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구역 관리 ‘엉망’…쓰레기에 석면까지

입력 2009.12.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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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갖 쓰레기와, 폐건축자재로 뒤덮인 상수원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안심하고 수돗물 마셔도 될 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김영인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12만여 명의 부산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한 수원집니다.

오염을 막기 위해 인근 93제곱킬로미터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수원지 상류로 올라가봤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 입간판 아래 종이상자와 비닐, 플라스틱 등 수십 킬로 그램에 이르는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곳곳이 썩어가고 곰팡이도 피었습니다.

수질을 더럽히는 물질과 폐기물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경고 문구가 무색합니다.

<인터뷰> 최대현(환경단체 '수영강 사람들'대표) : "상수원 보호구역 팻말 앞에 쓰레기가 있다는게 놀라운데요. 이게 비가 온다든지 바람이 분다든지 하면 상수원으로 회동 수원지 안으로 들어가서..."

30여미터 떨어진 곳, 이곳에서는 누군가 일부러 깨, 버린 것으로 보이는 폐건축자재가 여기 저기 널려있습니다.

취재진이 부산의 한 의과대학에 이 건축 폐기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석면이 3%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석면은 폐에 들어가면 암세포로 변이해 폐암과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다른 유해물질과 달리 조금만 흡입해도 질병에 노출됩니다.

때문에 석면 함유 비율이 1%를 넘는 폐기물은 전문 기관이 지정된 장소에서 폐기 처리해야 합니다.

<인터뷰> 구동철(부산대 석면중피종연구센터 팀장) : "적게는 5백 미터, 멀리는 2킬로미터까지 비산되어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원지로 흘러내려가는 개천 옆,, 파와 배추 등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서는 친환경농업으로 인증받은 경우에만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밭 주변에서는 이렇게 농약 봉지가 발견됐습니다.

<녹취>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농약을 쓰면 물론 안되죠. 안되는데 전반적으로 전체다 지금 너무 많으니까. 농약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어느 곳보다 철저히 관리돼야 할 상수원 보호구역.

하지만 지금 상수원 보호구역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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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원 보호구역 관리 ‘엉망’…쓰레기에 석면까지
    • 입력 2009-12-23 22:15:52
    뉴스 9
<앵커 멘트> 온갖 쓰레기와, 폐건축자재로 뒤덮인 상수원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안심하고 수돗물 마셔도 될 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김영인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12만여 명의 부산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한 수원집니다. 오염을 막기 위해 인근 93제곱킬로미터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수원지 상류로 올라가봤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 입간판 아래 종이상자와 비닐, 플라스틱 등 수십 킬로 그램에 이르는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곳곳이 썩어가고 곰팡이도 피었습니다. 수질을 더럽히는 물질과 폐기물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경고 문구가 무색합니다. <인터뷰> 최대현(환경단체 '수영강 사람들'대표) : "상수원 보호구역 팻말 앞에 쓰레기가 있다는게 놀라운데요. 이게 비가 온다든지 바람이 분다든지 하면 상수원으로 회동 수원지 안으로 들어가서..." 30여미터 떨어진 곳, 이곳에서는 누군가 일부러 깨, 버린 것으로 보이는 폐건축자재가 여기 저기 널려있습니다. 취재진이 부산의 한 의과대학에 이 건축 폐기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석면이 3%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석면은 폐에 들어가면 암세포로 변이해 폐암과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다른 유해물질과 달리 조금만 흡입해도 질병에 노출됩니다. 때문에 석면 함유 비율이 1%를 넘는 폐기물은 전문 기관이 지정된 장소에서 폐기 처리해야 합니다. <인터뷰> 구동철(부산대 석면중피종연구센터 팀장) : "적게는 5백 미터, 멀리는 2킬로미터까지 비산되어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원지로 흘러내려가는 개천 옆,, 파와 배추 등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서는 친환경농업으로 인증받은 경우에만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밭 주변에서는 이렇게 농약 봉지가 발견됐습니다. <녹취>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농약을 쓰면 물론 안되죠. 안되는데 전반적으로 전체다 지금 너무 많으니까. 농약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어느 곳보다 철저히 관리돼야 할 상수원 보호구역. 하지만 지금 상수원 보호구역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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