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이젠 적장’ 특별한 원주 원정

입력 2009.11.13 (19:12) 수정 2009.11.13 (19: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치악산 호랑이’가 ‘부산 갈매기’가 돼서 원주를 찾았다.
1999년 원주 동부의 전신인 TG삼보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코치로 3년, 감독으로 7년 등 무려 10년을 원주에서 지냈다.
2009-2010시즌을 앞두고 KT 지휘봉을 잡으며 원주를 떠난 전창진 감독은 13일 동부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11일 밤 안양 경기를 마치고 바로 원주로 이동했다. 이번 시즌 첫 원주 나들이.
전창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틀간)바쁘게 지냈어요"라고 말했다. '마당발'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원주에 많은 지인이 전 감독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은 것이다.
"선수단에 떡이나 빵을 사주시는 분도 계시고 식사도 사겠다는 분들도 많았다"는 전창진 감독은 "사실 예전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원주에 오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홈팀 라커룸만 쓰다가 원정 라커룸을 쓰는 것이 어색할 터고 늘 자신을 응원해줬던 원주 팬들이 오늘은 '우군'이 아니라는 사실도 예전 같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동부가 2년 전부터 기존 홈팀 라커룸을 원정 라커룸으로 바꿔 원정 라커룸이 아주 낯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경기 전 방송 인터뷰를 위해 코트로 나오다가 우연히 동부 선수들과 마주친 전창진 감독은 "오늘 잘해"라며 표명일의 허리를 가볍게 감싸주기도 했다.
"동부에 있을 때는 선수들에게 전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KT에서는 아직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는 전창진 감독은 그러나 "부산 홈 경기를 할 때 '부산 갈매기' 노래가 나오면 뭔가 분위기가 올라가는 그런 게 있더라"면서 갈매기로 변신도 잘되고 있음도 알렸다.
"지난주 부산 경기에서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원주에 지인 분들이 '이번엔 져주고 갈 거지?'라고 묻는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한 전창진 감독은 "사실 동부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에 앞서 성인완 동부 단장은 전창진 감독과 김승기, 손규완 코치 등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KT 코칭스태프에 꽃다발을 전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고 전창진 감독도 화환을 들어 보이며 원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창진 ‘이젠 적장’ 특별한 원주 원정
    • 입력 2009-11-13 19:07:45
    • 수정2009-11-13 19:14:13
    연합뉴스
‘치악산 호랑이’가 ‘부산 갈매기’가 돼서 원주를 찾았다. 1999년 원주 동부의 전신인 TG삼보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코치로 3년, 감독으로 7년 등 무려 10년을 원주에서 지냈다. 2009-2010시즌을 앞두고 KT 지휘봉을 잡으며 원주를 떠난 전창진 감독은 13일 동부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11일 밤 안양 경기를 마치고 바로 원주로 이동했다. 이번 시즌 첫 원주 나들이. 전창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틀간)바쁘게 지냈어요"라고 말했다. '마당발'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원주에 많은 지인이 전 감독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은 것이다. "선수단에 떡이나 빵을 사주시는 분도 계시고 식사도 사겠다는 분들도 많았다"는 전창진 감독은 "사실 예전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원주에 오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홈팀 라커룸만 쓰다가 원정 라커룸을 쓰는 것이 어색할 터고 늘 자신을 응원해줬던 원주 팬들이 오늘은 '우군'이 아니라는 사실도 예전 같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동부가 2년 전부터 기존 홈팀 라커룸을 원정 라커룸으로 바꿔 원정 라커룸이 아주 낯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경기 전 방송 인터뷰를 위해 코트로 나오다가 우연히 동부 선수들과 마주친 전창진 감독은 "오늘 잘해"라며 표명일의 허리를 가볍게 감싸주기도 했다. "동부에 있을 때는 선수들에게 전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KT에서는 아직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는 전창진 감독은 그러나 "부산 홈 경기를 할 때 '부산 갈매기' 노래가 나오면 뭔가 분위기가 올라가는 그런 게 있더라"면서 갈매기로 변신도 잘되고 있음도 알렸다. "지난주 부산 경기에서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원주에 지인 분들이 '이번엔 져주고 갈 거지?'라고 묻는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한 전창진 감독은 "사실 동부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에 앞서 성인완 동부 단장은 전창진 감독과 김승기, 손규완 코치 등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KT 코칭스태프에 꽃다발을 전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고 전창진 감독도 화환을 들어 보이며 원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