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 10년째 선행…1억 6천만원 기탁

입력 2009.12.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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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전북 전주의 한 주민센터 근처에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나곤 합니다.

몰래 성금을 두고 간 지 벌써 10년짼데요. 오중호 기자가 그 따스한 사연 들려 드립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모든 어머님들이 그러셨듯이 저희 어머님께서도 안 쓰시고 아끼시며 모으신 돈이랍니다.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졌으면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없는 천사는 편지 한 통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전해 왔습니다.

주민센터에 전화를 건 뒤 근처에 지폐와 동전이 든 종이 상자를 두고 갔습니다.

<인터뷰> 허인회(노송동 주민센터 직원) : "차분한 목소리로 40대 남자가 우리 동 세탁소 옆에 자판기 옆에 가보면 박스가 하나 있다."

상자 안에는 5만 원과 만원 권 지폐 8천만 원과 동전 26만여 원이 든 돼지 저금통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이 얼굴없는 천사의 숨은 선행은 지난 10년 동안 11차례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포함해 기탁한 성금은 모두 1억 6천여만 원.

6백 세대가 넘는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마음을 건네받았습니다.

<인터뷰> 한일수(전주시 노송동장) : "소년소녀 가장이나 어려운 할아버지들이 많이 살고 계세요. 그분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우리 동을 찾아오시는게 아닌가?"

전주시는 독지가가 다녀간 2백 50미터를 '얼굴없는 천사의 길'로 정하고 표지석도 마련해 선행을 기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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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없는 천사’ 10년째 선행…1억 6천만원 기탁
    • 입력 2009-12-28 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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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전북 전주의 한 주민센터 근처에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나곤 합니다. 몰래 성금을 두고 간 지 벌써 10년짼데요. 오중호 기자가 그 따스한 사연 들려 드립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모든 어머님들이 그러셨듯이 저희 어머님께서도 안 쓰시고 아끼시며 모으신 돈이랍니다.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졌으면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없는 천사는 편지 한 통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전해 왔습니다. 주민센터에 전화를 건 뒤 근처에 지폐와 동전이 든 종이 상자를 두고 갔습니다. <인터뷰> 허인회(노송동 주민센터 직원) : "차분한 목소리로 40대 남자가 우리 동 세탁소 옆에 자판기 옆에 가보면 박스가 하나 있다." 상자 안에는 5만 원과 만원 권 지폐 8천만 원과 동전 26만여 원이 든 돼지 저금통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이 얼굴없는 천사의 숨은 선행은 지난 10년 동안 11차례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포함해 기탁한 성금은 모두 1억 6천여만 원. 6백 세대가 넘는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마음을 건네받았습니다. <인터뷰> 한일수(전주시 노송동장) : "소년소녀 가장이나 어려운 할아버지들이 많이 살고 계세요. 그분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우리 동을 찾아오시는게 아닌가?" 전주시는 독지가가 다녀간 2백 50미터를 '얼굴없는 천사의 길'로 정하고 표지석도 마련해 선행을 기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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