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한민족의 수호신 ‘호랑이’

입력 2010.01.02 (2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호랑이는 우리 민족 ,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동물이죠, 호랑이 해를 맞아 우리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호랑이를 알아봅니다.

문화와 사람,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하를 호령하는 우렁찬 포효와,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몸놀림.

동물의 제왕임을 드러내듯, 정수리에는 '임금 王'자가 뚜렷합니다.

올해는 특히 60년 만에 돌아온 '흰 호랑이'의 해.

<인터뷰> 박광월(호랑이 사파리 총괄) : "백호는 섬세하고 어찌 보면 평화스러운 모습도 있는데, 먼저 자기 몸을 보호하는 특징이 있고..."

경인년이 백호해인 것은 갑을병정 10간 중 '경'이 서쪽을 가리키고, 서쪽은 곧 흰색을 뜻한다는 주역의 해석 때문입니다.

호랑이는 용과 맞서 싸울 정도로 용맹해 어떤 악귀도 물리친다고 생각한 조상들.

집안 대문부터 시작해 베갯머리, 노리개, 병풍할 것 없이 일상 속에서 호랑이의 위력을 믿었습니다.

호랑이는 전래 동화 속에서 어리석고 우둔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때로는 못된 관리로 비유해 통쾌한 조롱거리로 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구문회(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굉장히 무섭고 두려운 존재에서부터 친근하고 가까운 존재까지, 두루 양면적인 존재로서 호랑이의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 최남선은 한반도를 맹호가 발을 들고 대륙을 향하여 나는 듯 뛰는 듯 생기 있게 할퀴며 달려드는 모양이라고 해석하면서 민족혼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 호랑이는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일제시대 잇단 포획으로, 1921년, 마지막 모습을 남긴 채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왕도를 지키던 '인왕산 호랑이'의 웅혼한 기상을 부활시키는 작업이 경인년을 맞아 진행 중입니다.

설날에 산 정상과 양쪽 좌우에 호랑이 조형물을 세워, 서울의 '우백호' 인왕산의 기상을 북돋우자는 것입니다.

<인터뷰> 성선옥(호랑이 조형물 작가) :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고,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키고, 문화 강국이 되고자 하는 각각의 뜻을 모아 설치하게 됐습니다."

한민족의 수호신 호랑이, 그 상서롭고 힘찬 기운으로 새해에는 나쁜 것을 떨쳐버리고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주길 기원해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와 사람] 한민족의 수호신 ‘호랑이’
    • 입력 2010-01-02 21:49:14
    뉴스 9
<앵커 멘트> 호랑이는 우리 민족 ,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동물이죠, 호랑이 해를 맞아 우리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호랑이를 알아봅니다. 문화와 사람,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하를 호령하는 우렁찬 포효와,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몸놀림. 동물의 제왕임을 드러내듯, 정수리에는 '임금 王'자가 뚜렷합니다. 올해는 특히 60년 만에 돌아온 '흰 호랑이'의 해. <인터뷰> 박광월(호랑이 사파리 총괄) : "백호는 섬세하고 어찌 보면 평화스러운 모습도 있는데, 먼저 자기 몸을 보호하는 특징이 있고..." 경인년이 백호해인 것은 갑을병정 10간 중 '경'이 서쪽을 가리키고, 서쪽은 곧 흰색을 뜻한다는 주역의 해석 때문입니다. 호랑이는 용과 맞서 싸울 정도로 용맹해 어떤 악귀도 물리친다고 생각한 조상들. 집안 대문부터 시작해 베갯머리, 노리개, 병풍할 것 없이 일상 속에서 호랑이의 위력을 믿었습니다. 호랑이는 전래 동화 속에서 어리석고 우둔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때로는 못된 관리로 비유해 통쾌한 조롱거리로 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구문회(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굉장히 무섭고 두려운 존재에서부터 친근하고 가까운 존재까지, 두루 양면적인 존재로서 호랑이의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 최남선은 한반도를 맹호가 발을 들고 대륙을 향하여 나는 듯 뛰는 듯 생기 있게 할퀴며 달려드는 모양이라고 해석하면서 민족혼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 호랑이는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일제시대 잇단 포획으로, 1921년, 마지막 모습을 남긴 채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왕도를 지키던 '인왕산 호랑이'의 웅혼한 기상을 부활시키는 작업이 경인년을 맞아 진행 중입니다. 설날에 산 정상과 양쪽 좌우에 호랑이 조형물을 세워, 서울의 '우백호' 인왕산의 기상을 북돋우자는 것입니다. <인터뷰> 성선옥(호랑이 조형물 작가) :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고,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키고, 문화 강국이 되고자 하는 각각의 뜻을 모아 설치하게 됐습니다." 한민족의 수호신 호랑이, 그 상서롭고 힘찬 기운으로 새해에는 나쁜 것을 떨쳐버리고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주길 기원해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