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찬양 사이트 나돌아

입력 2001.05.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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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비하하고 일제침략을 찬양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 고등학생이 이 사이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나 일부 청소년의 국가관과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박중석, 나신하 두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태극기를 불태우는 화면으로 시작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사이트에는 안중근 의사와 김 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를 멍청한 사람들로 비하하고 일본이 세계를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은 한국이 열어서는 안 된다는 상식 이하의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 찬양 일색인 이 사이트는 일본인이 아닌 국내 한 고등학생이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이트 개설 학생: 일본 안티사이트 많아서 이번 한국 안티사이트 만들어 보려 했어요. 죄가 되는 줄은 몰랐어요.
⊙기자: 이 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어이 없게도 도요토미 히데오시에게 일본왕이 우리를 통치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일본광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개설한 학생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지만 처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윤용영(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현재 저희 법규에 의하면 처벌할 규정이 마땅치 않아서 찬양 훼손죄로만 의뢰를 했습니다.
⊙기자: 자살사이트와 폭탄사이트에 이어 이번에는 모국을 거리낌없이 비방하고 남의 나라를 찬양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하는 등 사이버 공간이 끝없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기자: 일본의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만화 정치 9단입니다.
일본 자위대의 활동이 강화되는 것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만화 10여 종이 국내에서 번역 출판돼 일부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흐려놓고 있습니다.
일본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인터넷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입되는가 하면 우리 말로도 번안돼 불려지고 있습니다.
감수성과 상업성이 교묘히 조합된 일본 대중문화에 함몰된 청소년 가운데 일본 사회를 숭배하거나 동경하는 청소년이 나오게 되는 큰 이유입니다.
⊙이덕봉(한국 일본학회장): 우리 사회가 일본에 대한 정보를 우리가 해석해 주고 또 객관적인 여러 가지 또 다양한 시각을 주지 못한데서 오는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일본은 나빠도 일본 문화와 상품은 좋다고 여기고 있는 기성세대의 이중성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대중문화에 친숙해진 청소년은 기성 사회의 이 같은 이중성에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한경구(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그렇게 단순하게 역사의식이 없어졌다 그러기보다는 오히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일본 사회에 대한 숭배나 동경은 일본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기성세대가 이중성을 버리고 일본의 옳고 그름을 제대로 짚어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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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찬양 사이트 나돌아
    • 입력 2001-05-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를 비하하고 일제침략을 찬양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 고등학생이 이 사이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나 일부 청소년의 국가관과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박중석, 나신하 두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태극기를 불태우는 화면으로 시작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사이트에는 안중근 의사와 김 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를 멍청한 사람들로 비하하고 일본이 세계를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은 한국이 열어서는 안 된다는 상식 이하의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 찬양 일색인 이 사이트는 일본인이 아닌 국내 한 고등학생이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이트 개설 학생: 일본 안티사이트 많아서 이번 한국 안티사이트 만들어 보려 했어요. 죄가 되는 줄은 몰랐어요. ⊙기자: 이 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어이 없게도 도요토미 히데오시에게 일본왕이 우리를 통치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일본광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개설한 학생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지만 처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윤용영(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현재 저희 법규에 의하면 처벌할 규정이 마땅치 않아서 찬양 훼손죄로만 의뢰를 했습니다. ⊙기자: 자살사이트와 폭탄사이트에 이어 이번에는 모국을 거리낌없이 비방하고 남의 나라를 찬양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하는 등 사이버 공간이 끝없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기자: 일본의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만화 정치 9단입니다. 일본 자위대의 활동이 강화되는 것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만화 10여 종이 국내에서 번역 출판돼 일부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흐려놓고 있습니다. 일본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인터넷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입되는가 하면 우리 말로도 번안돼 불려지고 있습니다. 감수성과 상업성이 교묘히 조합된 일본 대중문화에 함몰된 청소년 가운데 일본 사회를 숭배하거나 동경하는 청소년이 나오게 되는 큰 이유입니다. ⊙이덕봉(한국 일본학회장): 우리 사회가 일본에 대한 정보를 우리가 해석해 주고 또 객관적인 여러 가지 또 다양한 시각을 주지 못한데서 오는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일본은 나빠도 일본 문화와 상품은 좋다고 여기고 있는 기성세대의 이중성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대중문화에 친숙해진 청소년은 기성 사회의 이 같은 이중성에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한경구(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그렇게 단순하게 역사의식이 없어졌다 그러기보다는 오히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일본 사회에 대한 숭배나 동경은 일본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기성세대가 이중성을 버리고 일본의 옳고 그름을 제대로 짚어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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