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코45, ‘4년만 승리’ 눈물의 자축

입력 2009.12.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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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려퍼지자 KEPCO45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코트로 달려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함께 누렸다.



KEPCO45는 22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강호 대한항공과 접전을 펼친 끝에 3-1(25-23 27-25 23-25 25-23)로 이겼다.



지난 2005년 12월 6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뒤로 4년여만의 승리다. 그날 이후 4년 동안 KEPCO45는 대한항공과 28번 맞붙어 모두 졌다.



KEPCO45주장 정평호는 "4년이나 됐느냐"고 놀라워하면서 "운동선수에게 게임에서 이기는 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기분이 너무 좋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감격스러워하기도 했다.



KEPCO45 선수들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을 편안한 마음가짐에서 찾았다.



이날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끈 정평호는 "시즌 전 연습 경기에서는 대한항공과 3번 붙어 모두 이겼다. 그런데 실제 시합에 가면 어려워지더라"며 "이기겠다는 욕심보다는 연습을 하듯이 편안하게 경기를 하려 했다. 서브도 자신 있게 넣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코칭스태프 없이 선수들끼리만 모여서 미팅을 하기 시작한 것도 도움이 됐다.



정평호는 "그래야 어린 후배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고, 말을 해야 생각을 할 수 있다. 또 말을 한 만큼 책임감도 더 갖게 된다"며 "(강만수) 감독님께 이런 취지를 말씀드리자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블로킹 5개를 올리며 ’거미손’의 위용을 과시한 프로 2년차 센터 최석기 역시 "전력분석관과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선배들과도 블로킹과 관련해 대화를 많이 나눈다"며 "형들이 항상 다독여 줘서 기분좋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평호는 "감독님이 항상 선수들을 먼저 생각해 주시고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며 강만수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감격스런 승리를 거둔 KEPCO45 선수들은 "앞으로도 큰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평호는 "팬들에게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팬들이 ’가능성이 있구나’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용병 조엘이 오늘처럼만 해 준다면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도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최석기 역시 "당장 확 좋아지진 않겠지만 입단한 지 1년 만에 이렇게 대한항공을 꺾었다. 같은 프로인데도 사람들은 KEPCO45는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KEPCO45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다시 코트에 모여 누구보다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 한 번 이날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석을 지키던 팬들 역시 4년 만의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우렁찬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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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켑코45, ‘4년만 승리’ 눈물의 자축
    • 입력 2009-12-22 22:45:33
    연합뉴스
득점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려퍼지자 KEPCO45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코트로 달려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함께 누렸다.

KEPCO45는 22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강호 대한항공과 접전을 펼친 끝에 3-1(25-23 27-25 23-25 25-23)로 이겼다.

지난 2005년 12월 6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뒤로 4년여만의 승리다. 그날 이후 4년 동안 KEPCO45는 대한항공과 28번 맞붙어 모두 졌다.

KEPCO45주장 정평호는 "4년이나 됐느냐"고 놀라워하면서 "운동선수에게 게임에서 이기는 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기분이 너무 좋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감격스러워하기도 했다.

KEPCO45 선수들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을 편안한 마음가짐에서 찾았다.

이날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끈 정평호는 "시즌 전 연습 경기에서는 대한항공과 3번 붙어 모두 이겼다. 그런데 실제 시합에 가면 어려워지더라"며 "이기겠다는 욕심보다는 연습을 하듯이 편안하게 경기를 하려 했다. 서브도 자신 있게 넣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코칭스태프 없이 선수들끼리만 모여서 미팅을 하기 시작한 것도 도움이 됐다.

정평호는 "그래야 어린 후배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고, 말을 해야 생각을 할 수 있다. 또 말을 한 만큼 책임감도 더 갖게 된다"며 "(강만수) 감독님께 이런 취지를 말씀드리자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블로킹 5개를 올리며 ’거미손’의 위용을 과시한 프로 2년차 센터 최석기 역시 "전력분석관과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선배들과도 블로킹과 관련해 대화를 많이 나눈다"며 "형들이 항상 다독여 줘서 기분좋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평호는 "감독님이 항상 선수들을 먼저 생각해 주시고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며 강만수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감격스런 승리를 거둔 KEPCO45 선수들은 "앞으로도 큰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평호는 "팬들에게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팬들이 ’가능성이 있구나’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용병 조엘이 오늘처럼만 해 준다면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도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최석기 역시 "당장 확 좋아지진 않겠지만 입단한 지 1년 만에 이렇게 대한항공을 꺾었다. 같은 프로인데도 사람들은 KEPCO45는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KEPCO45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다시 코트에 모여 누구보다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 한 번 이날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석을 지키던 팬들 역시 4년 만의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우렁찬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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