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신종플루 걱정 없는 ‘체험학습법’

입력 2009.11.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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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나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죠. 네, 덩달아 아이들의 야외 체험학습도 많이 줄었는데요.

박현진 기자! 요즘엔 찾아가는 체험학습이 인기라구요?

<리포트>

네, 요즘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외엔 다들 가기를 꺼려하잖아요.

그래서 반대로 체험학습 강사들이 학교에 직접 찾아와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내 아이와 친구들을 위해 아예 엄마가 직접 체험학습 강사로 변신한 주부도 있습니다.

신종플루 유행으로 확 달라진 학생들의 체험학습법, 함께 보시죠.

서울시 오류동의 한 어린이집. 고사리 손을 놀리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바쁩니다.

<인터뷰> “제가 만든 물비누예요!”

오늘은 신나는 체험학습이 있는 날! 최근 이곳은 야외로 나가는 단체학습을 폐지하고, 강사가 어린이집으로 직접 찾아오는 실내 체험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자(어린이집 원장) : “요즘 신종플루 확산이 너무 심하고, (아이들이) 밖에 나가는 자체를 엄마들이 많이 걱정스러워 해서 (방문 체험학습을) 처음 실행하는데 아이들도 많이 좋아하고...”

수업료는 평균 1인당 7천 원 정도로 부담이 없고, 아이를 멀리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녹취> 신미연(체험학습 강사) : "저희에게 (학생들이) 찾아와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이었는데, 학교나 단체에서 예약된 것들이 모두 취소가 됐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역으로 강사들이 한번 찾아가보자 싶어서..."

비록 야외에서처럼 생동감 넘치는 체험은 할 수 없지만, 하고 익숙한 공간에서 배우는 아이들의 집중력은, 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컵 만들어 보니까 어때요?) 예뻐요~"

<인터뷰> "엄마, 아빠 줄 거예요."

도심에서 떨어진 시골의 작은 학교. 80여 명의 전교생이 강당에 모두 모였습니다.

이 학교 역시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하면서, 도심으로 나가던 체험학습을 일제히 취소했는데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체험학습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성(초등학교 4년) : “멀리 나가지 않고 학교 내에서 배우니까 더 재밌고 신나서 좋아요.”

기린 모양의 목재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자, 나만의 근사한 벽시계가 만들어지는데요.

<현장음> “저희가 만든 기린 벽시계예요!”

<인터뷰> 안슬기(초등학교 4년) : "제 방에 걸어 놓으면 흐뭇할 것 같고, 제가 만들었던 걸 생각하면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이처럼 신종플루 유행 이후, 찾아가는 체험학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강사에 대해 일반 학교의 신청이 3배 이상 늘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순여(체험학습 강사) : "주로 청소년단체 위주로 방문 체험학습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반 학교나 학년 행사,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는 다양한 계층에서 체험학습을 요청하고 있어서..."

매주 토요일 낮!

몰려든 아이들로 북적이는 윤진아 주부의 집은,일일체험학습장으로 변신합니다.

신종플루 확산 이후, 엄마 표 체험학습을 해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윤진아(인천광역시 구월동) : "용기를 내서 이것저것 시도해 봤는데, 우리 아이들이나 친구들도 무척 재미있어 하고 신기해해서 자꾸 다른 게 더 없을까 찾게 되고, 그러면서 하나씩 해보고 있습니다."

야외체험학습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워서 직접 가르쳐 보려는 열의가, 윤진아 주부를 일일체험학습강사로 변신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장음> "우유 덩어리가 뭉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씩 걸쭉해지지?"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만큼 미리 연습하는 것은 필수.

실수가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현장음> “잘 먹겠습니다~”

<인터뷰> 이지은(초등학교 4년) : “치즈를 만드는 과정도 보고 엄마랑 친구들이랑 같이 먹는 것도 재미있어서 정말 좋아요.”

엄마 표 체험학습으로 도전해 보면 좋을만한 또 다른 프로그램, 바로 천연염색인데요.

비트나 치자처럼 천연색을 내는 재료는 근처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쉽고 값싸게 살 수 있으니까, 재료 준비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인터뷰> 윤진아(인천광역시 구월동) : "밖으로 나가게 되면 교통비와 강사료까지 1인당 3만 원 이상 들더라고요. 그런데 집에서 하니까 재료 구입비만 들어서 비용이 3분의 1정도 절약이 되는 것 같아요."

세상에서 하나 뿐인 옷을 입은 아이들! 무척이나 신이 났습니다. 제법 근사하죠?

<인터뷰> 김은혜(초등학교 4년) : "(천연 염색은) 밖에 나가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 집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하니까 더 재밌어요."

찾아가는 체험학습! 신종플루를 피한 하나의 대안학습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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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신종플루 걱정 없는 ‘체험학습법’
    • 입력 2009-11-10 08: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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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나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죠. 네, 덩달아 아이들의 야외 체험학습도 많이 줄었는데요. 박현진 기자! 요즘엔 찾아가는 체험학습이 인기라구요? <리포트> 네, 요즘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외엔 다들 가기를 꺼려하잖아요. 그래서 반대로 체험학습 강사들이 학교에 직접 찾아와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내 아이와 친구들을 위해 아예 엄마가 직접 체험학습 강사로 변신한 주부도 있습니다. 신종플루 유행으로 확 달라진 학생들의 체험학습법, 함께 보시죠. 서울시 오류동의 한 어린이집. 고사리 손을 놀리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바쁩니다. <인터뷰> “제가 만든 물비누예요!” 오늘은 신나는 체험학습이 있는 날! 최근 이곳은 야외로 나가는 단체학습을 폐지하고, 강사가 어린이집으로 직접 찾아오는 실내 체험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자(어린이집 원장) : “요즘 신종플루 확산이 너무 심하고, (아이들이) 밖에 나가는 자체를 엄마들이 많이 걱정스러워 해서 (방문 체험학습을) 처음 실행하는데 아이들도 많이 좋아하고...” 수업료는 평균 1인당 7천 원 정도로 부담이 없고, 아이를 멀리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녹취> 신미연(체험학습 강사) : "저희에게 (학생들이) 찾아와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이었는데, 학교나 단체에서 예약된 것들이 모두 취소가 됐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역으로 강사들이 한번 찾아가보자 싶어서..." 비록 야외에서처럼 생동감 넘치는 체험은 할 수 없지만, 하고 익숙한 공간에서 배우는 아이들의 집중력은, 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컵 만들어 보니까 어때요?) 예뻐요~" <인터뷰> "엄마, 아빠 줄 거예요." 도심에서 떨어진 시골의 작은 학교. 80여 명의 전교생이 강당에 모두 모였습니다. 이 학교 역시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하면서, 도심으로 나가던 체험학습을 일제히 취소했는데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체험학습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성(초등학교 4년) : “멀리 나가지 않고 학교 내에서 배우니까 더 재밌고 신나서 좋아요.” 기린 모양의 목재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자, 나만의 근사한 벽시계가 만들어지는데요. <현장음> “저희가 만든 기린 벽시계예요!” <인터뷰> 안슬기(초등학교 4년) : "제 방에 걸어 놓으면 흐뭇할 것 같고, 제가 만들었던 걸 생각하면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이처럼 신종플루 유행 이후, 찾아가는 체험학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강사에 대해 일반 학교의 신청이 3배 이상 늘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순여(체험학습 강사) : "주로 청소년단체 위주로 방문 체험학습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반 학교나 학년 행사,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는 다양한 계층에서 체험학습을 요청하고 있어서..." 매주 토요일 낮! 몰려든 아이들로 북적이는 윤진아 주부의 집은,일일체험학습장으로 변신합니다. 신종플루 확산 이후, 엄마 표 체험학습을 해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윤진아(인천광역시 구월동) : "용기를 내서 이것저것 시도해 봤는데, 우리 아이들이나 친구들도 무척 재미있어 하고 신기해해서 자꾸 다른 게 더 없을까 찾게 되고, 그러면서 하나씩 해보고 있습니다." 야외체험학습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워서 직접 가르쳐 보려는 열의가, 윤진아 주부를 일일체험학습강사로 변신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장음> "우유 덩어리가 뭉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씩 걸쭉해지지?"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만큼 미리 연습하는 것은 필수. 실수가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현장음> “잘 먹겠습니다~” <인터뷰> 이지은(초등학교 4년) : “치즈를 만드는 과정도 보고 엄마랑 친구들이랑 같이 먹는 것도 재미있어서 정말 좋아요.” 엄마 표 체험학습으로 도전해 보면 좋을만한 또 다른 프로그램, 바로 천연염색인데요. 비트나 치자처럼 천연색을 내는 재료는 근처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쉽고 값싸게 살 수 있으니까, 재료 준비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인터뷰> 윤진아(인천광역시 구월동) : "밖으로 나가게 되면 교통비와 강사료까지 1인당 3만 원 이상 들더라고요. 그런데 집에서 하니까 재료 구입비만 들어서 비용이 3분의 1정도 절약이 되는 것 같아요." 세상에서 하나 뿐인 옷을 입은 아이들! 무척이나 신이 났습니다. 제법 근사하죠? <인터뷰> 김은혜(초등학교 4년) : "(천연 염색은) 밖에 나가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 집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하니까 더 재밌어요." 찾아가는 체험학습! 신종플루를 피한 하나의 대안학습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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