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가을잔치, 또 판정 논란 ‘얼룩’

입력 2009.11.22 (16:44) 수정 2009.11.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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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농사를 결정하는 프로축구 K-리그 포스트 시즌이 시작부터 판정 논란으로 얼룩졌다.
22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
전반 추가시간이 지나갈 때 성남 중앙수비수 사샤를 향해 고금복 주심이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바로 직전에는 인천 미드필더 김민수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민수는 성남 미드필더 이호랑 볼 다툼을 하다 반칙을 당하자 팔로 이호의 뒷덜미를 쳐 경고를 받았다.
사샤의 반칙은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이뤄졌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성남 진영으로 달려나가려던 인천 공격수 유병수를 막으려고 뒤로 물러서다 서로 엉켜 넘어졌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사샤와 유병수 사이에 접촉이 있었고, 사샤가 쓰러진 유병수를 뛰어넘는 과정에서 얼굴을 밟았다. 심판진은 분명히 고의성이 있는 행위라고 판단해 사샤에게 퇴장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 말로는 주심은 사샤의 반칙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영철 대기심과 원창호 제1부심이 정확히 목격하고 주심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사샤의 퇴장에 성남 벤치가 발끈했다. 신태용 감독은 코트를 벗어 벤치에 집어던지고 심판진을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신 감독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성남 라커 쪽으로 들어갔다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심판들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자 다시 다가가 항의를 이어갔다. 퇴장당한 사샤가 오히려 신 감독을 말리면서 라커 쪽으로 데려갔다.
결국 후반 시작 전 신 감독에게도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올해 성남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으로서는 지도자가 되고 나서 첫 퇴장이었다. 연맹에 따르면 옷을 집어던지고 심판에게 거친 말을 하는 등 신 감독의 과도한 언행이 퇴장 사유였다.
신 감독은 이후 본부석 쪽 관중석 한 쪽에 자리를 잡고 무전기로 벤치와 연락을 취하며 남은 경기를 지휘했다.
연맹은 올해 K-리그 포스트시즌을 외국인 심판없이 국내 심판만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트시즌이 외국인 심판없이 치러지는 것은 2001년 이후 8년 만이다.
연맹은 오는 29일 열릴 K-리그 플레이오프부터 6심제를 도입하는 등 해묵은 판정 불신을 줄이고자 애를 썼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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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가을잔치, 또 판정 논란 ‘얼룩’
    • 입력 2009-11-22 16:44:46
    • 수정2009-11-22 16:47:22
    연합뉴스
한 해 농사를 결정하는 프로축구 K-리그 포스트 시즌이 시작부터 판정 논란으로 얼룩졌다. 22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 전반 추가시간이 지나갈 때 성남 중앙수비수 사샤를 향해 고금복 주심이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바로 직전에는 인천 미드필더 김민수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민수는 성남 미드필더 이호랑 볼 다툼을 하다 반칙을 당하자 팔로 이호의 뒷덜미를 쳐 경고를 받았다. 사샤의 반칙은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이뤄졌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성남 진영으로 달려나가려던 인천 공격수 유병수를 막으려고 뒤로 물러서다 서로 엉켜 넘어졌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사샤와 유병수 사이에 접촉이 있었고, 사샤가 쓰러진 유병수를 뛰어넘는 과정에서 얼굴을 밟았다. 심판진은 분명히 고의성이 있는 행위라고 판단해 사샤에게 퇴장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 말로는 주심은 사샤의 반칙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영철 대기심과 원창호 제1부심이 정확히 목격하고 주심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사샤의 퇴장에 성남 벤치가 발끈했다. 신태용 감독은 코트를 벗어 벤치에 집어던지고 심판진을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신 감독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성남 라커 쪽으로 들어갔다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심판들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자 다시 다가가 항의를 이어갔다. 퇴장당한 사샤가 오히려 신 감독을 말리면서 라커 쪽으로 데려갔다. 결국 후반 시작 전 신 감독에게도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올해 성남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으로서는 지도자가 되고 나서 첫 퇴장이었다. 연맹에 따르면 옷을 집어던지고 심판에게 거친 말을 하는 등 신 감독의 과도한 언행이 퇴장 사유였다. 신 감독은 이후 본부석 쪽 관중석 한 쪽에 자리를 잡고 무전기로 벤치와 연락을 취하며 남은 경기를 지휘했다. 연맹은 올해 K-리그 포스트시즌을 외국인 심판없이 국내 심판만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트시즌이 외국인 심판없이 치러지는 것은 2001년 이후 8년 만이다. 연맹은 오는 29일 열릴 K-리그 플레이오프부터 6심제를 도입하는 등 해묵은 판정 불신을 줄이고자 애를 썼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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