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면접…예민한 코와 혀가 합격 좌우한다!

입력 2009.11.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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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토익 점수, 학교성적 잘 받아도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가 있는데, 바로 식품 업체입니다. 예민한 코와 혀가 합격을 좌우하는 이색 면접 현장, 김시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말끔한 차림의 입사 지원자들이 펜 대신 컵을 들었습니다.

두 컵을 번갈아 가면서 내용물을 맛 보고... 입 맛을 다시며 맛을 음미해 봅니다.



구연산이나 소금, 설탕 등을 물에 2%의 농도로 희석시킨 뒤 무슨 맛인 지 맞추는 시험입니다.

<녹취> 안혜영(입사지원자) : "아직 몰라서 너무 답답하네요. 잘 맞추면 좋을텐데요."



시험관을 흔들어도 보고 코를 바짝 댄 뒤 냄새를 맡아보지만, 막상 답안을 쓰려니 막막합니다.

<녹취> 정승우(입사지원자) : "정말 다 같은 냄새가 나고요. 면접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 맡아보는 냄새도 있고..."

미각과 후각 시험... 이 제빵 회사에 입사하려면 꼭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터뷰> 진기태(SPC 인사팀 부장) : "아무리 면접이 좋고, 역량이 좋더라도 관능 평가는 합격·불합격을 60점 기준으로 가져가거든요."

이 식품 회사는 올해로 10년째 요리 면접을 실시합니다.

3시간 동안 요리를 하고 나면 입사 지원자들의 면면을 더 잘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서인(샘표식품 인사팀 이사) : "조원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를 내고 어떻게 설명하냐 하는 과정이거든요. 회사생활의 축소판인 거죠."

묻고 답하는 기존의 면접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의 특성을 살린 이색 면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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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 면접…예민한 코와 혀가 합격 좌우한다!
    • 입력 2009-11-23 21:38:56
    뉴스 9
<앵커 멘트> 토익 점수, 학교성적 잘 받아도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가 있는데, 바로 식품 업체입니다. 예민한 코와 혀가 합격을 좌우하는 이색 면접 현장, 김시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말끔한 차림의 입사 지원자들이 펜 대신 컵을 들었습니다. 두 컵을 번갈아 가면서 내용물을 맛 보고... 입 맛을 다시며 맛을 음미해 봅니다. 구연산이나 소금, 설탕 등을 물에 2%의 농도로 희석시킨 뒤 무슨 맛인 지 맞추는 시험입니다. <녹취> 안혜영(입사지원자) : "아직 몰라서 너무 답답하네요. 잘 맞추면 좋을텐데요." 시험관을 흔들어도 보고 코를 바짝 댄 뒤 냄새를 맡아보지만, 막상 답안을 쓰려니 막막합니다. <녹취> 정승우(입사지원자) : "정말 다 같은 냄새가 나고요. 면접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 맡아보는 냄새도 있고..." 미각과 후각 시험... 이 제빵 회사에 입사하려면 꼭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터뷰> 진기태(SPC 인사팀 부장) : "아무리 면접이 좋고, 역량이 좋더라도 관능 평가는 합격·불합격을 60점 기준으로 가져가거든요." 이 식품 회사는 올해로 10년째 요리 면접을 실시합니다. 3시간 동안 요리를 하고 나면 입사 지원자들의 면면을 더 잘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서인(샘표식품 인사팀 이사) : "조원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를 내고 어떻게 설명하냐 하는 과정이거든요. 회사생활의 축소판인 거죠." 묻고 답하는 기존의 면접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의 특성을 살린 이색 면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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