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속공 대세…한국 위협

입력 2009.12.17 (09:57) 수정 2009.12.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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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속공은 한국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세계여자핸드볼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009 세계선수권대회가 18일 준결승전과 20일 결승전을 남겨 놓은 가운데 2차 리그에 진출했던 12개팀의 기록을 분석해 보면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많은 속공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계여자핸드볼의 주류를 형성했던 유럽팀들은 힘을 앞세운 피봇 플레이어의 득점을 주무기로 삼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못지않은 속공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84차례의 속공을 시도해 60차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7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스페인은 한국보다 높은 72%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같은 해 유럽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노르웨이는 75%의 성공률을 보였다.

노르웨이, 스페인과 함께 4강에 오른 팀들도 성공률은 70%를 밑돌지만 러시아가 118차례, 프랑스가 99차례나 속공을 시도해 속공을 주무기로 삼는 한국을 앞섰다.

여자핸드볼의 추세는 빠른 공격으로 재미를 배가하려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심판들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선수에 대해 가차없이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고 개인 드리블이 길어지면 오버스텝 반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골키퍼가 방어에 성공하면 하프라인을 넘어 뛰어들어가는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해 완벽한 득점을 노리는 속공에 승부를 걸었다.

핸드볼에서 속공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골키퍼의 능력도 한몫을 한다.

특히 4강 진출팀들의 골키퍼 방어율은 프랑스(39%)를 제외하고는 모두 40%가 넘어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훨씬 더 많은 속공을 시도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개인 돌파에 의한 득점 성공률은 한국이 72%로 상위권팀 중 루마니아(80%), 러시아(73%) 다음으로 높았다는 사실이다.

핸드볼 관계자는 "체력이 좋은 유럽팀들이 속공으로 공격 패턴을 바꾸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점점 상대하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34%에 그친 골키퍼 방어율을 끌어올려 한국 특유의 속공 득점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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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핸드볼, 속공 대세…한국 위협
    • 입력 2009-12-17 09:57:45
    • 수정2009-12-17 09:59:23
    연합뉴스
"이제 속공은 한국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세계여자핸드볼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009 세계선수권대회가 18일 준결승전과 20일 결승전을 남겨 놓은 가운데 2차 리그에 진출했던 12개팀의 기록을 분석해 보면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많은 속공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계여자핸드볼의 주류를 형성했던 유럽팀들은 힘을 앞세운 피봇 플레이어의 득점을 주무기로 삼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못지않은 속공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84차례의 속공을 시도해 60차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7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스페인은 한국보다 높은 72%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같은 해 유럽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노르웨이는 75%의 성공률을 보였다. 노르웨이, 스페인과 함께 4강에 오른 팀들도 성공률은 70%를 밑돌지만 러시아가 118차례, 프랑스가 99차례나 속공을 시도해 속공을 주무기로 삼는 한국을 앞섰다. 여자핸드볼의 추세는 빠른 공격으로 재미를 배가하려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심판들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선수에 대해 가차없이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고 개인 드리블이 길어지면 오버스텝 반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골키퍼가 방어에 성공하면 하프라인을 넘어 뛰어들어가는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해 완벽한 득점을 노리는 속공에 승부를 걸었다. 핸드볼에서 속공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골키퍼의 능력도 한몫을 한다. 특히 4강 진출팀들의 골키퍼 방어율은 프랑스(39%)를 제외하고는 모두 40%가 넘어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훨씬 더 많은 속공을 시도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개인 돌파에 의한 득점 성공률은 한국이 72%로 상위권팀 중 루마니아(80%), 러시아(73%) 다음으로 높았다는 사실이다. 핸드볼 관계자는 "체력이 좋은 유럽팀들이 속공으로 공격 패턴을 바꾸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점점 상대하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34%에 그친 골키퍼 방어율을 끌어올려 한국 특유의 속공 득점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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