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뉴스따라잡기] 사라진 한국 야생 호랑이를 찾아서
입력 2010.01.01 (09:00) 아침뉴스타임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호랑이의 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한국 호랑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단군신화 이래 두렵고도 친근한 <영물>이었는데요...

최광호 기자, 그런데 요즘 사라진줄만 알았던 야생호랑이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구요?

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야생 호랑이는 약 70여 년 전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호랑이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주장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호랑이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나오거나, 호랑이 울음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증언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죠, 우리 민족의 상징, 한국 호랑이를 추적해 봤습니다.

<리포트>

일제시대 이후 자취를 감춰버린 한국 야생 호랑이.

<인터뷰> 이 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1920년대 남한지역에서는 거의 호랑이가 사라졌다고 봐야 되죠."

그리고 야산에서 발견된 괴 짐승의 커다란 발자국 <인터뷰> 발자국 제보자 : 정말 큰 발자국이 있더라고요. 동물 발자국이라 하기에는 너무 커가지고...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우리나라 야생 호랑이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지난달, 경북 성주군 선남면의 한 마을. 좀처럼 보기 힘든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산짐승들이 갑자기 마을로 내려온 것입니다.

<인터뷰> 발자국 제보자 : "고라니가 이쪽 산 뒤에서 뛰어내려 오더라고요. 야생동물이 멀리 도망가야 정상인데 사람 쪽으로 뛰어와서 저쪽으로 도망가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이 마을 야산에서는 정체모를 짐승의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발자국의 크기나 들어간 깊이로 보아 일반 산짐승의 것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 발자국 제보자 : "엄청 컸습니다. 제 손바닥으로는 다 안 덥힐 정도로 컸으니까요."

이 정도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짐승은 오직 하나. 바로 야생 호랑이입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잔디가 이렇게 까질 정도면 무게는 150킬로 이상입니다. 표범은 제일 큰게 8.5센티까지 나오거든요. 그런데 9센티를 넘으면 호랑이죠."

야생 호랑이의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또 다른 증거들이 발자국 주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호랑이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보이는 산짐승들의 흔적입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고라니를 여기 어디서 하나 잡아가지고 어디 이쪽 근방으로 갔어요. 이만큼 뽑힐 정도면 벌써 공격당한 거예요."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증언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사찰. 이곳에서는 밤마다 정체불명의 짐승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oo사 주시스님 : "(밤에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게) 그 소리가 많이 들려요. 아까 들은 소리 있잖아요. 그게 많이 들려요."

마을 사람들이 추정하고 있는 이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역시 야생 새끼 호랑이. 최근 키우던 동물들이 잇따라 사라진 사건도 이 짐승과 관련 있다고 보는데요,

철망을 뜯을 정도의 강한 이빨과, 염소를 물고 달아날 정도의 힘이라면 호랑이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완전히 이 철망을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 놓은 거야. 큰 개가 두 마리 있는데 찍 소리도 못했다니까. 짖고 난리 칠 텐데..."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호랑이를 직접 봤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마을주민 : "혜수관아 모셔진데 거기까지 저기 호랑이가 내려와서 있었다고"

주민들은 이젠 울음소리만 들어도 호랑이의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인터뷰> 주지스님 : "호신이 호의를 그렇게 잘해줘요.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죠."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야생 호랑이는 아직까지 살아있는 걸까. 제작진은 호랑이 출현이 가 장 많았다는 경기도 연천 dmz 부근에서 잠복촬영을 시도했습니다. 녹음된 호랑이의 울음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영역을 지키려는 야생 호랑이를 자극해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것인데요.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이 구역 안에서 이 조그마한 야산까지 합치면 호랑이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쪽이 출몰할 그런 곳이죠."

깊은 밤, 카메라에 산속을 돌아다니는 산짐승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과연 호랑이일까. 하지만 날이 어둡고 거리가 멀어 산짐승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는데요,

다음날, 이 산짐승이 발견됐던 자리에는 토끼, 고라니, 노루 등의 다양한 발자국이 겹쳐있었습니다. 비록 호랑이의 존재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처럼 호랑이의 먹잇감이 풍부하다는 것은 호랑이의 서식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토끼하고 갔는데 여기 지금 노루 발자국이에요. 이렇게 딛고 이쪽으로 지나갔어요. 그러니까 호랑이 먹잇감이 많다는 거죠."

이런 정황들과는 달리 한반도에서의 야생 호랑이는 공식적으로 약 70년 전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1921년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호랑이 백 여 마리를 포획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커다란 발자국과 포식의 증거로 남은 가축의 앙상한 뼈 등 호랑이의 증표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견돼 왔는데요,

지난 1998년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에서 선명한 호랑이의 발자국이 발견되는가 하면,

<인터뷰> : "호랑이야. 호랑이. 담뱃갑이 하나 들어가요. 딱 들어가는데 "

경북 산간지대와 강원도 화천지역에서도 호랑이의 흔적이 끊이지 않고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내 야생 호랑이의 생존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고있는데요.

<인터뷰> 이 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서식하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매우 희박합니다. 그렇게 한 마리만 살고 있어도 많은 흔적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흔적이 나오지 않거든요."

북한에서는 조선범, 중국에서는 동북호, 시베리아에서는 아무르 호랑이라 불리고 있는 한국 호랑이. 그래서 야생 호랑이의 국내 존재 여부보다는 오히려 세계 각지에서 밀렵과 산불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한국 호랑이의 보호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 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지금 호랑이가 한두마리 있느냐 없느냐 그것가지고 논쟁할때가 아니고... 지금 이(한국) 호랑이가 사라지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것이 지금 한반도에 호랑이를 복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열쇠가 되는 거죠."

2010년 호랑이의 포효처럼 힘차게 떠오른 백호랑이해! 잃어버린 우리의 한국 호랑이를 찾고 보존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뉴스따라잡기] 사라진 한국 야생 호랑이를 찾아서
    • 입력 2010-01-01 09:00:1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호랑이의 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한국 호랑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단군신화 이래 두렵고도 친근한 <영물>이었는데요...

최광호 기자, 그런데 요즘 사라진줄만 알았던 야생호랑이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구요?

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야생 호랑이는 약 70여 년 전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호랑이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주장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호랑이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나오거나, 호랑이 울음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증언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죠, 우리 민족의 상징, 한국 호랑이를 추적해 봤습니다.

<리포트>

일제시대 이후 자취를 감춰버린 한국 야생 호랑이.

<인터뷰> 이 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1920년대 남한지역에서는 거의 호랑이가 사라졌다고 봐야 되죠."

그리고 야산에서 발견된 괴 짐승의 커다란 발자국 <인터뷰> 발자국 제보자 : 정말 큰 발자국이 있더라고요. 동물 발자국이라 하기에는 너무 커가지고...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우리나라 야생 호랑이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지난달, 경북 성주군 선남면의 한 마을. 좀처럼 보기 힘든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산짐승들이 갑자기 마을로 내려온 것입니다.

<인터뷰> 발자국 제보자 : "고라니가 이쪽 산 뒤에서 뛰어내려 오더라고요. 야생동물이 멀리 도망가야 정상인데 사람 쪽으로 뛰어와서 저쪽으로 도망가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이 마을 야산에서는 정체모를 짐승의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발자국의 크기나 들어간 깊이로 보아 일반 산짐승의 것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 발자국 제보자 : "엄청 컸습니다. 제 손바닥으로는 다 안 덥힐 정도로 컸으니까요."

이 정도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짐승은 오직 하나. 바로 야생 호랑이입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잔디가 이렇게 까질 정도면 무게는 150킬로 이상입니다. 표범은 제일 큰게 8.5센티까지 나오거든요. 그런데 9센티를 넘으면 호랑이죠."

야생 호랑이의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또 다른 증거들이 발자국 주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호랑이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보이는 산짐승들의 흔적입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고라니를 여기 어디서 하나 잡아가지고 어디 이쪽 근방으로 갔어요. 이만큼 뽑힐 정도면 벌써 공격당한 거예요."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증언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사찰. 이곳에서는 밤마다 정체불명의 짐승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oo사 주시스님 : "(밤에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게) 그 소리가 많이 들려요. 아까 들은 소리 있잖아요. 그게 많이 들려요."

마을 사람들이 추정하고 있는 이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역시 야생 새끼 호랑이. 최근 키우던 동물들이 잇따라 사라진 사건도 이 짐승과 관련 있다고 보는데요,

철망을 뜯을 정도의 강한 이빨과, 염소를 물고 달아날 정도의 힘이라면 호랑이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완전히 이 철망을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 놓은 거야. 큰 개가 두 마리 있는데 찍 소리도 못했다니까. 짖고 난리 칠 텐데..."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호랑이를 직접 봤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마을주민 : "혜수관아 모셔진데 거기까지 저기 호랑이가 내려와서 있었다고"

주민들은 이젠 울음소리만 들어도 호랑이의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인터뷰> 주지스님 : "호신이 호의를 그렇게 잘해줘요.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죠."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야생 호랑이는 아직까지 살아있는 걸까. 제작진은 호랑이 출현이 가 장 많았다는 경기도 연천 dmz 부근에서 잠복촬영을 시도했습니다. 녹음된 호랑이의 울음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영역을 지키려는 야생 호랑이를 자극해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것인데요.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이 구역 안에서 이 조그마한 야산까지 합치면 호랑이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쪽이 출몰할 그런 곳이죠."

깊은 밤, 카메라에 산속을 돌아다니는 산짐승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과연 호랑이일까. 하지만 날이 어둡고 거리가 멀어 산짐승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는데요,

다음날, 이 산짐승이 발견됐던 자리에는 토끼, 고라니, 노루 등의 다양한 발자국이 겹쳐있었습니다. 비록 호랑이의 존재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처럼 호랑이의 먹잇감이 풍부하다는 것은 호랑이의 서식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토끼하고 갔는데 여기 지금 노루 발자국이에요. 이렇게 딛고 이쪽으로 지나갔어요. 그러니까 호랑이 먹잇감이 많다는 거죠."

이런 정황들과는 달리 한반도에서의 야생 호랑이는 공식적으로 약 70년 전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1921년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호랑이 백 여 마리를 포획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커다란 발자국과 포식의 증거로 남은 가축의 앙상한 뼈 등 호랑이의 증표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견돼 왔는데요,

지난 1998년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에서 선명한 호랑이의 발자국이 발견되는가 하면,

<인터뷰> : "호랑이야. 호랑이. 담뱃갑이 하나 들어가요. 딱 들어가는데 "

경북 산간지대와 강원도 화천지역에서도 호랑이의 흔적이 끊이지 않고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내 야생 호랑이의 생존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고있는데요.

<인터뷰> 이 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서식하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매우 희박합니다. 그렇게 한 마리만 살고 있어도 많은 흔적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흔적이 나오지 않거든요."

북한에서는 조선범, 중국에서는 동북호, 시베리아에서는 아무르 호랑이라 불리고 있는 한국 호랑이. 그래서 야생 호랑이의 국내 존재 여부보다는 오히려 세계 각지에서 밀렵과 산불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한국 호랑이의 보호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 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지금 호랑이가 한두마리 있느냐 없느냐 그것가지고 논쟁할때가 아니고... 지금 이(한국) 호랑이가 사라지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것이 지금 한반도에 호랑이를 복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열쇠가 되는 거죠."

2010년 호랑이의 포효처럼 힘차게 떠오른 백호랑이해! 잃어버린 우리의 한국 호랑이를 찾고 보존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아침뉴스타임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