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청각장애 후배들에 ‘꿈 선물’

입력 2009.11.09 (20:45) 수정 2009.11.0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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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강타자 추신수(27) 선수가 청각 장애 학생들로 이뤄진 충북 충주 성심학교(교장 장명희) 야구부의 일일 감독 겸 선수로 변신했다.
추 선수는 9일 오후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KBS 천하무적 야구단'과 성심학교 야구부 간 친선경기에 성심학교 야구부 감독 겸 4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의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시작 전 추 선수는 천하무적 야구단과 성심학교 야구부 선수들에게 타격자세를 지도하며 `지도자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추 선수는 뜬공으로 아깝게 물러났으나 3회말 3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5회말에도 2루타를 날리며 메이저리거로서 이름값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성심학교 야구부는 4회까지 4대 9로 뒤졌으나 마지막 5회말에서 대거 6점을 뽑으며 10대 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결승타가 터지는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추 선수와 성심학교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서로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투수와 타자로서 맹활약한 성심학교 김태현(18) 선수는 "추 선수를 실제로 보니 너무 멋있었다"며 "직접 함께 같은 팀에서 경기를 하게 돼서 아주 기뻤다"고 수화로 말했다.
김가을(19) 선수도 "추신수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앞으로 추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경기가 끝난 후 추 선수는 1천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선물했고 성심학교 야구부도 추 선수에게 `부상을 당하지 않고 멋진 경기를 계속 펼쳐 달라'는 뜻에서 그의 영문 이니셜과 등번호(17), 태극 마크가 새겨진 팔꿈치와 발등 보호대를 선물했다.
추 선수는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니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유소년 야구팀을 지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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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청각장애 후배들에 ‘꿈 선물’
    • 입력 2009-11-09 20:45:43
    • 수정2009-11-09 20:47:18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강타자 추신수(27) 선수가 청각 장애 학생들로 이뤄진 충북 충주 성심학교(교장 장명희) 야구부의 일일 감독 겸 선수로 변신했다. 추 선수는 9일 오후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KBS 천하무적 야구단'과 성심학교 야구부 간 친선경기에 성심학교 야구부 감독 겸 4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의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시작 전 추 선수는 천하무적 야구단과 성심학교 야구부 선수들에게 타격자세를 지도하며 `지도자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추 선수는 뜬공으로 아깝게 물러났으나 3회말 3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5회말에도 2루타를 날리며 메이저리거로서 이름값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성심학교 야구부는 4회까지 4대 9로 뒤졌으나 마지막 5회말에서 대거 6점을 뽑으며 10대 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결승타가 터지는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추 선수와 성심학교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서로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투수와 타자로서 맹활약한 성심학교 김태현(18) 선수는 "추 선수를 실제로 보니 너무 멋있었다"며 "직접 함께 같은 팀에서 경기를 하게 돼서 아주 기뻤다"고 수화로 말했다. 김가을(19) 선수도 "추신수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앞으로 추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경기가 끝난 후 추 선수는 1천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선물했고 성심학교 야구부도 추 선수에게 `부상을 당하지 않고 멋진 경기를 계속 펼쳐 달라'는 뜻에서 그의 영문 이니셜과 등번호(17), 태극 마크가 새겨진 팔꿈치와 발등 보호대를 선물했다. 추 선수는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니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유소년 야구팀을 지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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