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순탄치 않았던 4연패 달성

입력 2009.11.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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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이 세계역도대회에서 4연패 위업을 달성하기까지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챔피언 탕공훙(중국)과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2005년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우승까지 포함하면 5년 연속 최고 권위 대회에서 최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고교 때부터 적수가 아예 없었던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5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장미란의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우승과 올림픽 제패라는 위업은 무솽솽(중국)이라는 필생의 라이벌이 있기에 가능했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금메달은 2kg 차로 무솽솽이 가져갔지만 장미란은 용상에서 2kg을 더 들어 몸무게 차로 용상과 합계 우승을 차지했다. 역도에서는 같은 중량을 기록하면 체중이 덜 나가는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다음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장미란은 중이염을 앓고 체중이 2kg 감소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2년 연속 '맞수' 무솽솽을 누르고 2연패했다. 이번에도 장미란은 합계 기록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 차로 무솽솽을 꺾었다.
2007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장미란의 우승은 더 극적이었다.
장미란은 인상에서는 무솽솽에 1kg 뒤진 138kg을 2위에 그쳤지만 용상에서 1kg을 더 들어 용상과 합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장미란은 몸무게가 115.17kg으로 무솽솽(135.6kg)보다 약 20kg이 덜 나가는 탓에 정상에 올랐다. 세번 모두 같은 무게를 들고도 은메달에 그친 무솽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올림픽위원회가 출전을 막아 사실상 세계 무대에서 물러났다. 국가마다 4개 체급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장미란이 나오는 여자 최중량급은 포기한 것이다.
한결 부담이 덜어진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하며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지난 6월 한·중·일 국제역도대회와 지난 10월 전국체전에 잇따라 출전해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나 홀로 특별 훈련을 벌이는 등 구슬땀을 흘렸고 결국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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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란, 순탄치 않았던 4연패 달성
    • 입력 2009-11-28 21:05:29
    연합뉴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이 세계역도대회에서 4연패 위업을 달성하기까지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챔피언 탕공훙(중국)과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2005년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우승까지 포함하면 5년 연속 최고 권위 대회에서 최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고교 때부터 적수가 아예 없었던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5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장미란의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우승과 올림픽 제패라는 위업은 무솽솽(중국)이라는 필생의 라이벌이 있기에 가능했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금메달은 2kg 차로 무솽솽이 가져갔지만 장미란은 용상에서 2kg을 더 들어 몸무게 차로 용상과 합계 우승을 차지했다. 역도에서는 같은 중량을 기록하면 체중이 덜 나가는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다음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장미란은 중이염을 앓고 체중이 2kg 감소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2년 연속 '맞수' 무솽솽을 누르고 2연패했다. 이번에도 장미란은 합계 기록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 차로 무솽솽을 꺾었다. 2007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장미란의 우승은 더 극적이었다. 장미란은 인상에서는 무솽솽에 1kg 뒤진 138kg을 2위에 그쳤지만 용상에서 1kg을 더 들어 용상과 합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장미란은 몸무게가 115.17kg으로 무솽솽(135.6kg)보다 약 20kg이 덜 나가는 탓에 정상에 올랐다. 세번 모두 같은 무게를 들고도 은메달에 그친 무솽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올림픽위원회가 출전을 막아 사실상 세계 무대에서 물러났다. 국가마다 4개 체급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장미란이 나오는 여자 최중량급은 포기한 것이다. 한결 부담이 덜어진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하며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지난 6월 한·중·일 국제역도대회와 지난 10월 전국체전에 잇따라 출전해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나 홀로 특별 훈련을 벌이는 등 구슬땀을 흘렸고 결국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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