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속 어린이 멋부리기 열풍

⊙앵커: 머리 염색에 화장까지 하고 멋을 부린 어린이들, 요즘에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친구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싶다는 어린이들의 마음과 내 아이는 남 다르게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욕심이 맞아떨어진 결과이지만 이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이미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반 학생의 3분의 1이 머리를 염색했고 귀걸이를 하고 수업을 받는 학생도 있습니다.
염색에 퍼머는 기본이고 화장을 하는 초등학생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학교 앞 문구점은 발 빠르게 매니큐어에 립스틱 등 화장품을 갖춰 놓고 팝니다.
⊙초등학생: 이쁘게 보일려고...
자기가 짱 같은 것도 된 것 같이 그런...
⊙기자: 어른 못지 않은 어린이 멋내기는 남녀 학생 가릴 것 없이 관심의 대상입니다.
⊙초등학생: 띄워주는 그 느낌에...
⊙초등학생: 멋을 부리고 가면 주위 친구들이 다 좋게 봐주고...
⊙기자: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연예인에 대한 동경도 어린이들의 멋내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모에서부터 자기 자녀가 최고이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친구가 사 줬으면 역시 사주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 그룹 안에 들어갔구나, 그런...
⊙기자: 이런 멋내기가 어린이들의 개성과 감성을 키워준다는 판단에서 이미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칠 경우 외모에만 집착하는 잘못된 가치관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신의진(연세대 의대 정신과 교수): 인격의 내면적인 성장이 어렵고 대인관계를 맺을 때도 굉장히 피상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 대인관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다 이건 외모 때문이다...
⊙기자: 내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어린이 멋내기는 자칫 외모지상주의를 부를 수 있는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뉴스 이미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