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허리 굽히고’ 깍듯해도 탈?

입력 2009.11.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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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큰일이 있을 때 보여지는 고위급 지도자들의 예절, 어떤 게 정답일까요?

16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 사건의 일본인 유족을 만난 정운찬 총리가 무릎을 꿇고 조문해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에 이어 일본 왕에게 90도로 인사해 거센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 희생자 유족들을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녹취> 정운찬(국무총리): "서울에서 여러분 만나뵙고 어떻게 위로할까 하고 달려왔습니다."

지난달 용산 참사 유족들을 만날 당시 정운찬 총리.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습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터뷰> 김태순(대학생):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죽었으니 사과하는 차원에서 이해는 되는데......"

<인터뷰> 조수현(대학생):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사과를 안했으니 좀 그렇죠"

<인터뷰> 박진영(대학생): "국민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 부응했으면 해요."

이에 대해 총리실은 유족들이 먼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어 예를 표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순방길에 오마바 미 대통령도 인사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예방하며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합니다.

반면 일왕의 인사는 목례뿐, 미국의 일부 언론은 저자세라며 비난이 거셉니다.

2년 전 체니 전 부통령은 곧게 서서 일왕과 악수했고, 맥아더 장군은 뒷짐을 진 채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 대통령의 인사는 적절치 못했다는 겁니다.

미 행정부는 일본 문화를 고려한 외교적 의전이었을 뿐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국민 정서가 우선이냐, 예의가 먼저냐, 인사하는 것도 고민거리이자 논란거립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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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꿇고…허리 굽히고’ 깍듯해도 탈?
    • 입력 2009-11-16 20:16:17
    뉴스타임
<앵커 멘트> 큰일이 있을 때 보여지는 고위급 지도자들의 예절, 어떤 게 정답일까요? 16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 사건의 일본인 유족을 만난 정운찬 총리가 무릎을 꿇고 조문해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에 이어 일본 왕에게 90도로 인사해 거센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 희생자 유족들을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녹취> 정운찬(국무총리): "서울에서 여러분 만나뵙고 어떻게 위로할까 하고 달려왔습니다." 지난달 용산 참사 유족들을 만날 당시 정운찬 총리.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습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터뷰> 김태순(대학생):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죽었으니 사과하는 차원에서 이해는 되는데......" <인터뷰> 조수현(대학생):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사과를 안했으니 좀 그렇죠" <인터뷰> 박진영(대학생): "국민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 부응했으면 해요." 이에 대해 총리실은 유족들이 먼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어 예를 표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순방길에 오마바 미 대통령도 인사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예방하며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합니다. 반면 일왕의 인사는 목례뿐, 미국의 일부 언론은 저자세라며 비난이 거셉니다. 2년 전 체니 전 부통령은 곧게 서서 일왕과 악수했고, 맥아더 장군은 뒷짐을 진 채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 대통령의 인사는 적절치 못했다는 겁니다. 미 행정부는 일본 문화를 고려한 외교적 의전이었을 뿐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국민 정서가 우선이냐, 예의가 먼저냐, 인사하는 것도 고민거리이자 논란거립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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