딛고 다시 한국골프의 기둥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송보배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부터 샷 감각이 좋았지만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뒤 긴장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실수를 줄이려고 했고 17번홀(파3)에서 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듯 했지만 턱을 맞고 그린 위에 올라가는 행운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금 21만달러와 내년 LPGA 투어 출전권도 함께 받은 송보배는 그러나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큰 대회에 출전했지만 일본 무대가 내게 잘 맞는 것 같다"며 내년 LPGA 투어 진출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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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비바리’ 송보배, 다시 빛났다
    • 입력 2009-11-08 19:07:33
    • 수정2009-11-08 19:37:52
    연합뉴스
"너무 긴장돼서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제주 출신 송보배(23)가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여자골프의 위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8일 우승으로 한동안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송보배는 이미 2003년부터 한국여자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당시 제주삼성여고생이었던 송보배는 한국최고 권위 대회인 아스트라컵 한국여자오픈에서 내로라하는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새별로 떠올랐고 이듬 해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다시 정상에 올라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이미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던 송보배는 2004년 프로로 전향해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대상과 상금왕,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2005년에도 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고 최저타수상까지 받은 송보배는 2006년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일본 무대 데뷔 첫해인 2007년을 우승없이 보냈던 송보배는 지난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 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출전했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중징계를 받았다. 송보배가 재드롭 규칙을 놓고 경기위원과 옥신각신하다 경기를 중도에 포기해 버린 것. KLPGA 투어는 송보배에게 2년간 한국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이후 송보배가 국내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더욱이 올해는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가던 송보배는 여름 무더위가 지나가면서 힘이 내기 시작했다. 송보배는 지난 10월 열린 일본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여기다 반가운 소식이 한국에서 들려 왔다. KLPGA는 송보배가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판단해 사면 조치를 내려줬다. 이에 보답하듯 송보배는 미즈노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최강 한국여자골프군단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KLPGA 사면 조치와 함께 12월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도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 송보배는 굴곡이 심했던 과거를 딛고 다시 한국골프의 기둥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송보배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부터 샷 감각이 좋았지만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뒤 긴장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실수를 줄이려고 했고 17번홀(파3)에서 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듯 했지만 턱을 맞고 그린 위에 올라가는 행운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금 21만달러와 내년 LPGA 투어 출전권도 함께 받은 송보배는 그러나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큰 대회에 출전했지만 일본 무대가 내게 잘 맞는 것 같다"며 내년 LPGA 투어 진출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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