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과거 대회보다 조편성 무난”

입력 2009.12.05 (09:46) 수정 2009.12.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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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가들은 한국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 편성은 비교적 괜찮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물론 냉정하게 전력을 비교하면 우리가 가장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과거 대회 때보다는 조 편성이 잘 된 편이다"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B조 최강으로 꼽히는 시드국 아르헨티나도 남미예선에서 고전하며 어렵사리 본선에 올랐다. 확실히 예전처럼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은 선수의 빼어난 능력을 조직력으로 극대화하지 못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도 "어느 팀 하나 우리가 이긴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무난한 조 편성이다"라면서 "시드국,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각각 최강 팀은 피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나 서 위원이나 아르헨티나의 약점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신 교수는 "마라도나는 선수로서는 뛰어났을지 몰라도 지도자로서는 한계를 보여줬다. 감독은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는 것 못지않게 팀을 경영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우리로서는 시드국 중 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속한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도 "아르헨티나는 우리가 이기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남미예선 18경기를 치르면서 한 경기 이상 뛴 선수가 50명이나 되는 등 불안정했다. 선수 개인의 기량은 뛰어나지만 감독이 바뀌기 전까지는 혼선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은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가 이긴다고 자신할 팀이 없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프랑스와는 비기고, 해볼 만하다고 했던 스위스에 0-2로 지지 않았나. 체감하기에 최강은 아닌 것 같지만 은근히, 그리고 소리없이 강한 팀들이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하지만 김 전 감독도 "거꾸로 이야기하면 다들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철저히 상대를 분석한다면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아르헨티나가 16강 티켓 한 장을 가져가고 남은 한 장을 놓고 우리와 나이지리아, 그리스가 다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서형욱 위원은 "강팀은 발동이 늦게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르헨티나를 첫 경기에서 만나지 못해 아쉽다"면서 "아르헨티나가 1차전을 치른 요하네스버그에서 한국과 다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며 경계했다. 요하네스버그는 해발 1천753m로 남아공월드컵 개최 도시 중 가장 고지대다.



신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압박도 더 강해지고, 경기 속도도 더 빨라지면서 정교한 기술과 무한 체력을 요구할 것이다. 3선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공격권을 빨리 상대에게 내주는 팀은 피로감이 커져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다. 강팀과 평가전 등 아시아가 아닌 세계축구의 흐름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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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과거 대회보다 조편성 무난”
    • 입력 2009-12-05 09:46:28
    • 수정2009-12-05 14:22:32
    연합뉴스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 편성은 비교적 괜찮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물론 냉정하게 전력을 비교하면 우리가 가장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과거 대회 때보다는 조 편성이 잘 된 편이다"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B조 최강으로 꼽히는 시드국 아르헨티나도 남미예선에서 고전하며 어렵사리 본선에 올랐다. 확실히 예전처럼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은 선수의 빼어난 능력을 조직력으로 극대화하지 못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도 "어느 팀 하나 우리가 이긴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무난한 조 편성이다"라면서 "시드국,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각각 최강 팀은 피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나 서 위원이나 아르헨티나의 약점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신 교수는 "마라도나는 선수로서는 뛰어났을지 몰라도 지도자로서는 한계를 보여줬다. 감독은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는 것 못지않게 팀을 경영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우리로서는 시드국 중 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속한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도 "아르헨티나는 우리가 이기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남미예선 18경기를 치르면서 한 경기 이상 뛴 선수가 50명이나 되는 등 불안정했다. 선수 개인의 기량은 뛰어나지만 감독이 바뀌기 전까지는 혼선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은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가 이긴다고 자신할 팀이 없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프랑스와는 비기고, 해볼 만하다고 했던 스위스에 0-2로 지지 않았나. 체감하기에 최강은 아닌 것 같지만 은근히, 그리고 소리없이 강한 팀들이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하지만 김 전 감독도 "거꾸로 이야기하면 다들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철저히 상대를 분석한다면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아르헨티나가 16강 티켓 한 장을 가져가고 남은 한 장을 놓고 우리와 나이지리아, 그리스가 다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서형욱 위원은 "강팀은 발동이 늦게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르헨티나를 첫 경기에서 만나지 못해 아쉽다"면서 "아르헨티나가 1차전을 치른 요하네스버그에서 한국과 다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며 경계했다. 요하네스버그는 해발 1천753m로 남아공월드컵 개최 도시 중 가장 고지대다.

신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압박도 더 강해지고, 경기 속도도 더 빨라지면서 정교한 기술과 무한 체력을 요구할 것이다. 3선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공격권을 빨리 상대에게 내주는 팀은 피로감이 커져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다. 강팀과 평가전 등 아시아가 아닌 세계축구의 흐름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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