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퇴출 외인서 우승 청부사로!

입력 2009.12.06 (17:45) 수정 2009.12.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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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특급' 에닝요(28.전북)가 성남의 골 그물에 두 방의 화끈한 '골 폭죽'을 꽂으며 15년 동안 맺혀 있던 전북 현대의 챔피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에닝요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성남 일화와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21분 절묘한 프리킥 선제골과 전반 39분 화끈한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3-1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두 골을 터트린 에닝요는 올해 28경기 출전해 10골-12도움을 기록하면서 역대 통산 7번째로 '시즌 10-10(10골-10도움 이상)클럽'에 가입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에닝요의 활약을 가장 기뻐한 것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올해 '라이언킹' 이동국을 영입하면서 에닝요-루이스-최태욱으로 이뤄지는 '환상 허리진'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정규리그 도움 순위에서도 루이스(12개)-에닝요-최태욱(이상 10개) 트리오는 나란히 1~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라이언킹 이동국은 생애 첫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시즌 막판 에닝요가 발뒤꿈치와 무릎을 다치면서 결장이 이어졌고, 더불어 화려했던 전북의 허리 싸움도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마침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전북은 '에닝요 재활'에 공을 들였다. 에닝요 역시 시즌 종료를 앞두고 브라질에서 직접 재활 트레이너를 자비로 데려와 3주 동안 치료를 받을 정도로 그라운드 복귀에 애를 썼다.

에닝요는 지난 2003년 수원에 입단했지만 21경기 동안 2골 2도움의 활약에 그치면서 1년 만에 K-리그를 떠났다. 이후 2007년 대구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한 에닝요는 두 시즌 동안 21골 16도움을 끌어내며 올해 전북에 스카우트됐다. 진정한 K-리거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

가슴 쓰렸던 기억 때문에 '외국인 선수는 개인적이다'라는 편견을 깨고 팀에 제대로 녹아든 에닝요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는 선발 자리를 브라질리아에게 내줬지만 2차전에는 당당히 왼쪽 날개를 맡아 선발로 나섰고, 전반 21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자신의 자랑거리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성남의 골 그물 왼쪽 상단을 꿰뚫었다.

성남의 골키퍼 정성룡이 가만히 공의 궤적만 바라볼 정도로 절묘하게 휘어들어간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에닝요는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최태욱이 내준 볼을 또 한 번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성남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에닝요는 "선수들 모두 단합이 잘 돼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시즌 막판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했다"라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구단과 상의해 재활트레이너를 브라질에서 데려와 3주 동안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이런 영광을 맛보게 됐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겪는 팀인데 정말로 최강희 감독이 최고"라며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를 잘 이해하고 믿음을 심어준다. 감독님을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에닝요는 특히 "2003년 방출의 나쁜 기억은 다 잊었다. 다시 한국에 오면서 내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왔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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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닝요, 퇴출 외인서 우승 청부사로!
    • 입력 2009-12-06 17:45:18
    • 수정2009-12-06 18:14:22
    연합뉴스
'브라질 특급' 에닝요(28.전북)가 성남의 골 그물에 두 방의 화끈한 '골 폭죽'을 꽂으며 15년 동안 맺혀 있던 전북 현대의 챔피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에닝요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성남 일화와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21분 절묘한 프리킥 선제골과 전반 39분 화끈한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3-1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두 골을 터트린 에닝요는 올해 28경기 출전해 10골-12도움을 기록하면서 역대 통산 7번째로 '시즌 10-10(10골-10도움 이상)클럽'에 가입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에닝요의 활약을 가장 기뻐한 것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올해 '라이언킹' 이동국을 영입하면서 에닝요-루이스-최태욱으로 이뤄지는 '환상 허리진'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정규리그 도움 순위에서도 루이스(12개)-에닝요-최태욱(이상 10개) 트리오는 나란히 1~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라이언킹 이동국은 생애 첫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시즌 막판 에닝요가 발뒤꿈치와 무릎을 다치면서 결장이 이어졌고, 더불어 화려했던 전북의 허리 싸움도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마침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전북은 '에닝요 재활'에 공을 들였다. 에닝요 역시 시즌 종료를 앞두고 브라질에서 직접 재활 트레이너를 자비로 데려와 3주 동안 치료를 받을 정도로 그라운드 복귀에 애를 썼다. 에닝요는 지난 2003년 수원에 입단했지만 21경기 동안 2골 2도움의 활약에 그치면서 1년 만에 K-리그를 떠났다. 이후 2007년 대구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한 에닝요는 두 시즌 동안 21골 16도움을 끌어내며 올해 전북에 스카우트됐다. 진정한 K-리거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 가슴 쓰렸던 기억 때문에 '외국인 선수는 개인적이다'라는 편견을 깨고 팀에 제대로 녹아든 에닝요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는 선발 자리를 브라질리아에게 내줬지만 2차전에는 당당히 왼쪽 날개를 맡아 선발로 나섰고, 전반 21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자신의 자랑거리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성남의 골 그물 왼쪽 상단을 꿰뚫었다. 성남의 골키퍼 정성룡이 가만히 공의 궤적만 바라볼 정도로 절묘하게 휘어들어간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에닝요는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최태욱이 내준 볼을 또 한 번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성남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에닝요는 "선수들 모두 단합이 잘 돼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시즌 막판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했다"라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구단과 상의해 재활트레이너를 브라질에서 데려와 3주 동안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이런 영광을 맛보게 됐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겪는 팀인데 정말로 최강희 감독이 최고"라며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를 잘 이해하고 믿음을 심어준다. 감독님을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에닝요는 특히 "2003년 방출의 나쁜 기억은 다 잊었다. 다시 한국에 오면서 내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왔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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