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불쏘시개’ 물류 창고…왜?

입력 2009.11.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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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한 번 불이 붙었다 하면 대형화재로 번지는 물류창고. 거대한 불쏘시개나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송명훈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리포트>

CJ 제일제당 공장 화재. 소방관 2명 순직.

코리아 2000 냉동 창고 화재. 40명 사망.

GS리테일 물류창고 화재. 7명 사망.

불과 3년 사이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입니다.

공통점은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겁니다.

이번에도 역시 문제는 샌드위치 패널이었습니다.

철판 사이의 스티로폼은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습니다.

일반 스티로폼을 단열재로 끼워 넣은 샌드위치 패널은 열을 가할 경우 1분도 걸리지 않아 불이 붙습니다.

게다가 스티로폼이 타면서 생긴 공간은 불길을 안내하는 역할까지 해 불길을 더욱 빨리 번지게 합니다.

<인터뷰>유정상(이천소방서 안전지도팀장) : "샌드위치 패널은 불이 통로처럼 타고 퍼져 급속하게 화재가 번지는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대형 물류 창고는 이천 지역에만 100여 곳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물류 창고나 공장의 70% 정도가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있습니다.

거대한 불쏘시개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셈입니다.

<녹취>물류창고 관계자 : "샌드위치 패널이죠. (다른곳도 그런가요?) 창고는 다 마찬가지죠."

그러나 물류 창고를 지을 때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직까지 법 규제가 없습니다.

<인터뷰>김영찬(이천시 건축관리팀장) : "재량권으로 신축건물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관련법에 근거가 없다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국토해양부가 관련 규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법 개정은 내년이나 돼야 이뤄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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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불쏘시개’ 물류 창고…왜?
    • 입력 2009-11-19 21: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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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한 번 불이 붙었다 하면 대형화재로 번지는 물류창고. 거대한 불쏘시개나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송명훈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리포트> CJ 제일제당 공장 화재. 소방관 2명 순직. 코리아 2000 냉동 창고 화재. 40명 사망. GS리테일 물류창고 화재. 7명 사망. 불과 3년 사이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입니다. 공통점은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겁니다. 이번에도 역시 문제는 샌드위치 패널이었습니다. 철판 사이의 스티로폼은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습니다. 일반 스티로폼을 단열재로 끼워 넣은 샌드위치 패널은 열을 가할 경우 1분도 걸리지 않아 불이 붙습니다. 게다가 스티로폼이 타면서 생긴 공간은 불길을 안내하는 역할까지 해 불길을 더욱 빨리 번지게 합니다. <인터뷰>유정상(이천소방서 안전지도팀장) : "샌드위치 패널은 불이 통로처럼 타고 퍼져 급속하게 화재가 번지는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대형 물류 창고는 이천 지역에만 100여 곳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물류 창고나 공장의 70% 정도가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있습니다. 거대한 불쏘시개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셈입니다. <녹취>물류창고 관계자 : "샌드위치 패널이죠. (다른곳도 그런가요?) 창고는 다 마찬가지죠." 그러나 물류 창고를 지을 때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직까지 법 규제가 없습니다. <인터뷰>김영찬(이천시 건축관리팀장) : "재량권으로 신축건물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관련법에 근거가 없다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국토해양부가 관련 규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법 개정은 내년이나 돼야 이뤄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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