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우리의 연말은 포근합니다

입력 2009.12.12 (09:00) 수정 2009.12.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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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해설위원실장]




해마다 그 해의 마지막 달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롤에다가 구세군 냄비의 모금 종소리가 익숙한 풍경입니다만 요즈음엔 구세군 종소리만 외롭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아직 덜 풀어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달 초 그동안 서울 시청 앞에 세우던 사랑의 온도탑이 광화문 광장으로 옮겨 세워졌습니다. 부산, 대구 등 전국 14곳에도 이런 온도탑이 서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세운 이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인 22억 천 2백만 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갑니다. 올해 목표액 2천 212억 원을 다 채우면 100도가 됩니다. 아직 그 사랑의 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맘 때만 되면 사람들은 우리의 기부문화가 서양에 비해 미흡하다고 걱정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연말과 연초에 벌이는 사랑의 모금운동은 항상 목표를 초과해서 사랑의 온도가 높게는 150도 이상 올라간 경우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해 말에만 다소 주춤했지만 해를 넘긴 1월 100도를 넘김으로서 우리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안팎에 보여주었습니다.



경기가 나쁠수록 어려운 사람들이 더 늘어납니다. 예전과 비교해 많이 살기 편해졌다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이웃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습니다. 곳곳에서 연탄을 날라주고 김치를 해주고 밥을 퍼주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은 우리를 흐뭇하게 합니다. 기금 모금에 참여하는 개인, 그 중에서 작은 금액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난 점이 반가운 현상입니다.




보름도 안 남은 크리스마스도 예수 탄생을 계기로 이웃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비심이 가장 큰 축복이며, 사랑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라고 가르치는 종교도 있습니다.

 

KBS는 오늘 오후 특별생 방송 ‘대한민국은 한 가족입니다’를 3부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나만이 아닌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그들에게 나눌 때에 우리들이 간절히 바라는 우리 모두의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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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우리의 연말은 포근합니다
    • 입력 2009-12-12 09:00:19
    • 수정2009-12-12 09:13:58
    뉴스광장 1부

[이동식 해설위원실장]


해마다 그 해의 마지막 달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롤에다가 구세군 냄비의 모금 종소리가 익숙한 풍경입니다만 요즈음엔 구세군 종소리만 외롭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아직 덜 풀어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달 초 그동안 서울 시청 앞에 세우던 사랑의 온도탑이 광화문 광장으로 옮겨 세워졌습니다. 부산, 대구 등 전국 14곳에도 이런 온도탑이 서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세운 이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인 22억 천 2백만 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갑니다. 올해 목표액 2천 212억 원을 다 채우면 100도가 됩니다. 아직 그 사랑의 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맘 때만 되면 사람들은 우리의 기부문화가 서양에 비해 미흡하다고 걱정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연말과 연초에 벌이는 사랑의 모금운동은 항상 목표를 초과해서 사랑의 온도가 높게는 150도 이상 올라간 경우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해 말에만 다소 주춤했지만 해를 넘긴 1월 100도를 넘김으로서 우리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안팎에 보여주었습니다.

경기가 나쁠수록 어려운 사람들이 더 늘어납니다. 예전과 비교해 많이 살기 편해졌다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이웃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습니다. 곳곳에서 연탄을 날라주고 김치를 해주고 밥을 퍼주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은 우리를 흐뭇하게 합니다. 기금 모금에 참여하는 개인, 그 중에서 작은 금액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난 점이 반가운 현상입니다.


보름도 안 남은 크리스마스도 예수 탄생을 계기로 이웃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비심이 가장 큰 축복이며, 사랑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라고 가르치는 종교도 있습니다.
 
KBS는 오늘 오후 특별생 방송 ‘대한민국은 한 가족입니다’를 3부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나만이 아닌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그들에게 나눌 때에 우리들이 간절히 바라는 우리 모두의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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