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히어로즈, 미납 가입금 납부 해!”

입력 2009.12.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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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를 어지럽게 한 히어로즈의 가입금 납부와 이택근(29) 트레이드는 히어로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미납 가입금을 납부하도록 하고 이후 승인 여부를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KBO는 21일 오전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 간담회를 열어 히어로즈 가입금 등 현안을 논의한 결과 '히어로즈가 가입금 중 30억원을 서울 연고지 입성금으로 기존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에 멋대로 나눠준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KBO는 따라서 히어로즈가 이미 LG, 두산에 지급했다는 돈을 되돌려 받아 KBO 통장에 입금해야만 기존 구단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히어로즈의 구단 지위'를 재확인했다.

특히 KBO는 앞서 히어로즈와 LG가 합의했다는 히어로즈 외야수 이택근의 트레이드는 가입금을 KBO에 완납해야만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트레이드 승인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생겼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트레이드 승인은 총재의 권한이다. 또 히어로즈가 이택근 뿐 아니라 다른 선수도 계속 트레이드할 것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프로야구 인기를 유지하는데 들어맞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진 두산 사장과 서영종 KIA 사장은 불참했다.

LG와 히어로즈를 뺀 4개 구단 사장들은 지난 9월 5차 이사회 때 합의한 '히어로즈의 5차 분납금 36억원의 용처는 추후 논의한다'는 의결 사항에 따라 히어로즈가 지난 16일 서울 연고지 입성금 30억원을 두산과 LG에 나눠준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유영구 KBO 총재와 각 구단 사장들은 대신 두산과 LG, SK 세 구단이 절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신영철 SK 사장은 "서울 양구단이 양보한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타협할 수 있다"고 유연한 태도를 나타냈다.

안성덕 LG 사장은 이날 김진 두산 사장이 불참한 탓에 특별히 다른 의견을 개진하지 않았고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

두산과 LG는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가 지난 2000년 서울 연고지 이전을 선언하면서 연고지 가입금으로 54억원(구단당 27억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지난 6월 히어로즈가 KBO에 낸 4차 가입금 24억원을 양 구단이 12억원씩 받았고 마지막 분납금 중 15억원씩도 받아야 한다는 자세다.

그러자 현대에 54억원을 주고 연고지를 양보했던 SK가 발끈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등 현대의 연고권을 54억원을 주고 산 SK는 현대가 서울로 옮기지 않고 7년간 수원에 주저앉는 바람에 63억원 가량 손해가 발생했다며 이참에 이를 받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과연 두산과 LG가 히어로즈로부터 받을 서울 입성금의 규모가 타당한지 여부도 새로 계산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기에 두산과 LG, SK 등 세 구단이 어떤 절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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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히어로즈, 미납 가입금 납부 해!”
    • 입력 2009-12-21 11:21:15
    연합뉴스
야구계를 어지럽게 한 히어로즈의 가입금 납부와 이택근(29) 트레이드는 히어로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미납 가입금을 납부하도록 하고 이후 승인 여부를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KBO는 21일 오전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 간담회를 열어 히어로즈 가입금 등 현안을 논의한 결과 '히어로즈가 가입금 중 30억원을 서울 연고지 입성금으로 기존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에 멋대로 나눠준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KBO는 따라서 히어로즈가 이미 LG, 두산에 지급했다는 돈을 되돌려 받아 KBO 통장에 입금해야만 기존 구단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히어로즈의 구단 지위'를 재확인했다. 특히 KBO는 앞서 히어로즈와 LG가 합의했다는 히어로즈 외야수 이택근의 트레이드는 가입금을 KBO에 완납해야만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트레이드 승인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생겼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트레이드 승인은 총재의 권한이다. 또 히어로즈가 이택근 뿐 아니라 다른 선수도 계속 트레이드할 것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프로야구 인기를 유지하는데 들어맞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진 두산 사장과 서영종 KIA 사장은 불참했다. LG와 히어로즈를 뺀 4개 구단 사장들은 지난 9월 5차 이사회 때 합의한 '히어로즈의 5차 분납금 36억원의 용처는 추후 논의한다'는 의결 사항에 따라 히어로즈가 지난 16일 서울 연고지 입성금 30억원을 두산과 LG에 나눠준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유영구 KBO 총재와 각 구단 사장들은 대신 두산과 LG, SK 세 구단이 절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신영철 SK 사장은 "서울 양구단이 양보한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타협할 수 있다"고 유연한 태도를 나타냈다. 안성덕 LG 사장은 이날 김진 두산 사장이 불참한 탓에 특별히 다른 의견을 개진하지 않았고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 두산과 LG는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가 지난 2000년 서울 연고지 이전을 선언하면서 연고지 가입금으로 54억원(구단당 27억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지난 6월 히어로즈가 KBO에 낸 4차 가입금 24억원을 양 구단이 12억원씩 받았고 마지막 분납금 중 15억원씩도 받아야 한다는 자세다. 그러자 현대에 54억원을 주고 연고지를 양보했던 SK가 발끈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등 현대의 연고권을 54억원을 주고 산 SK는 현대가 서울로 옮기지 않고 7년간 수원에 주저앉는 바람에 63억원 가량 손해가 발생했다며 이참에 이를 받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과연 두산과 LG가 히어로즈로부터 받을 서울 입성금의 규모가 타당한지 여부도 새로 계산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기에 두산과 LG, SK 등 세 구단이 어떤 절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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