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맞수’ 방성윤 만나면 펄펄

입력 2009.12.10 (21:21) 수정 2009.12.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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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포워드 김동욱(28)은 사실 웬만한 농구팬 아니면 이름이 생소하게 들리는 선수다.

그러나 반대로 농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마산고-고려대 시절 서울 SK의 방성윤(27)과 쌍벽을 이뤘던 그의 활약을 기억한다.

키도 김동욱이 194㎝로 방성윤보다 2㎝ 작지만 탄탄한 체격에 내외곽을 겸비한 플레이 스타일은 '라이벌'로 불리기 충분했다.

대학교도 연세대(방성윤)와 고려대(김동욱)로 나뉘어 그 경쟁 구도는 더해졌다.

그러나 이후 방성윤은 미국프로농구(NBA)에도 도전장을 던질 정도로 KBL을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았으나 김동욱은 좀처럼 아마추어 시절의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SK의 대결. 두 팀은 올해 세 번째 맞붙었지만 1,2차전에서는 방성윤이 부상으로 빠져 둘 사이에서는 이번이 시즌 첫 만남이었다.

게다가 삼성은 팀의 간판인 테렌스 레더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해 방성윤 쪽에 무게가 실려 보였다.

3쿼터까지는 삼성이 SK에 1점을 앞서고 있었고 개인 성적에서는 방성윤이 13득점으로 9점을 넣고 있던 김동욱에 비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4쿼터가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김동욱은 3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삼성 쪽으로 확실히 돌려놨고 결국 4쿼터에만 10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77-55 압승을 이끌었다.

반대로 방성윤은 4쿼터 무득점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김동욱은 리바운드 4개와 어시스트 2개, 가로채기 3개, 굿디펜스 2개, 블록슛 1개 등 궂은 일에도 몸을 아끼지 않아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김동욱이 방성윤을 잘 막고 자기 득점까지 해줘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김동욱이 이런 경기를 자주 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김동욱은 "매 경기 열심히 하지만 SK를 만나면 주위에서 (방성윤과 경쟁의식을 부추기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도 SK의 다른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수비 쪽에 더 신경을 쓰라는 감독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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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욱, ‘맞수’ 방성윤 만나면 펄펄
    • 입력 2009-12-10 21:21:41
    • 수정2009-12-10 21:27:19
    연합뉴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포워드 김동욱(28)은 사실 웬만한 농구팬 아니면 이름이 생소하게 들리는 선수다. 그러나 반대로 농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마산고-고려대 시절 서울 SK의 방성윤(27)과 쌍벽을 이뤘던 그의 활약을 기억한다. 키도 김동욱이 194㎝로 방성윤보다 2㎝ 작지만 탄탄한 체격에 내외곽을 겸비한 플레이 스타일은 '라이벌'로 불리기 충분했다. 대학교도 연세대(방성윤)와 고려대(김동욱)로 나뉘어 그 경쟁 구도는 더해졌다. 그러나 이후 방성윤은 미국프로농구(NBA)에도 도전장을 던질 정도로 KBL을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았으나 김동욱은 좀처럼 아마추어 시절의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SK의 대결. 두 팀은 올해 세 번째 맞붙었지만 1,2차전에서는 방성윤이 부상으로 빠져 둘 사이에서는 이번이 시즌 첫 만남이었다. 게다가 삼성은 팀의 간판인 테렌스 레더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해 방성윤 쪽에 무게가 실려 보였다. 3쿼터까지는 삼성이 SK에 1점을 앞서고 있었고 개인 성적에서는 방성윤이 13득점으로 9점을 넣고 있던 김동욱에 비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4쿼터가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김동욱은 3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삼성 쪽으로 확실히 돌려놨고 결국 4쿼터에만 10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77-55 압승을 이끌었다. 반대로 방성윤은 4쿼터 무득점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김동욱은 리바운드 4개와 어시스트 2개, 가로채기 3개, 굿디펜스 2개, 블록슛 1개 등 궂은 일에도 몸을 아끼지 않아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김동욱이 방성윤을 잘 막고 자기 득점까지 해줘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김동욱이 이런 경기를 자주 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김동욱은 "매 경기 열심히 하지만 SK를 만나면 주위에서 (방성윤과 경쟁의식을 부추기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도 SK의 다른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수비 쪽에 더 신경을 쓰라는 감독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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