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산업 향연 ‘CES’ 7일 개막

입력 2010.01.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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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10' 행사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나흘간 진행되는 올해 행사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절대강자'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는 세계 전자제품 시장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330개 이상의 신규 업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2천500개 이상의 전자업체들이 참가해 2만여 점의 신개발품과 전략상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중소기업 등 수십 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 전시회는 매년 초 IT(정보기술)기기 마니아들에게는 신기술을 엿볼 흥분의 기회를 주고, 전자업체들엔 경쟁사의 신제품 동향을 파악하는 장이 된다.

◇ '그린' 트렌드가 대세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의 핵심 전시품 군에는 전력 소모가 적고 친환경적인 그린 제품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ES에서 삼성전자는 친환경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LED(발광다이오드)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6.5mm 두께의 LED TV를 출품한 이후 세계 TV 시장의 트렌드를 LED TV로 확 바꿔놓았다.

올해는 TV와 모니터 외에도 LED를 활용한 각종 신제품과 전자책(E-북)의 핵심 재료인 E-잉크 등을 활용한 제품이 본격 출시에 앞서 CES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통신기기 중에는 휴대용 종합 디지털 기기로 진화하는 휴대전화의 다양한 변종이 IT 마니아들의 품평에 오른다. 특히 TV나 MP3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들은 장시간 쓸 수 있게 저전력기술을 채용하는 추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군에선 더 얇게 만드는 기술경쟁이 펼쳐지고, PC 분야에선 '스마트북' 제품들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다.

스마트북은 2008년부터 컴퓨터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던 '넷북'보다도 작지만 내장된 3세대 이동통신 장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 삼성.LG 첨단제품 경쟁 = 세계 메이저업체들은 자사가 내놓을 핵심 전략상품이나 신기술 상품의 목록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전시품 목록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참가업체들이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CES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효과를 극대화하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중국 등 후발국 업체들이 복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막으려는 배경도 깔려 있다.

LG전자는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 TV 표준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포터블 DVD플레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시속 290km로 이동하는 상황은 물론, 도심과 산악, 지하공간 등에서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과 DVD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제안해 표준규격으로 확정된 북미식 모바일 TV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어서 삼성전자도 모바일 디지털 TV 관련 기기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미래 전략형 TV인 3D TV 관련 제품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이번 CES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의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3D TV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던 일본업체들을 상대로 삼성과 LG가 응전에 나서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능동형 발광다이오드(AMLOED)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삼성의 신형 디지털 카메라 CL80의 출품 여부도 마니아들의 관심거리다. 휴대전화분야에선 LG가 미국 스프린트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탑재한 '프라다3'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부문에서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코드네임 파인트레일)와 코어i7 계열 프로세서를 장착한 컴퓨터들이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또 애플이 터치형인 소형 '태블릿 PC'를 발표할 예정이고, 델도 이번 CES에 태블릿 PC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뜨는 인물은 누구일까 = 매년 CES에선 IT 및 전자 분야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인사들이 기조연설을 하는 영광을 누린다.

올해 기조연설자 7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의 저우허우지안 회장이다.

'경제발전에 있어 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할 그에 대해 CES 주최 측은 "저우 회장의 경영체제하에서 매출 수백만 달러의 지방기업이던 하이센스그룹이 수십억 달러 매출의 글로벌 복합기업이 됐다"고 상찬했다.

스티브 발머 MS 회장과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사장 등도 기조연설에 나서 미래 전자산업의 트렌드를 예고할 예정이다.

D램과 LCD, TV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재용 부사장도 글로벌 언론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기조연설자로 나서지는 않지만 삼성전자의 경영진으로 복귀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거물급 인사들과 접촉하는 첫 자리이기 때문이다.

사면.복권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본격화하기 전에 이번 CES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CES는 = 미국의 600여 소비재 전자산업 종사업체들의 모임인 가전제품제조자협회(CEA)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다. 1967년 제1회 행사가 시작된 이후 해마다 1월에 열린다. 전시 대상은 오디오, 비디오,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화기, 위성수신기, 홈네트워크, 모바일기기, MP3 등 모든 종류의 가전제품을 망라한다. 주요 전자업체들이 각종 첨단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가별로 별도의 전시관(부스)이 설치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가전업체들도 참가한다. 매년 2천 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하고, 10만 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 등이 전시회를 보려고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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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전자산업 향연 ‘CES’ 7일 개막
    • 입력 2010-01-01 10:06:43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10' 행사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나흘간 진행되는 올해 행사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절대강자'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는 세계 전자제품 시장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330개 이상의 신규 업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2천500개 이상의 전자업체들이 참가해 2만여 점의 신개발품과 전략상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중소기업 등 수십 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 전시회는 매년 초 IT(정보기술)기기 마니아들에게는 신기술을 엿볼 흥분의 기회를 주고, 전자업체들엔 경쟁사의 신제품 동향을 파악하는 장이 된다. ◇ '그린' 트렌드가 대세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의 핵심 전시품 군에는 전력 소모가 적고 친환경적인 그린 제품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ES에서 삼성전자는 친환경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LED(발광다이오드)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6.5mm 두께의 LED TV를 출품한 이후 세계 TV 시장의 트렌드를 LED TV로 확 바꿔놓았다. 올해는 TV와 모니터 외에도 LED를 활용한 각종 신제품과 전자책(E-북)의 핵심 재료인 E-잉크 등을 활용한 제품이 본격 출시에 앞서 CES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통신기기 중에는 휴대용 종합 디지털 기기로 진화하는 휴대전화의 다양한 변종이 IT 마니아들의 품평에 오른다. 특히 TV나 MP3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들은 장시간 쓸 수 있게 저전력기술을 채용하는 추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군에선 더 얇게 만드는 기술경쟁이 펼쳐지고, PC 분야에선 '스마트북' 제품들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다. 스마트북은 2008년부터 컴퓨터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던 '넷북'보다도 작지만 내장된 3세대 이동통신 장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 삼성.LG 첨단제품 경쟁 = 세계 메이저업체들은 자사가 내놓을 핵심 전략상품이나 신기술 상품의 목록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전시품 목록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참가업체들이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CES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효과를 극대화하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중국 등 후발국 업체들이 복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막으려는 배경도 깔려 있다. LG전자는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 TV 표준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포터블 DVD플레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시속 290km로 이동하는 상황은 물론, 도심과 산악, 지하공간 등에서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과 DVD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제안해 표준규격으로 확정된 북미식 모바일 TV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어서 삼성전자도 모바일 디지털 TV 관련 기기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미래 전략형 TV인 3D TV 관련 제품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이번 CES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의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3D TV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던 일본업체들을 상대로 삼성과 LG가 응전에 나서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능동형 발광다이오드(AMLOED)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삼성의 신형 디지털 카메라 CL80의 출품 여부도 마니아들의 관심거리다. 휴대전화분야에선 LG가 미국 스프린트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탑재한 '프라다3'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부문에서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코드네임 파인트레일)와 코어i7 계열 프로세서를 장착한 컴퓨터들이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또 애플이 터치형인 소형 '태블릿 PC'를 발표할 예정이고, 델도 이번 CES에 태블릿 PC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뜨는 인물은 누구일까 = 매년 CES에선 IT 및 전자 분야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인사들이 기조연설을 하는 영광을 누린다. 올해 기조연설자 7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의 저우허우지안 회장이다. '경제발전에 있어 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할 그에 대해 CES 주최 측은 "저우 회장의 경영체제하에서 매출 수백만 달러의 지방기업이던 하이센스그룹이 수십억 달러 매출의 글로벌 복합기업이 됐다"고 상찬했다. 스티브 발머 MS 회장과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사장 등도 기조연설에 나서 미래 전자산업의 트렌드를 예고할 예정이다. D램과 LCD, TV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재용 부사장도 글로벌 언론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기조연설자로 나서지는 않지만 삼성전자의 경영진으로 복귀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거물급 인사들과 접촉하는 첫 자리이기 때문이다. 사면.복권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본격화하기 전에 이번 CES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CES는 = 미국의 600여 소비재 전자산업 종사업체들의 모임인 가전제품제조자협회(CEA)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다. 1967년 제1회 행사가 시작된 이후 해마다 1월에 열린다. 전시 대상은 오디오, 비디오,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화기, 위성수신기, 홈네트워크, 모바일기기, MP3 등 모든 종류의 가전제품을 망라한다. 주요 전자업체들이 각종 첨단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가별로 별도의 전시관(부스)이 설치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가전업체들도 참가한다. 매년 2천 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하고, 10만 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 등이 전시회를 보려고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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