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와인, 미제 둔갑 시중에 대량 유통

<앵커 멘트>

값싼 중국산 와인을 미국산 유명 와인이라고 속여 시중에 대량 유통시킨 수입업자가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와인은 대형 할인점과 주류 도매상 등에 3배 이상 비싸게 팔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중국산 와인을 미국산인 것처럼 속여 시중에 대량 유통시킨 혐의로 모 와인 수입업체 대표 62살 김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7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에서 4ℓ들이 와인 2만 7천병과 5ℓ들이 팩 와인 5만 900개를 들여왔습니다.

그런다음 미국의 유명회사 제품인 것처럼 위조한 뒤 대형 할인점과 주류 도매상 등에 11억원 어치를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특히 지난 2007년 5월 미국의 유명회사로부터 와인을 한차례 수입한 뒤 이 제품의 라벨과 포장재를 복제해 미국산인 것처럼 위조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원산지를 위조하기 위해 스티커를 바꾸거나 포장박스를 교체하는 등 다양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 와인은 도매 거래에서 수입가의 약 3배에 달하는 병 당 만4천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통된 가짜 와인은 주로 음식조리용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잔 단위로 판매되는 하우스 와인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특사경은 설명했습니다.

특사경은 또 김 씨가 포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제조일자를 바꿔서 표기했으며 비위생적인 용기와 기구를 사용했다는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