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비가 내린다

⊙앵커: 오늘 모처럼 내린 비는 또 그 동안 서울이 얼마나 오염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비내린 도로에서 오염물질로 인한 거품이 곳곳에 이는 것을 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기자: 빗물을 맞으며 차량들이 질주하는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입니다.
차들이 지나는 곳마다 난데없는 흰거품이 일어납니다.
가루비누라도 풀어놓은 듯 도로마다 거품 투성이입니다.
⊙인터뷰: 잘 모르겠는데요, 자동차에서 나오는 기름 같은데요.
⊙인터뷰: 산성비 같은데요.
⊙기자: 흰거품의 정체는 도로마다 쌓여 있던 먼지 속의 유기물질들입니다.
이런 유기물질이 들어있는 도로 빗물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200에서 300ppm 정도로 일반 가정 하수보다 훨씬 오염되어 있습니다.
⊙이인선(국립환경연구원 수질공학과장): BOD라고 하는 유기물질이 있습니다.
이런 물질들에 의해서 차가 많이 다닐 적에 거품을 일으키게 됩니다.
⊙기자: 그러나 이런 빗물들은 대부분 아무런 여과없이 빗물관을 통해 강물에 흘러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빗물은 강물로 흘러들면서 또 다른 생태계 파괴를 부릅니다.
지난해 중랑천의 물고기 떼죽음도 이렇게 오염된 빗물이 유입된 것이 한 원인이 됐습니다.
빗물이 유입되면서 강물속의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철재(서울환경운동연합 간사): 하수관거와 우수관거를 분리 설치하고요, 초기강우를 정화할 수 있는 시설들을 설치를 해야 하겠죠.
⊙기자: 생태계 파괴를 부르는 거품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