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비 수억 가로챈 복지시설 원장 구속

입력 2009.11.20 (07:53) 수정 2009.11.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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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양 치료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복지시설 원장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정신질환이나 알콜중독 환자 가족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신 요양원으로 개조를 한 홍성의 한 복지시설입니다.

이곳 원장인 박 모씨는 정신질환이나 알콜중독 환자를 평생 돌봐주는 조건으로 최근 2년 동안 보호자 6명으로부터 4천만 원에서 8천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장애인으로 지정된 이 환자들은 모두 경북의 한 병원으로 넘겨졌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박 씨는 이들이 의료기관에 수용될 경우 의료비 전액이 국가에서 지급된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속이고 모두 3억 2천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박 모씨(피의자) : "옛날부터 시설을 했기 때문에 다른 시설장님 또 뭐 병원에 근무하시는 분들 안내로 오기도 하고요."

박 씨는 또 환자를 소개해주고 병원 사무장으로부터 소개비로 4천7백만 원도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인 환자 가족들은 '종신계약'이란 말에 거액을 건넸습니다.

<인터뷰> 전정운(보령경찰서 지능수사 2팀장) : "정신질환이나 알콜중독으로 인해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들은 경제적 손실도 감내한다는 사실을 악용해 이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경찰은 박 씨가 정신병원 환자에 대한 재심사를 피하려 6개월 마다 병원 7곳을 옮겨다니며 환자를 입원시킨 점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불법행위가 전국적으로 만연됐을 것으로 보고 관련병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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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비 수억 가로챈 복지시설 원장 구속
    • 입력 2009-11-20 07:23:54
    • 수정2009-11-20 08: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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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양 치료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복지시설 원장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정신질환이나 알콜중독 환자 가족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신 요양원으로 개조를 한 홍성의 한 복지시설입니다. 이곳 원장인 박 모씨는 정신질환이나 알콜중독 환자를 평생 돌봐주는 조건으로 최근 2년 동안 보호자 6명으로부터 4천만 원에서 8천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장애인으로 지정된 이 환자들은 모두 경북의 한 병원으로 넘겨졌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박 씨는 이들이 의료기관에 수용될 경우 의료비 전액이 국가에서 지급된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속이고 모두 3억 2천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박 모씨(피의자) : "옛날부터 시설을 했기 때문에 다른 시설장님 또 뭐 병원에 근무하시는 분들 안내로 오기도 하고요." 박 씨는 또 환자를 소개해주고 병원 사무장으로부터 소개비로 4천7백만 원도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인 환자 가족들은 '종신계약'이란 말에 거액을 건넸습니다. <인터뷰> 전정운(보령경찰서 지능수사 2팀장) : "정신질환이나 알콜중독으로 인해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들은 경제적 손실도 감내한다는 사실을 악용해 이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경찰은 박 씨가 정신병원 환자에 대한 재심사를 피하려 6개월 마다 병원 7곳을 옮겨다니며 환자를 입원시킨 점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불법행위가 전국적으로 만연됐을 것으로 보고 관련병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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