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야속한 ‘12㎝의 불운’에 탄식

입력 2009.12.02 (22:06) 수정 2009.12.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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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의 불운’



후반 5분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강하게 성남 골대 오른쪽을 향했고, 2만여 명의 관중은 모두 ’골~’을 외칠 준비를 마쳤지만 이내 탄식으로 바뀌었다. 볼은 ’탱!’ 소리를 내며 오른쪽 골대 안쪽을 맞고 다시 튀어나왔고, 이동국은 재차 슛을 노렸지만 끝내 무위에 그쳤다.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성남과 맞붙은 전북은 이동국의 ’골대 저주’과 후반 39분 최태욱의 헤딩슛이 골라인 선상에서 제지당하는 불운이 겹치며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역시 이날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이동국의 골대 때리기였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동국은 전반 42분 루이스가 밀어준 볼을 잡아 왼발슛으로 성남의 골 그물을 흔들었지만 이에 앞서 루이스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허탈감을 맛봤다. 이 때문에 전반전 포스트 플레이에 집중했던 이동국의 유일한 슛 기록은 1개에서 ’0’으로 사라졌다.



올해 K-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과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압박감을 받은 이동국은 후반 5분 만에 최태욱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을 시도한 게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또 한 번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골대의 직경은 12㎝. 이동국이 슛을 했던 약 11m 거리에서 일부러 직경 12㎝ 굵기의 골대를 맞추기도 어려운 노릇이지만 야속하게도 볼은 골대 안쪽을 맞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조금만 더 안쪽에 맞았어도 반대쪽 골 그물을 흔들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동국은 특히 지난 5월 부산과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도 프리킥을 한 게 골대 오른쪽을 때리고 나왔다. 올해 두 차례나 ’오른쪽 골대 저주’에 시달리고 말았다.



이동국은 후반 29분과 후반 44분에도 슛을 시도했지만 아예 골대를 향하지 못하면서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한 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나섰다.



하지만 이동국은 이날 프로축구연맹이 산정한 선수별 평점에서 가장 높은 7.1점을 받아 ’올레 KT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차지해 무득점의 아쉬움을 살짝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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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 야속한 ‘12㎝의 불운’에 탄식
    • 입력 2009-12-02 22:06:38
    • 수정2009-12-02 22:09:26
    연합뉴스
’12㎝의 불운’

후반 5분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강하게 성남 골대 오른쪽을 향했고, 2만여 명의 관중은 모두 ’골~’을 외칠 준비를 마쳤지만 이내 탄식으로 바뀌었다. 볼은 ’탱!’ 소리를 내며 오른쪽 골대 안쪽을 맞고 다시 튀어나왔고, 이동국은 재차 슛을 노렸지만 끝내 무위에 그쳤다.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성남과 맞붙은 전북은 이동국의 ’골대 저주’과 후반 39분 최태욱의 헤딩슛이 골라인 선상에서 제지당하는 불운이 겹치며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역시 이날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이동국의 골대 때리기였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동국은 전반 42분 루이스가 밀어준 볼을 잡아 왼발슛으로 성남의 골 그물을 흔들었지만 이에 앞서 루이스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허탈감을 맛봤다. 이 때문에 전반전 포스트 플레이에 집중했던 이동국의 유일한 슛 기록은 1개에서 ’0’으로 사라졌다.

올해 K-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과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압박감을 받은 이동국은 후반 5분 만에 최태욱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을 시도한 게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또 한 번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골대의 직경은 12㎝. 이동국이 슛을 했던 약 11m 거리에서 일부러 직경 12㎝ 굵기의 골대를 맞추기도 어려운 노릇이지만 야속하게도 볼은 골대 안쪽을 맞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조금만 더 안쪽에 맞았어도 반대쪽 골 그물을 흔들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동국은 특히 지난 5월 부산과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도 프리킥을 한 게 골대 오른쪽을 때리고 나왔다. 올해 두 차례나 ’오른쪽 골대 저주’에 시달리고 말았다.

이동국은 후반 29분과 후반 44분에도 슛을 시도했지만 아예 골대를 향하지 못하면서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한 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나섰다.

하지만 이동국은 이날 프로축구연맹이 산정한 선수별 평점에서 가장 높은 7.1점을 받아 ’올레 KT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차지해 무득점의 아쉬움을 살짝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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