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알제리 ‘월드컵 갈등’ 심화

입력 2009.11.20 (10:39) 수정 2009.11.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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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은 울렸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집트와 알제리는 18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에서 월드컵 축구 예선전 플레이오프를 치러 알제리의 본선행을 최종 결정지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카이로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이집트가 이긴 후 양국 축구팬들이 충돌해 32명이 다친 데 이어 이날도 이집트 팬이 공격받는 등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수백 명의 이집트 팬들은 알제리 대사관 인근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앞서 카이로 경기 직전에는 이집트 팬들이 알제리 축구팀 버스를 공격해 선수 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이에 격분한 알제리 시민들은 이집트 업체 사무소들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집트에 본사를 둔 통신업체 오라스콤사는 알제리에서 약탈로 최소 5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25명의 파견 직원과 가족을 철수시켰다.
이처럼 갈등이 격화되자 19일 이집트 외교부는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카이로 주재 알제리 대사를 불러 "깊은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사태 "협의"를 위해 알제리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집트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직접 대사 소환을 지시했으며 하르툼 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까지 주재했다.
하르툼 공항에서는 귀국하는 이집트 팬들이 탄 차를 향해 돌이 날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불똥은 수단과 이집트 간 신경전으로 번졌다.
수단 외교부는 하르툼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 수단의 치안에 문제가 있다는 이집트 언론의 주장에 반발했다.
수단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집트) 언론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2만5천명 이상의 이집트 팬에 호의를 베푼 데 감사를 표하는 대신 수단 정부를 공격하는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한편 오라스콤사는 알제리 정부로부터 회계부정을 이유로 5억9천660만 달러의 세금과 벌금 추징을 통보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오라스콤은 회계부정 주장이 터무니없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알제리 정부의 조치에 맞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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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알제리 ‘월드컵 갈등’ 심화
    • 입력 2009-11-20 10:39:31
    • 수정2009-11-20 11:25:39
    연합뉴스
경기 종료 휘슬은 울렸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집트와 알제리는 18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에서 월드컵 축구 예선전 플레이오프를 치러 알제리의 본선행을 최종 결정지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카이로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이집트가 이긴 후 양국 축구팬들이 충돌해 32명이 다친 데 이어 이날도 이집트 팬이 공격받는 등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수백 명의 이집트 팬들은 알제리 대사관 인근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앞서 카이로 경기 직전에는 이집트 팬들이 알제리 축구팀 버스를 공격해 선수 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이에 격분한 알제리 시민들은 이집트 업체 사무소들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집트에 본사를 둔 통신업체 오라스콤사는 알제리에서 약탈로 최소 5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25명의 파견 직원과 가족을 철수시켰다. 이처럼 갈등이 격화되자 19일 이집트 외교부는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카이로 주재 알제리 대사를 불러 "깊은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사태 "협의"를 위해 알제리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집트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직접 대사 소환을 지시했으며 하르툼 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까지 주재했다. 하르툼 공항에서는 귀국하는 이집트 팬들이 탄 차를 향해 돌이 날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불똥은 수단과 이집트 간 신경전으로 번졌다. 수단 외교부는 하르툼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 수단의 치안에 문제가 있다는 이집트 언론의 주장에 반발했다. 수단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집트) 언론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2만5천명 이상의 이집트 팬에 호의를 베푼 데 감사를 표하는 대신 수단 정부를 공격하는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한편 오라스콤사는 알제리 정부로부터 회계부정을 이유로 5억9천660만 달러의 세금과 벌금 추징을 통보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오라스콤은 회계부정 주장이 터무니없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알제리 정부의 조치에 맞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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