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돌풍 원동력 ‘철저한 로테이션’

입력 2009.11.12 (11:38) 수정 2009.11.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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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부산 KT가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9승2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전만 해도 중위권으로 분류된 KT가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전창진 감독이 구사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의 효과가 컸다.
전 감독 역시 'KT가 잘 나가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선수 활용 폭이 넓어 상대팀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다"고 설명한다.
KT 소속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살펴봐도 로테이션 시스템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음이 그대로 나타난다.
KT가 올 시즌 11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30분 이상을 뛴 이는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30분57초) 단 1명 뿐이다.
다음으로 주장 신기성(27분34초)과 송영진(26분32초)이 20분대 중반으로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출전 시간이 10분~20분대 초반 사이다.
올 시즌 코트에 나선 KT 선수 12명 가운데 9명이 11경기 전 경기에 뛸 정도로 고르게 나섰다.
다른 팀의 경우 주전 멤버 3~4명이 매 경기 30분 가까이 출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KT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잘 이뤄진 셈이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KT 선수들은 주로 승부가 갈리는 3-4쿼터에서도 지치지 않는다. 여기에 전 감독은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코트 위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선수라면 가차없이 벤치로 불러들여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다.
득점의 고른 분포도 KT만의 강점이다.
해결사 역할을 맡은 존슨만이 경기당 평균 23.9점을 올릴 뿐 누가 주득점원이라고 꼽기도 어렵다.
포워드 라인인 송영진(9.9점)과 김도수(9.5점), 조성민(9.0점), 김영환(8.4점) 등은 언제라도 두자릿수 득점을 뽑을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또 신기성(8.5점)과 박상오(7.5점), 조동현(6.9점)도 한번 폭발하면 무섭고 가드 최민규(2.4점)도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라도 득점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조직력이 갖춰졌다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날 KT와 맞붙은 이상범 안양 KT&G 감독은 "KT의 조직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 팀과 대결하는 게 가장 어렵다"면서 "KT를 이기려면 한 발짝 더 뛰는 수밖에 없는 데 그것마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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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돌풍 원동력 ‘철저한 로테이션’
    • 입력 2009-11-12 11:38:03
    • 수정2009-11-12 11:41:40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T가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9승2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전만 해도 중위권으로 분류된 KT가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전창진 감독이 구사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의 효과가 컸다. 전 감독 역시 'KT가 잘 나가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선수 활용 폭이 넓어 상대팀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다"고 설명한다. KT 소속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살펴봐도 로테이션 시스템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음이 그대로 나타난다. KT가 올 시즌 11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30분 이상을 뛴 이는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30분57초) 단 1명 뿐이다. 다음으로 주장 신기성(27분34초)과 송영진(26분32초)이 20분대 중반으로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출전 시간이 10분~20분대 초반 사이다. 올 시즌 코트에 나선 KT 선수 12명 가운데 9명이 11경기 전 경기에 뛸 정도로 고르게 나섰다. 다른 팀의 경우 주전 멤버 3~4명이 매 경기 30분 가까이 출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KT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잘 이뤄진 셈이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KT 선수들은 주로 승부가 갈리는 3-4쿼터에서도 지치지 않는다. 여기에 전 감독은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코트 위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선수라면 가차없이 벤치로 불러들여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다. 득점의 고른 분포도 KT만의 강점이다. 해결사 역할을 맡은 존슨만이 경기당 평균 23.9점을 올릴 뿐 누가 주득점원이라고 꼽기도 어렵다. 포워드 라인인 송영진(9.9점)과 김도수(9.5점), 조성민(9.0점), 김영환(8.4점) 등은 언제라도 두자릿수 득점을 뽑을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또 신기성(8.5점)과 박상오(7.5점), 조동현(6.9점)도 한번 폭발하면 무섭고 가드 최민규(2.4점)도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라도 득점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조직력이 갖춰졌다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날 KT와 맞붙은 이상범 안양 KT&G 감독은 "KT의 조직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 팀과 대결하는 게 가장 어렵다"면서 "KT를 이기려면 한 발짝 더 뛰는 수밖에 없는 데 그것마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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