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살림 변천사 ‘좀 나아지셨습니까?’
입력 2009.11.19 (08:51)
수정 2009.11.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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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참여정부 청와대 예산 그래픽에서 2003년 ‘463억’을 ‘1,010억 ’으로 2007년 ‘729억’을 ‘1,375억’으로 바로잡습니다. |
<앵커 멘트>
국회가 요즘 내년 예산안 심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죠.
그 중에서도 청와대 예산을 살펴보면 역대 대통령의 스타일과 성격까지 속속들이 드러나는데요.
대통령의 생활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지난 세월, 대통령들의 살림살이를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6년 동안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그 시절에도 대통령의 통치 비용인 청와대 예산은 꼬박꼬박 작성됐습니다.
1974년 당시 청와대의 '공식' 1년 예산은 9억 2천여만 원.
이 가운데 대통령의 연간 급여는 381만 원 수준.
하지만 대통령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이른바 활동비는 이보다 열 배 가량 많은 3천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종신 대통령을 꿈꿨던 대통령답게, 관공서에 내걸 초상 사진 촬영에 연봉의 무려 2배를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이불커버 3만 8천 원, 소파커버 15만 원 등 세세한 비품 지출내역이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로 넘어가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청와대의 지출 내역은 물론, 대통령의 급여도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습니다.
문민정부 개막과 함께 청와대 살림도 투명화 노력이 시작됐고, 칼국수를 즐기며 깨끗한 이미지 심기에 신경 썼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제 구입 내역까지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처음으로 대통령 보수가 억대 연봉 시대에 접어들었고, 참여정부 시절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청와대 살림 규모도 출범 초에 비해 50% 넘게 커졌습니다.
2009년, 국회에선 다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시작됐고 청와대 역시 내년도 예산의 당위성을 의원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정길(대통령 실장) : "여러 가지 경비 줄이려고 무척 애씁니다. 심지어 내복도 입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백준(총무 비서관) : "대통령실은 그야말로 마른 수건을 짠다는 각오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청와대 예산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1,536억 원.
30여 년 전과 견주면 살림살이는 166배나 늘어난 셈입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건, 예산이 쓰는 사람에겐 여전히 부족하고 주는 입장에선 목돈처럼 느껴진다는 사실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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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참여정부 청와대 예산 그래픽에서 2003년 ‘463억’을 ‘1,010억 ’으로 2007년 ‘729억’을 ‘1,375억’으로 바로잡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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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을 기자 he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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