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정치권…‘대결 또 대결’

입력 2009.12.3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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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부터는 분야별로 2009년을 냉정하게 결산합니다.

정치권은 어땠을까요? 미디어법에서 시작해 세종시, 4대강, 예산안 처리까지 대결로 시작해 대결로 막을 내렸습니다.

먼저,박에스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가 바뀌며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로'폭력국회'란 멍에를 안고, 한 해를 시작한 정치권.

'입법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본회의장 점거와 강제 해산이라는 유례없는 물리적 충돌 사태가 두 차례나 반복됐습니다.

급기야 지난 7월 미디어 법안이 민주당의 육탄 저지 속에 한나라당에 의해 강행 처리됩니다.

<녹취> 이윤성 : "가결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재투표와 대리투표, 투표 방해 논란은 끝내 입법의 문제를 사법부로 넘겼고, 헌법재판소는 절차는 위법하지만 법안은 무효가 아니라는 모호한 판결로 꺼지지 않을 논쟁의 불씨를 남겼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녹취> 한명숙(장의위원장/전 총리) :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화해라는 고인의 뜻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녹취> 이희호 여사 : "화해와 용서의 정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이전 정권 10년을 이끌었던 정통 민주화세력과 친노세력이 다시 한번 대중의 앞에 나서면서, 이른바 조문정국이 펼쳐졌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뒤 하반기 정국을 강타한 것은 여권이 주도한 두가지 이슈, 세종시 수정론과 4대강 사업이었습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 "지금 바꾸는 게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더라도 사회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 데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과까지 하며,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비효율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에, 충청권과 야당은 약속을 지키라며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여당 내부의 박근혜 전 대표까지 반대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나라가 갈라졌습니다.

<녹취> 박근혜 : "위성도시가 될 걸 알면서 표 때문에 약속했다는 것 밖에 안되는 것 아니에요"

그리고 연말, 4대강 사업의 대운하 예비사업 논란으로 또다시 재연된 점거와 대치.

결국, 예산안 관련 각종 불량신기록을 양산하고 말았습니다.

대결과 폭력, 합의 없는 파행 처리의 반복 속에서 정치권은 올해도 '정치력 회복'이란 숙제를 또 새해로 미뤘습니다.

새해에는 세종시와 지방선거 등 보다 큰 정치 일정이 예고돼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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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정치권…‘대결 또 대결’
    • 입력 2009-12-31 22: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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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부터는 분야별로 2009년을 냉정하게 결산합니다. 정치권은 어땠을까요? 미디어법에서 시작해 세종시, 4대강, 예산안 처리까지 대결로 시작해 대결로 막을 내렸습니다. 먼저,박에스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가 바뀌며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로'폭력국회'란 멍에를 안고, 한 해를 시작한 정치권. '입법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본회의장 점거와 강제 해산이라는 유례없는 물리적 충돌 사태가 두 차례나 반복됐습니다. 급기야 지난 7월 미디어 법안이 민주당의 육탄 저지 속에 한나라당에 의해 강행 처리됩니다. <녹취> 이윤성 : "가결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재투표와 대리투표, 투표 방해 논란은 끝내 입법의 문제를 사법부로 넘겼고, 헌법재판소는 절차는 위법하지만 법안은 무효가 아니라는 모호한 판결로 꺼지지 않을 논쟁의 불씨를 남겼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녹취> 한명숙(장의위원장/전 총리) :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화해라는 고인의 뜻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녹취> 이희호 여사 : "화해와 용서의 정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이전 정권 10년을 이끌었던 정통 민주화세력과 친노세력이 다시 한번 대중의 앞에 나서면서, 이른바 조문정국이 펼쳐졌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뒤 하반기 정국을 강타한 것은 여권이 주도한 두가지 이슈, 세종시 수정론과 4대강 사업이었습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 "지금 바꾸는 게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더라도 사회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 데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과까지 하며,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비효율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에, 충청권과 야당은 약속을 지키라며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여당 내부의 박근혜 전 대표까지 반대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나라가 갈라졌습니다. <녹취> 박근혜 : "위성도시가 될 걸 알면서 표 때문에 약속했다는 것 밖에 안되는 것 아니에요" 그리고 연말, 4대강 사업의 대운하 예비사업 논란으로 또다시 재연된 점거와 대치. 결국, 예산안 관련 각종 불량신기록을 양산하고 말았습니다. 대결과 폭력, 합의 없는 파행 처리의 반복 속에서 정치권은 올해도 '정치력 회복'이란 숙제를 또 새해로 미뤘습니다. 새해에는 세종시와 지방선거 등 보다 큰 정치 일정이 예고돼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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