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700 블록슛’ 김주성, 수비에 전념

입력 2009.11.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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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외국인 선수를 능가하는 국내 최고의 포워드 김주성(205㎝)이 프로농구 사상 첫 블록슛 700개 달성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김주성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블록슛 2개를 더 보태 정확히 700개를 채웠다.
신장과 탄력 그리고 슛 타이밍을 읽는 정확한 센스가 겸비돼야 할 블록슛 부문이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김주성은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주성은 경기 직후 "700블록슛 달성 소식을 뜬금없이 들었다"라며 "외국인선수가 강한 분야에서 기록을 세운 만큼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짜릿한 블록슛 기억이 있느냐'는 물음에 "블록한 뒤 공 잡느라 바쁘라"라며 웃어 보인 김주성은 이 부문에서 비견되는 팀 후배 윤호영에 대해서는 "타이밍은 호영이가 더 낫다. 대학재학 시절 연습경기에서도 꼭 호영이한테는 찍혔다"라면서 "호영이가 단시간에 제 기록을 깨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이날 블록슛 1개를 기록한 윤호영은 "외국인선수들도 주성이 형 앞에서는 함부로 슛을 못 쏜다. 그런 주성 형의 모습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선배의 칭찬에 `화답'했다.
김주성의 700호 블록슛 기록은 공격에만 치중하지 않고 수비라는 궂은 부문에서 헌신하는 김주성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동부가 올 시즌 높이에서는 다른 구단에 비해 열세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수비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김주성은 잘 알고 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수비가 김주성을 전면에 내세운 지역방어였을 정도로, 김주성은 수비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이날도 1쿼터에서 SK에 4점 뒤진 동부가 2쿼터에서 경기를 11점 차로 뒤집은 것도 바로 수비의 힘이었다.
김주성은 1쿼터 10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이후에는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지만 수비 리바운드 4개에 굿디펜스 1개, 블록슛 2개 등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김주성은 "솔직히 몸이 좋지 않아 체력이 떨어졌는데 공이 자꾸 오다 보니 1쿼터에 10점을 넣었다. 그렇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력이 좋아 이후부터는 수비에 전념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편이 가장 경계하는 공격력을 가졌으면서도 수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김주성의 존재가 동부로서는 믿음직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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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700 블록슛’ 김주성, 수비에 전념
    • 입력 2009-11-18 22:08:48
    연합뉴스
웬만한 외국인 선수를 능가하는 국내 최고의 포워드 김주성(205㎝)이 프로농구 사상 첫 블록슛 700개 달성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김주성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블록슛 2개를 더 보태 정확히 700개를 채웠다. 신장과 탄력 그리고 슛 타이밍을 읽는 정확한 센스가 겸비돼야 할 블록슛 부문이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김주성은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주성은 경기 직후 "700블록슛 달성 소식을 뜬금없이 들었다"라며 "외국인선수가 강한 분야에서 기록을 세운 만큼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짜릿한 블록슛 기억이 있느냐'는 물음에 "블록한 뒤 공 잡느라 바쁘라"라며 웃어 보인 김주성은 이 부문에서 비견되는 팀 후배 윤호영에 대해서는 "타이밍은 호영이가 더 낫다. 대학재학 시절 연습경기에서도 꼭 호영이한테는 찍혔다"라면서 "호영이가 단시간에 제 기록을 깨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이날 블록슛 1개를 기록한 윤호영은 "외국인선수들도 주성이 형 앞에서는 함부로 슛을 못 쏜다. 그런 주성 형의 모습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선배의 칭찬에 `화답'했다. 김주성의 700호 블록슛 기록은 공격에만 치중하지 않고 수비라는 궂은 부문에서 헌신하는 김주성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동부가 올 시즌 높이에서는 다른 구단에 비해 열세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수비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김주성은 잘 알고 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수비가 김주성을 전면에 내세운 지역방어였을 정도로, 김주성은 수비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이날도 1쿼터에서 SK에 4점 뒤진 동부가 2쿼터에서 경기를 11점 차로 뒤집은 것도 바로 수비의 힘이었다. 김주성은 1쿼터 10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이후에는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지만 수비 리바운드 4개에 굿디펜스 1개, 블록슛 2개 등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김주성은 "솔직히 몸이 좋지 않아 체력이 떨어졌는데 공이 자꾸 오다 보니 1쿼터에 10점을 넣었다. 그렇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력이 좋아 이후부터는 수비에 전념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편이 가장 경계하는 공격력을 가졌으면서도 수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김주성의 존재가 동부로서는 믿음직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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