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올림픽 금메달 전혀 압박감 없다”

입력 2009.12.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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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전한 5개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대를 부풀리는 `피겨퀀' 김연아(19.고려대)가 19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과 심정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앤 컬링 클럽에서 1시간 정도 공개 훈련을 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금메달 압박감 느끼지 않는다"

김연아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른 자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생각은 뒤로 미뤄두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단지 자신의 스케이트를 완벽하게 타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올림픽까지 두 달 정도 남아서인지 "현재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내 성격이 그런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금메달을 꿈꿀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자주 봐왔고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금메달 획득 기대에 대한 부담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선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받아들일 각오는 돼 있다며 "운도 따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두 달 훈련일정에 대해선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지만 그동안 해온 대로 훈련을 계속할 뿐이다. 나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정말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도쿄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나고 토론토로 돌아온 지난 2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간간이 점프 연습을 하며 지냈다. 본격적인 훈련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훈련 내용은 1시간30분과 30분간의 연습 세션을 하루에 2번 반복하면서 체력과 근력 운동을 겸한다고 소개했다. 훈련이 없는 일요일에는 집에서 쉬거나 클럽에서 함께 훈련하는 동료와 쇼핑을 나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면서 일상은 또래 친구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토론토 훈련은 힘들지만 재미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현지 및 일본 취재진 등 많은 언론이 참여해 김연아와 토론토의 인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3, 4년 간 주로 캐나다에 머물며 훈련을 해왔는데 처음 토론토로 데이비드 윌슨 안무코치를 찾아왔을 때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둔 데다 부상 등으로 조금 힘든 시절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한국에서는 지도자를 찾기 어려웠고 훈련환경도 불안정했다. 데이비드 윌슨 코치에게 배우려고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앤 컬링 클럽을 찾았고 당시 이 클럽에서 지도를 하고 있던 브라이언 오서(49) 코치를 만나게 됐다. 오서 코치에게 단기훈련을 몇 번 받고 나서 코치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겨에 입문한 8세 때부터 매년 여름이면 2∼3개월씩 미국이나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했는데 그때 트리플 점프 훈련을 시작했고 선수들의 동영상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훈련은 어디서나 고되기 마련이지만 토론토 훈련장은 항상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라서 좋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국생활의 외로움은 옆에 어머니가 항상 함께 해서 극복할 수 있었다. 스케이트를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 곁에서 항상 지켜본다는 게 자극이 됐고 도움도 많이 됐다. 좋은 지도자들도 만났지만 어머니가 없었다면 현재의 김연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림픽까지 프로그램 구성과 체력훈련이 집중"

지난 2주 동안은 가볍게 몸을 풀고 점프 연습 정도로 지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고 프로그램 구성과 체력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림픽이라고 특별한 훈련은 없고 그동안 쌓아온 것을 깔끔하게 다듬는다는 생각으로 링크에 오르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연아가 푸른 색 의상을 즐겨 입고 또 좋은 성적과 연결된다는 주장과 관련 "올림픽에서 파란 의상을 입으면 우승한다는 말을 들어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 때문에 푸른 의상을 입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색상이기 때문에 고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 초 전주에서 열리는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처럼 계속 대회에 나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2개월 동안 정신적인 긴장을 풀고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 "김연아 감정조절 잘하고 있다"

이날은 마침 오서 코치의 생일이었다. 김연아는 훈련장 옆 식당에서 생일케이크와 손수 준비한 명품 가방을 코치에게 선물하며 축하했다. 김연아의 부모는 홍삼, 녹차 선물세트를 보내왔다.

올림픽에 선수로 2번이나 출전했던 오서 코치는 "어린 소녀로서 그녀가 느끼는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코치들과 다 함께 모이는 정기적인 대화에서 모든 문제를 토론을 통해 김연아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정신을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연아는 지난 5개 시즌을 보내는 동안 많이 성숙했다. 90% 이상 자신의 감정조절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연아는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도 김연아를 존중하고 있어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의 소통을 위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 뜻은 모르지만 읽을 수는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연아가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올림픽 전까지 일정에 대해서는 이미 훈련계획은 세부적으로 잘 짜여 있다고만 언급했다.

◇안무코치 "연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데이비드 윌슨 안무코치는 김연아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그리 행복한 스케이터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부상에 시달리고 아주 수줍은 소녀였다. 그래서 처음 두 주 동안은 그녀를 웃게 하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연아는 배우는데 아주 열린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지금 김연아의 이미지는 아주 적극적이다. 007 주제곡을 통한 연기는 윌슨 코치의 적극적인 권유였다. 007 주제음악은 다이내믹하고 극적인 요소가 있어 '빅 점프'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김연아가 "아무도 내가 이런 음악에 맞춰 연기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 바로 그거다"라고 의외성을 설득했다고 아이스링크에 '본드걸'이 등장한 배경을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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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올림픽 금메달 전혀 압박감 없다”
    • 입력 2009-12-19 10:15:07
    연합뉴스
올해 출전한 5개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대를 부풀리는 `피겨퀀' 김연아(19.고려대)가 19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과 심정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앤 컬링 클럽에서 1시간 정도 공개 훈련을 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금메달 압박감 느끼지 않는다" 김연아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른 자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생각은 뒤로 미뤄두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단지 자신의 스케이트를 완벽하게 타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올림픽까지 두 달 정도 남아서인지 "현재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내 성격이 그런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금메달을 꿈꿀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자주 봐왔고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금메달 획득 기대에 대한 부담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선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받아들일 각오는 돼 있다며 "운도 따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두 달 훈련일정에 대해선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지만 그동안 해온 대로 훈련을 계속할 뿐이다. 나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정말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도쿄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나고 토론토로 돌아온 지난 2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간간이 점프 연습을 하며 지냈다. 본격적인 훈련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훈련 내용은 1시간30분과 30분간의 연습 세션을 하루에 2번 반복하면서 체력과 근력 운동을 겸한다고 소개했다. 훈련이 없는 일요일에는 집에서 쉬거나 클럽에서 함께 훈련하는 동료와 쇼핑을 나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면서 일상은 또래 친구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토론토 훈련은 힘들지만 재미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현지 및 일본 취재진 등 많은 언론이 참여해 김연아와 토론토의 인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3, 4년 간 주로 캐나다에 머물며 훈련을 해왔는데 처음 토론토로 데이비드 윌슨 안무코치를 찾아왔을 때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둔 데다 부상 등으로 조금 힘든 시절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한국에서는 지도자를 찾기 어려웠고 훈련환경도 불안정했다. 데이비드 윌슨 코치에게 배우려고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앤 컬링 클럽을 찾았고 당시 이 클럽에서 지도를 하고 있던 브라이언 오서(49) 코치를 만나게 됐다. 오서 코치에게 단기훈련을 몇 번 받고 나서 코치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겨에 입문한 8세 때부터 매년 여름이면 2∼3개월씩 미국이나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했는데 그때 트리플 점프 훈련을 시작했고 선수들의 동영상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훈련은 어디서나 고되기 마련이지만 토론토 훈련장은 항상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라서 좋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국생활의 외로움은 옆에 어머니가 항상 함께 해서 극복할 수 있었다. 스케이트를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 곁에서 항상 지켜본다는 게 자극이 됐고 도움도 많이 됐다. 좋은 지도자들도 만났지만 어머니가 없었다면 현재의 김연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림픽까지 프로그램 구성과 체력훈련이 집중" 지난 2주 동안은 가볍게 몸을 풀고 점프 연습 정도로 지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고 프로그램 구성과 체력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림픽이라고 특별한 훈련은 없고 그동안 쌓아온 것을 깔끔하게 다듬는다는 생각으로 링크에 오르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연아가 푸른 색 의상을 즐겨 입고 또 좋은 성적과 연결된다는 주장과 관련 "올림픽에서 파란 의상을 입으면 우승한다는 말을 들어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 때문에 푸른 의상을 입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색상이기 때문에 고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 초 전주에서 열리는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처럼 계속 대회에 나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2개월 동안 정신적인 긴장을 풀고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 "김연아 감정조절 잘하고 있다" 이날은 마침 오서 코치의 생일이었다. 김연아는 훈련장 옆 식당에서 생일케이크와 손수 준비한 명품 가방을 코치에게 선물하며 축하했다. 김연아의 부모는 홍삼, 녹차 선물세트를 보내왔다. 올림픽에 선수로 2번이나 출전했던 오서 코치는 "어린 소녀로서 그녀가 느끼는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코치들과 다 함께 모이는 정기적인 대화에서 모든 문제를 토론을 통해 김연아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정신을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연아는 지난 5개 시즌을 보내는 동안 많이 성숙했다. 90% 이상 자신의 감정조절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연아는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도 김연아를 존중하고 있어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의 소통을 위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 뜻은 모르지만 읽을 수는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연아가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올림픽 전까지 일정에 대해서는 이미 훈련계획은 세부적으로 잘 짜여 있다고만 언급했다. ◇안무코치 "연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데이비드 윌슨 안무코치는 김연아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그리 행복한 스케이터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부상에 시달리고 아주 수줍은 소녀였다. 그래서 처음 두 주 동안은 그녀를 웃게 하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연아는 배우는데 아주 열린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지금 김연아의 이미지는 아주 적극적이다. 007 주제곡을 통한 연기는 윌슨 코치의 적극적인 권유였다. 007 주제음악은 다이내믹하고 극적인 요소가 있어 '빅 점프'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김연아가 "아무도 내가 이런 음악에 맞춰 연기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 바로 그거다"라고 의외성을 설득했다고 아이스링크에 '본드걸'이 등장한 배경을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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