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도전사이’ 이범호도 일본 갈까?

입력 2009.11.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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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김태균(27)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하면서 '두 번째 대어' 이범호(28)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총액 40억원이 넘는 원 소속 구단 한화의 제안을 거절한 이범호가 국내 다른 팀에 둥지를 틀지 김태균처럼 좋은 조건을 못 받더라도 일본에 갈 지가 핵심이다.
2000년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통산 타율 0.265를 때리고 홈런 160개를 쏘아 올렸다. FA 선언을 앞뒀던 올해는 타율 0.284에 25발의 홈런을 날렸다.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 중 한 명은 꼭 잡아달라"던 신임 한대화 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몸값 산정에 들어갔고 이범호에게 지난 12일 40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다.
3억3천만원이던 이범호의 연봉을 100% 넘게 올린 7억5천만원으로 산정했고 4년을 보장한 조건이었다.
계약금 10억원은 별도로 얹어 30억원대 언저리일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깨고 큰 금액을 베팅했다.
그러나 이범호는 '해외 진출'을 이유로 한화의 제안을 거절했다.
관건은 이범호가 일본에서 김태균처럼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범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태균과 나란히 홈런 3방씩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전체적인 타격 기술과 파괴력에서는 김태균보다 낮은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김태균은 한국에서 이범호보다 1년을 덜 뛰었지만 통산 타율 0.310을 때리고 홈런 188개를 때려 성적에서 앞섰다.
한 관계자는 13일 "이범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구단이 2~3군데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바라볼 때 이범호의 몸값은 5~6천만엔대이고 경쟁이 붙었을 경우 7~8천만엔 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연봉 1억엔은 무리"라고 진단했다.
한신, 야쿠르트, 롯데 마린스 등에서 관심을 표명한 이범호는 김태균의 연봉(1억5천만엔)에는 못 미치나 1억엔 정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런으로 한국을 평정한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에 갔을 때 처음 받은 연봉이 2억엔이었고 한국의 안타왕 이병규(35.전 주니치)가 받은 연봉이 1억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별한 타이틀을 남기지 못한 이범호에게 1억엔은 높은 연봉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범호가 일본에 가고 싶다면 돈보다도 먼저 과감한 도전 의식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는다.
일본 무대에서 인지도가 낮기에 먼저 이범호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긴 뒤 고액 연봉을 바라는 게 순리라는 뜻이다.
낮은 연봉을 감수하고서라도 오로지 도전정신으로 일본 진출을 바라봐야지, 지금의 성적으로는 일본에서 돈과 명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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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과 도전사이’ 이범호도 일본 갈까?
    • 입력 2009-11-14 10:10:22
    연합뉴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김태균(27)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하면서 '두 번째 대어' 이범호(28)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총액 40억원이 넘는 원 소속 구단 한화의 제안을 거절한 이범호가 국내 다른 팀에 둥지를 틀지 김태균처럼 좋은 조건을 못 받더라도 일본에 갈 지가 핵심이다. 2000년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통산 타율 0.265를 때리고 홈런 160개를 쏘아 올렸다. FA 선언을 앞뒀던 올해는 타율 0.284에 25발의 홈런을 날렸다.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 중 한 명은 꼭 잡아달라"던 신임 한대화 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몸값 산정에 들어갔고 이범호에게 지난 12일 40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다. 3억3천만원이던 이범호의 연봉을 100% 넘게 올린 7억5천만원으로 산정했고 4년을 보장한 조건이었다. 계약금 10억원은 별도로 얹어 30억원대 언저리일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깨고 큰 금액을 베팅했다. 그러나 이범호는 '해외 진출'을 이유로 한화의 제안을 거절했다. 관건은 이범호가 일본에서 김태균처럼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범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태균과 나란히 홈런 3방씩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전체적인 타격 기술과 파괴력에서는 김태균보다 낮은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김태균은 한국에서 이범호보다 1년을 덜 뛰었지만 통산 타율 0.310을 때리고 홈런 188개를 때려 성적에서 앞섰다. 한 관계자는 13일 "이범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구단이 2~3군데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바라볼 때 이범호의 몸값은 5~6천만엔대이고 경쟁이 붙었을 경우 7~8천만엔 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연봉 1억엔은 무리"라고 진단했다. 한신, 야쿠르트, 롯데 마린스 등에서 관심을 표명한 이범호는 김태균의 연봉(1억5천만엔)에는 못 미치나 1억엔 정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런으로 한국을 평정한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에 갔을 때 처음 받은 연봉이 2억엔이었고 한국의 안타왕 이병규(35.전 주니치)가 받은 연봉이 1억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별한 타이틀을 남기지 못한 이범호에게 1억엔은 높은 연봉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범호가 일본에 가고 싶다면 돈보다도 먼저 과감한 도전 의식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는다. 일본 무대에서 인지도가 낮기에 먼저 이범호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긴 뒤 고액 연봉을 바라는 게 순리라는 뜻이다. 낮은 연봉을 감수하고서라도 오로지 도전정신으로 일본 진출을 바라봐야지, 지금의 성적으로는 일본에서 돈과 명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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