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공항에 사는 이유!

입력 2009.12.11 (07:12) 수정 2009.12.1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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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한 공항 보안 구역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한 달 넘게 지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이 사람은 중국의 인권운동가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송현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고국이 유령국가가 되면서 뉴욕 JFK 공항에 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터미널'.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전직 상하이대 교수이자 인권운동가인 펑정후씨입니다.

7달 전 일본에 왔던 펑씨는 지난달 4일, 고향으로 돌아가려다 상하이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인터뷰> 펑정후(중국 인권운동가): "상하이 경찰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저를 일본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이것은 납치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재입국 대신 공항 보안 구역에서의 생활을 택한 펑씨, 공항에서 산다는 건 영화와는 달랐습니다.

공항 의자에서 쪽잠을 청하고, 먹을 것이라고는 수돗물과 탑승객들이 건네주는 음식이 전부입니다.

펑씨는 2번의 투옥 등 자신의 인권운동 경력 때문에 중국 당국이 재입국을 거부했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류젠차오(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관련 당국이 적절한 규정과 출입국 관련 법조항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해 대처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의 망명 권유를 뿌리치고, 펑씨는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농성 같은 공항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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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남자가 공항에 사는 이유!
    • 입력 2009-12-11 07:12:43
    • 수정2009-12-11 0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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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한 공항 보안 구역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한 달 넘게 지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이 사람은 중국의 인권운동가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송현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고국이 유령국가가 되면서 뉴욕 JFK 공항에 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터미널'.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전직 상하이대 교수이자 인권운동가인 펑정후씨입니다. 7달 전 일본에 왔던 펑씨는 지난달 4일, 고향으로 돌아가려다 상하이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인터뷰> 펑정후(중국 인권운동가): "상하이 경찰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저를 일본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이것은 납치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재입국 대신 공항 보안 구역에서의 생활을 택한 펑씨, 공항에서 산다는 건 영화와는 달랐습니다. 공항 의자에서 쪽잠을 청하고, 먹을 것이라고는 수돗물과 탑승객들이 건네주는 음식이 전부입니다. 펑씨는 2번의 투옥 등 자신의 인권운동 경력 때문에 중국 당국이 재입국을 거부했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류젠차오(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관련 당국이 적절한 규정과 출입국 관련 법조항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해 대처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의 망명 권유를 뿌리치고, 펑씨는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농성 같은 공항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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