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범 “무책임한 프로배구에 희생”

입력 2009.11.13 (14:52) 수정 2009.11.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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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 뛰고 싶었는데 (구단들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
대학배구 최고 거포인 박준범(21.한양대 3년)이 프로 구단들 싸움에 희생양이 됐다.
박준범은 2009-2010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고자 13일 드래프트가 열린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을 찾았다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학 3학년생도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박준범은 프로 선수가 된다는 희망을 품고 드래프트장을 찾았다.
하지만 드래프트 직전 열린 구단주 회의에서 대학 4학년 졸업반 선수만 이번 드래프트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했다.
박준범은 이 소식을 듣고 "오늘 참가할 줄 알았다"며 "1년이라도 더 빨리 프로에서 뛰고 싶었는데"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창단 때 약속받았던 신인 지명권 4장을 먼저 행사하고 그다음 나머지 구단들이 돌아가면서 선수를 뽑기로 돼 있었다.
우리캐피탈은 대학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준범이 드래프트에 나오면 지명할 방침이었으나 우리캐피탈의 전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한 다른 구단이 견제하면서 마지막 순간 드래프트 참가가 봉쇄됐다.
하지만 그동안 대학 3학년생은 규정상 학교 허락만 있으면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게 돼 있어서 프로 구단들이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자 개인의 직업선택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준범은 "예전부터 3학년을 마치고 잘하면 프로에 나가 뛸 것으로 생각했다"며 "일찍 프로에서 뛰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내년을 기다려야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나와 함께 나온 다른 3학년 선수들에 미안하다"며 자신 때문에 덩달아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3학년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레프트로는 큰 키인 198㎝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이 장점인 박준범은 2007년 한양대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레프트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대학 배구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신진식(34.전 삼성화재)과 이경수(30.LIG)를 이을 국가대표 레프트로 꼽히던 박준범은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구단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학에서 1년 더 뛰어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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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범 “무책임한 프로배구에 희생”
    • 입력 2009-11-13 14:49:00
    • 수정2009-11-13 19:23:14
    연합뉴스
"프로에서 뛰고 싶었는데 (구단들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 대학배구 최고 거포인 박준범(21.한양대 3년)이 프로 구단들 싸움에 희생양이 됐다. 박준범은 2009-2010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고자 13일 드래프트가 열린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을 찾았다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학 3학년생도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박준범은 프로 선수가 된다는 희망을 품고 드래프트장을 찾았다. 하지만 드래프트 직전 열린 구단주 회의에서 대학 4학년 졸업반 선수만 이번 드래프트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했다. 박준범은 이 소식을 듣고 "오늘 참가할 줄 알았다"며 "1년이라도 더 빨리 프로에서 뛰고 싶었는데"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창단 때 약속받았던 신인 지명권 4장을 먼저 행사하고 그다음 나머지 구단들이 돌아가면서 선수를 뽑기로 돼 있었다. 우리캐피탈은 대학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준범이 드래프트에 나오면 지명할 방침이었으나 우리캐피탈의 전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한 다른 구단이 견제하면서 마지막 순간 드래프트 참가가 봉쇄됐다. 하지만 그동안 대학 3학년생은 규정상 학교 허락만 있으면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게 돼 있어서 프로 구단들이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자 개인의 직업선택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준범은 "예전부터 3학년을 마치고 잘하면 프로에 나가 뛸 것으로 생각했다"며 "일찍 프로에서 뛰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내년을 기다려야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나와 함께 나온 다른 3학년 선수들에 미안하다"며 자신 때문에 덩달아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3학년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레프트로는 큰 키인 198㎝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이 장점인 박준범은 2007년 한양대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레프트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대학 배구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신진식(34.전 삼성화재)과 이경수(30.LIG)를 이을 국가대표 레프트로 꼽히던 박준범은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구단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학에서 1년 더 뛰어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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