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스키장…‘음주 스키’ 부추긴다

입력 2010.01.0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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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을 마시고 스키나 보드를 타는 음주스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한데, 이를 막아야 할 스키장들이 음주스키를 방조하거나, 오히려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에 있는 한 스키장.

슬로프 정상에 있는 음식점에서 술을 팔고 있습니다.

<녹취> 스키장 음식점 직원 : "(하이트 셋에 정종 한 잔이요.) 하이트 셋에 정종 한 잔이요? 알겠습니다."

술을 마신 이용객들은 곧바로 리프트에 몸을 싣습니다.

초보자인 듯, 리프트에서 내리다가 넘어지는가 하면, 엉거주춤 스키를 타다가 엎어집니다.

스키장에서는 무슨 문제가 있냐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녹취> 스키장 관계자 : "추울 때 뭐 일단 캔맥주 하나라든가 정종 한 잔 먹는다고 해서 취한다고 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이러다 보니 음주스키를 단속하거나 제지하는 스키장 직원은 볼 수가 없습니다.

음주스키는 음주운전과 같다는 말이 무색합니다.

<녹취> 스키장 안전요원(음성변조) : "술을 파니까요. 단속을 할 수는 없죠. 먹고 올라오는 고객님들 일일이 하나하나 음주 단속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술을 팔 수 있는 음식점으로 허가만 받으면 스키장에서 술을 파는 것은 법적으론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음주스키를 금지하면서, 실제로는 음주스키를 부추기는 듯한 모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스키장 슬로프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는 3백20여 건.

이 가운데, 음주 사고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 조차 안 됐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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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권하는 스키장…‘음주 스키’ 부추긴다
    • 입력 2010-01-04 07: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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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을 마시고 스키나 보드를 타는 음주스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한데, 이를 막아야 할 스키장들이 음주스키를 방조하거나, 오히려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에 있는 한 스키장. 슬로프 정상에 있는 음식점에서 술을 팔고 있습니다. <녹취> 스키장 음식점 직원 : "(하이트 셋에 정종 한 잔이요.) 하이트 셋에 정종 한 잔이요? 알겠습니다." 술을 마신 이용객들은 곧바로 리프트에 몸을 싣습니다. 초보자인 듯, 리프트에서 내리다가 넘어지는가 하면, 엉거주춤 스키를 타다가 엎어집니다. 스키장에서는 무슨 문제가 있냐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녹취> 스키장 관계자 : "추울 때 뭐 일단 캔맥주 하나라든가 정종 한 잔 먹는다고 해서 취한다고 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이러다 보니 음주스키를 단속하거나 제지하는 스키장 직원은 볼 수가 없습니다. 음주스키는 음주운전과 같다는 말이 무색합니다. <녹취> 스키장 안전요원(음성변조) : "술을 파니까요. 단속을 할 수는 없죠. 먹고 올라오는 고객님들 일일이 하나하나 음주 단속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술을 팔 수 있는 음식점으로 허가만 받으면 스키장에서 술을 파는 것은 법적으론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음주스키를 금지하면서, 실제로는 음주스키를 부추기는 듯한 모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스키장 슬로프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는 3백20여 건. 이 가운데, 음주 사고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 조차 안 됐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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