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격장 화재, 폭발사고 때문?

입력 2009.11.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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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망자와 6명의 중화상자를 낸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는 사격장 내부 폭발사고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먼저 경찰은 사격장에서 격발할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세한 양의 잔류화약이나 다른 인화성 물질 때문에 불이 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대개 실탄사격장에서는 바닥에 떨어진 잔류화약을 제거하기 위해 진공청소기로 매일 청소를 하는데 진공청소기에 수개월치 잔류화약이 쌓여 있으면 외부 인화물질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6일 부산 중부경찰서와 중부소방서, 전기안전공사가 함께 한 사격장 건물 안전점검에서도 의무 점검사항은 아니었지만 '사격장 바닥 잔류화약 청소를 잘해야 한다'는 권고가 있었다.
여기에다 국내 실탄사격장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은 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사대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담뱃불에 진공청소기 속 수개월치 잔류화약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은 집중하고 있다.
한 여행사 가이드는 "일본인들은 국내 사격장에 오면 사로 이외의 공간에서는 자연스럽게 흡연한다"며 "사격장에서도 사로를 뺀 곳에는 재떨이를 구비해놓는다"고 말했다.
사격장 관리인 최모(38) 씨가 경찰조사에서 "사격장 탕비실에 부탄가스가 든 것으로 생각되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있었다'는 진술한 것과 '펑'하는 소리가 난 뒤 불이 났다는 일본인 관광객 부상자 가사하라 마사루(37) 씨, 목격자 김미자(60.여) 씨, 다른 목격자 금성환(51) 씨의 진술에서도 폭발사고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경찰의 두 차례에 걸친 화재현장 감식에서도 전기고장 등 다른 화재원인을 찾지 못했고 6일 있었던 건물 안전점검에서도 전기 쪽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점, 사람들이 제때 대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순간에 번지는 불은 대부분 폭발사고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이 사격장 내부 폭발 개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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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사격장 화재, 폭발사고 때문?
    • 입력 2009-11-16 12:23:51
    연합뉴스
10명의 사망자와 6명의 중화상자를 낸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는 사격장 내부 폭발사고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먼저 경찰은 사격장에서 격발할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세한 양의 잔류화약이나 다른 인화성 물질 때문에 불이 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대개 실탄사격장에서는 바닥에 떨어진 잔류화약을 제거하기 위해 진공청소기로 매일 청소를 하는데 진공청소기에 수개월치 잔류화약이 쌓여 있으면 외부 인화물질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6일 부산 중부경찰서와 중부소방서, 전기안전공사가 함께 한 사격장 건물 안전점검에서도 의무 점검사항은 아니었지만 '사격장 바닥 잔류화약 청소를 잘해야 한다'는 권고가 있었다. 여기에다 국내 실탄사격장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은 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사대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담뱃불에 진공청소기 속 수개월치 잔류화약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은 집중하고 있다. 한 여행사 가이드는 "일본인들은 국내 사격장에 오면 사로 이외의 공간에서는 자연스럽게 흡연한다"며 "사격장에서도 사로를 뺀 곳에는 재떨이를 구비해놓는다"고 말했다. 사격장 관리인 최모(38) 씨가 경찰조사에서 "사격장 탕비실에 부탄가스가 든 것으로 생각되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있었다'는 진술한 것과 '펑'하는 소리가 난 뒤 불이 났다는 일본인 관광객 부상자 가사하라 마사루(37) 씨, 목격자 김미자(60.여) 씨, 다른 목격자 금성환(51) 씨의 진술에서도 폭발사고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경찰의 두 차례에 걸친 화재현장 감식에서도 전기고장 등 다른 화재원인을 찾지 못했고 6일 있었던 건물 안전점검에서도 전기 쪽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점, 사람들이 제때 대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순간에 번지는 불은 대부분 폭발사고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이 사격장 내부 폭발 개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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