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 “격투기 거절, 모래판 내가 지킨다”

입력 2009.12.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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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내 기량을 다 발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년 시즌에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8년만에 씨름의 최고 타이틀인 천하장사에 오른 황규연(34.현대삼호중공업)은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정상을 차지하고서도 더 높은 자리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3일 경북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천하장사 대회에서 이태현(33.구미시체육회)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황규연은 "천하장사는 하늘만이 허락하는 자리"라며 의미를 부여한 뒤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다며 말을 이었다.



2001년 생애 처음 천하장사에 등극하며 기술씨름을 활짝 열었던 황규연은 이후 체중을 앞세운 선수들에 밀렸고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전성기가 끝난 듯 했다.



그동안 프로팀의 해체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은퇴하거나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렸을 때도 황규연은 항상 모래판에 서 있었다.



종합격투기에서 와달라는 제의도 있었지만 단번에 거절했다는 황규연은 "씨름은 쉽게 포기할 운동이 아니었다. 내 기량을 다 발휘하지도 못했고 나 혼자라도 모래판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버텼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황규연은 후배에 대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초반 탈락하는 가운데 우승한 황규연은 "요즘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10년 전보다 못한 것 같다. 선배를 모래판에 쉽게 누이는 선수들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선수들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황규연은 "아직도 내가 할 일이 남았다. 체력을 보완해 내년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켜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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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규연 “격투기 거절, 모래판 내가 지킨다”
    • 입력 2009-12-13 16:35:46
    연합뉴스
 "아직도 내 기량을 다 발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년 시즌에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8년만에 씨름의 최고 타이틀인 천하장사에 오른 황규연(34.현대삼호중공업)은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정상을 차지하고서도 더 높은 자리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3일 경북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천하장사 대회에서 이태현(33.구미시체육회)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황규연은 "천하장사는 하늘만이 허락하는 자리"라며 의미를 부여한 뒤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다며 말을 이었다.

2001년 생애 처음 천하장사에 등극하며 기술씨름을 활짝 열었던 황규연은 이후 체중을 앞세운 선수들에 밀렸고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전성기가 끝난 듯 했다.

그동안 프로팀의 해체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은퇴하거나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렸을 때도 황규연은 항상 모래판에 서 있었다.

종합격투기에서 와달라는 제의도 있었지만 단번에 거절했다는 황규연은 "씨름은 쉽게 포기할 운동이 아니었다. 내 기량을 다 발휘하지도 못했고 나 혼자라도 모래판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버텼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황규연은 후배에 대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초반 탈락하는 가운데 우승한 황규연은 "요즘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10년 전보다 못한 것 같다. 선배를 모래판에 쉽게 누이는 선수들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선수들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황규연은 "아직도 내가 할 일이 남았다. 체력을 보완해 내년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켜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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