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명예의 전당 이름 올리고파”

입력 2009.11.22 (17:35) 수정 2009.11.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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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연습하지 않고 먹고 자고만 싶다. 경기 중에는 근육이 너무 풀어질까 봐 사우나도 못 가는데 너무 춥고 고생해서 그런지 사우나가 많이 생각난다."
상금왕 등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4관왕에 오른 서희경(23.하이트)은 22일 KLPGA 마지막 투어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지애(21.미래에셋)에 이어 2인자였던 서희경은 올 시즌 5승으로 KLPGA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4관왕에 오르면서 자신의 시대를 열어젖혔다.
서희경은 "20승을 채워 한국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한국 여자골프에 이름을 새기고 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다음은 서희경과 일문일답.
-이번 대회 우승 소감은.
▲아주 좋다. 대회 시작 전에는 부담이 많았는데 1라운드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 시작 전에 작년만큼 잘할까 걱정도 했는데 작년만큼 잘해 기쁘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이글을 잡았던 9번 홀이다. 공이 사라져 놀랐고 그 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두 번째 샷에서 이글을 하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거리가 95야드가량 됐고 52도 웨지를 사용했다.
-외국 진출 계획은.
▲보내려는 분들이 있는데 내년까지는 국내에서 할 생각이다. 이후에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올해 못 나갔던 외국 대회도 내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경험을 쌓고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KLPGA 4관왕을 했는데 앞으로 목표는.
▲명예의 전당이다. 20승을 채워 한국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다. 한국 여자골프에 이름을 새기고 외국에 나가고 싶다.
-올 시즌 고마웠던 사람은.
▲작년 계약이 끝났는데 올해 다시 믿어 줬던 사장님과 임직원, 용품과 의류 등 최고의 대우를 해준 관계자들에게 고맙다. 팬도 많이 생겼는데 응원이 힘이 돼 열심히 잘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제일 많이 생각난다.
--역전승이 많은데 비결은.
▲모르겠다. 저 자신을 믿은 것이 비결이다. 위축되지 않고 당당해지려고 한다. 호랑이띠인데 호랑이 같은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했다(웃음).
-작년에 첫 우승을 거두기 전까지 조바심 많았는데.
▲작년 첫 우승 전에 조바심이 많았고 올 시즌 중반에도 그랬다. 상금 랭킹 1위가 되면서 지키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이 앞서 중반 힘들게 경기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중요했다. 대회 나가서 우승하고자 하는 소망은 다 똑같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고 운도 안 좋을 때도 있어 해왔던 것대로 믿고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범한 선수에서 2년 11승을 거두는 특급 선수가 됐는데 누가 큰 힘을 줬나.
▲주변에서 너무 힘을 많이 줬다. 특히 눈빛만 봐도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는 아버지가 힘들 때 조언 많이 해줬다.
-드라이버 샷이 달라졌는데.
▲첫날 비거리가 나오지 않아 어깨 회전을 끝까지 하는데 신경 썼다.
-유소연에게 할 말이 있다면.
▲상금왕 경쟁하면서 심리적으로 부담됐을 것 같은데 결과가 정해졌다. 아쉬운 마음 클 텐데 끝까지 좋은 경쟁자가 됐다. 좀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자극제가 돼 줬다.
-상금왕 되면 부모님이 사주시겠다고 한 것 있나.
▲부담감을 안 주려고 아무 것도 약속하지 않았다. 올해 시상식 준비하고 끝나면 한일전에 참가한다. 내년 중국 첫 대회 다녀와서 바로 전지훈련 떠날 것이다. 결정은 안됐지만 전지훈련은 미국으로 갈 것 같다.
-시즌이 끝났는데.
▲하루 이틀 연습하지 않고 먹고 자고 싶다. 목욕탕도 가고 싶다. 경기 중에는 근육이 너무 풀어질까 봐 사우나도 못하는데 너무 춥고 고생해서 사우나가 많이 생각난다. 찜질방도 가보고 싶다. 민얼굴로 가면 사람들이 잘못 알아볼 것이다(웃음).
-시즌 막판 체력 문제없었나.
▲초반에 체력 자신 있다고 했는데 시즌 계속 하다 보니 힘들어서 마지막 2~3 대회에서 샷이 흔들렸다. 전지훈련 가서도 체력 훈련 열심히 해 내년 시즌 준비 잘하겠다.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나.
▲없는 게 편하다(웃음).
-비거리를 늘리고자 살을 찌울 생각은.
▲살을 더 찌우면 바지가 안 맞을 것 같다(웃음).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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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희경 “명예의 전당 이름 올리고파”
    • 입력 2009-11-22 17:35:49
    • 수정2009-11-22 19:09:58
    연합뉴스
"하루 이틀 연습하지 않고 먹고 자고만 싶다. 경기 중에는 근육이 너무 풀어질까 봐 사우나도 못 가는데 너무 춥고 고생해서 그런지 사우나가 많이 생각난다." 상금왕 등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4관왕에 오른 서희경(23.하이트)은 22일 KLPGA 마지막 투어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지애(21.미래에셋)에 이어 2인자였던 서희경은 올 시즌 5승으로 KLPGA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4관왕에 오르면서 자신의 시대를 열어젖혔다. 서희경은 "20승을 채워 한국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한국 여자골프에 이름을 새기고 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다음은 서희경과 일문일답. -이번 대회 우승 소감은. ▲아주 좋다. 대회 시작 전에는 부담이 많았는데 1라운드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 시작 전에 작년만큼 잘할까 걱정도 했는데 작년만큼 잘해 기쁘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이글을 잡았던 9번 홀이다. 공이 사라져 놀랐고 그 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두 번째 샷에서 이글을 하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거리가 95야드가량 됐고 52도 웨지를 사용했다. -외국 진출 계획은. ▲보내려는 분들이 있는데 내년까지는 국내에서 할 생각이다. 이후에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올해 못 나갔던 외국 대회도 내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경험을 쌓고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KLPGA 4관왕을 했는데 앞으로 목표는. ▲명예의 전당이다. 20승을 채워 한국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다. 한국 여자골프에 이름을 새기고 외국에 나가고 싶다. -올 시즌 고마웠던 사람은. ▲작년 계약이 끝났는데 올해 다시 믿어 줬던 사장님과 임직원, 용품과 의류 등 최고의 대우를 해준 관계자들에게 고맙다. 팬도 많이 생겼는데 응원이 힘이 돼 열심히 잘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제일 많이 생각난다. --역전승이 많은데 비결은. ▲모르겠다. 저 자신을 믿은 것이 비결이다. 위축되지 않고 당당해지려고 한다. 호랑이띠인데 호랑이 같은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했다(웃음). -작년에 첫 우승을 거두기 전까지 조바심 많았는데. ▲작년 첫 우승 전에 조바심이 많았고 올 시즌 중반에도 그랬다. 상금 랭킹 1위가 되면서 지키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이 앞서 중반 힘들게 경기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중요했다. 대회 나가서 우승하고자 하는 소망은 다 똑같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고 운도 안 좋을 때도 있어 해왔던 것대로 믿고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범한 선수에서 2년 11승을 거두는 특급 선수가 됐는데 누가 큰 힘을 줬나. ▲주변에서 너무 힘을 많이 줬다. 특히 눈빛만 봐도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는 아버지가 힘들 때 조언 많이 해줬다. -드라이버 샷이 달라졌는데. ▲첫날 비거리가 나오지 않아 어깨 회전을 끝까지 하는데 신경 썼다. -유소연에게 할 말이 있다면. ▲상금왕 경쟁하면서 심리적으로 부담됐을 것 같은데 결과가 정해졌다. 아쉬운 마음 클 텐데 끝까지 좋은 경쟁자가 됐다. 좀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자극제가 돼 줬다. -상금왕 되면 부모님이 사주시겠다고 한 것 있나. ▲부담감을 안 주려고 아무 것도 약속하지 않았다. 올해 시상식 준비하고 끝나면 한일전에 참가한다. 내년 중국 첫 대회 다녀와서 바로 전지훈련 떠날 것이다. 결정은 안됐지만 전지훈련은 미국으로 갈 것 같다. -시즌이 끝났는데. ▲하루 이틀 연습하지 않고 먹고 자고 싶다. 목욕탕도 가고 싶다. 경기 중에는 근육이 너무 풀어질까 봐 사우나도 못하는데 너무 춥고 고생해서 사우나가 많이 생각난다. 찜질방도 가보고 싶다. 민얼굴로 가면 사람들이 잘못 알아볼 것이다(웃음). -시즌 막판 체력 문제없었나. ▲초반에 체력 자신 있다고 했는데 시즌 계속 하다 보니 힘들어서 마지막 2~3 대회에서 샷이 흔들렸다. 전지훈련 가서도 체력 훈련 열심히 해 내년 시즌 준비 잘하겠다.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나. ▲없는 게 편하다(웃음). -비거리를 늘리고자 살을 찌울 생각은. ▲살을 더 찌우면 바지가 안 맞을 것 같다(웃음).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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