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사태 대타협 ‘이적 폭풍 예고’

입력 2009.12.30 (11:48) 수정 2009.12.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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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프로야구판을 어지럽혔던 히어로즈 가입금 문제가 해결됐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 간판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잇달아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유영구 총재와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제6차 이사회를 열어 히어로즈 구단의 가입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두산과 LG가 히어로즈로부터 각각 송금받은 15억원씩을 KBO 통장에 입금하도록 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의결권을 위임한 KIA 서영종 사장을 제외한 7개 구단 사장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히어로즈 구단의 서울 입성에 따른 연고지 분할 보상금으로 두산, LG에 각각 27억원씩을 지급하도록 확정했다.

또 SK가 요청한 현대 구단 연고지 분할 보상금에 대해서는 해당 구단인 현대가 없어진 점을 고려하고 SK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해 20억원을 보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SK는 애초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7년간 수원에 머무른 탓에 연고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며 보상금 63억원을 요구했었다.

이사회는 이어 두산, LG가 각 5억원씩, SK가 4억원을 야구발전기금 명목의 특별회비로 KBO에 납입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 가입금 문제를 둘러싼 돈 계산은 두산, LG가 27억원(앞서 받은 12억원 포함)을 받되 5억원을 내놓고 SK는 20억원을 받고 그중 4억원을 내놓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히어로즈는 이로써 구단 가입금 120억원을 모두 완납하게 됐다.

두산, LG는 30일 중 KBO에 15억원씩을 송금할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히어로즈가 가입금을 완납하게 됨에 따라 향후 '트레이드 계획서'를 제출토록 요구하기로 했다.

트레이드 계획서에는 지난 18일 LG와 합의했다는 간판 외야수 이택근(29) 트레이드 건도 포함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KBO는 설명했다.

KBO는 "히어로즈가 제출하는 트레이드 계획서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총재가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드 계획서는 구단 운영 계획서와는 다르다.

히어로즈의 가입금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히어로즈가 이택근을 비롯해 좌완 투수 이현승(26), 장원삼(26) 등을 잇달아 트레이드할 경우 급격한 전력 약화로 프로야구 전체 판도의 흥미를 저하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는 '주축 선수를 죄다 팔아 연명한다'는 비난을 받고, 히어로즈 간판 선수들을 데려가는 구단들도 '선수 빼가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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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어로즈 사태 대타협 ‘이적 폭풍 예고’
    • 입력 2009-12-30 11:48:02
    • 수정2009-12-30 13:16:14
    연합뉴스
연말 프로야구판을 어지럽혔던 히어로즈 가입금 문제가 해결됐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 간판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잇달아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유영구 총재와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제6차 이사회를 열어 히어로즈 구단의 가입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두산과 LG가 히어로즈로부터 각각 송금받은 15억원씩을 KBO 통장에 입금하도록 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의결권을 위임한 KIA 서영종 사장을 제외한 7개 구단 사장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히어로즈 구단의 서울 입성에 따른 연고지 분할 보상금으로 두산, LG에 각각 27억원씩을 지급하도록 확정했다. 또 SK가 요청한 현대 구단 연고지 분할 보상금에 대해서는 해당 구단인 현대가 없어진 점을 고려하고 SK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해 20억원을 보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SK는 애초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7년간 수원에 머무른 탓에 연고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며 보상금 63억원을 요구했었다. 이사회는 이어 두산, LG가 각 5억원씩, SK가 4억원을 야구발전기금 명목의 특별회비로 KBO에 납입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 가입금 문제를 둘러싼 돈 계산은 두산, LG가 27억원(앞서 받은 12억원 포함)을 받되 5억원을 내놓고 SK는 20억원을 받고 그중 4억원을 내놓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히어로즈는 이로써 구단 가입금 120억원을 모두 완납하게 됐다. 두산, LG는 30일 중 KBO에 15억원씩을 송금할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히어로즈가 가입금을 완납하게 됨에 따라 향후 '트레이드 계획서'를 제출토록 요구하기로 했다. 트레이드 계획서에는 지난 18일 LG와 합의했다는 간판 외야수 이택근(29) 트레이드 건도 포함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KBO는 설명했다. KBO는 "히어로즈가 제출하는 트레이드 계획서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총재가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드 계획서는 구단 운영 계획서와는 다르다. 히어로즈의 가입금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히어로즈가 이택근을 비롯해 좌완 투수 이현승(26), 장원삼(26) 등을 잇달아 트레이드할 경우 급격한 전력 약화로 프로야구 전체 판도의 흥미를 저하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는 '주축 선수를 죄다 팔아 연명한다'는 비난을 받고, 히어로즈 간판 선수들을 데려가는 구단들도 '선수 빼가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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