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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나도 본다”…KBS ‘수상한 삼형제’ 40% 위협
입력 2010.01.04 (11:30) 연합뉴스
‘짜증 나도 보는’ 드라마가 또 한편 탄생했다.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지나친 과장으로 짜증을 유발한다는 지적과 경찰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등의 정치색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며 새해 초 안방극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수상한 삼형제’는 전날 시청률 38.5%를 기록했다. ’선덕여왕’과 ’아이리스’ 퇴장 후 최고 시청률이다.



’조강지처클럽’, ’소문난 칠공주’ 등의 인기 작가 문영남이 집필하는 ’수상한 삼형제’는 건강, 현찰, 이상 등 개성 강한 3형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극.

’선덕여왕’과 ’아이리스’가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현실의 고민을 잊게 한 반면, ’수상한 삼형제’는 평범한 가족의 온갖 갈등을 샅샅이 파헤쳐 시청자들을 다시 지난한 현실로 불러들이면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너무 짜증 나지만 그게 현실"



"저질이라 비판받는 드라마지만 문제는 그 저질로 보이는 민망함이 현실에도 너무 많이 존재하고, 그 캐릭터들을 TV에서 본다는 것이 참으로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악한 캐릭터, 선한 캐릭터 모두 그 이면이 존재하고 그 양면성에서 다시 나의 양면성과의 일치를 발견해 좋네요."(’수상한 삼형제’ 홈페이지, 아이디 gabriella28)



"이게 무슨 드라마예요. 드라마 내용이 왜 이럽니까? 진짜 보다가 화나서 도저히 못 보겠어서 TV 꺼버렸어요."(kom778899)



사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칭찬의 글보다 원색적인 비난의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 인물 간의 대치를 막다른 골목까지 밀어붙이고, 일부 캐릭터를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등의 과장된 설정을 비난하고 있다.



특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어머니와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는 큰며느리, 당하고만 사는 둘째 며느리의 모습은 ’짜증 유발 3종 세트’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욕을 하면서도, 짜증을 내면서도 이 드라마의 스토리에 빠져들고 있다.



시청자 김선주(39) 씨는 "보고 있으면 너무 짜증 나지만 이후의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억지 설정이 많지만 계속 보게 하는 이상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문영남 작가의 전작인 ’조강지처클럽’ 때와 오버랩된다. ’조강지처클럽’ 역시 과장된 캐릭터와 설정으로 막장, 불륜 드라마라는 불명예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문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더 하다"는 논리를 폈고, 그것은 이번 ’수상한 삼형제’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 옹호 등 정치색 논란



’수상한 삼형제’가 ’조강지처클럽’과 다른 점은 정치색 논란까지 더해졌다는 점이다.



주인공 가족의 아버지와 셋째 아들이 경찰인 이 드라마는 지난달 20일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내용에서 경찰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내용을 방송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될 정도로 경찰의 입장을 비교적 자세히 반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2일 방송에서는 "세상 참 좋아졌어. 애 낳는다고 나라에서 돈도 주고 말이야"라는 대사를 넣어 ’정권 홍보 방송’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시청자 박주희(36) 씨는 "작가는 저출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돈 몇 푼 준다고 출산이 장려되냐"고 지적했다.



이 드라마의 한 배우는 "논란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논란을 작가 선생님이 글로써 해결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벼랑 끝 전술..통쾌한 반전으로 카타르시스



’조강지처클럽’에 비해 코믹성을 강화하긴 했지만 ’수상한 삼형제’는 ’조강지처클럽’과 마찬가지로 감정의 밑바닥까지 긁어내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당하는 사람도, 괴롭히는 사람도 누구든 끝까지 간다. 눈치 없고, 경우 없는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계속 같은 자세를 유지해 불쾌지수를 최고치로 올린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힘은 그렇게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가 통쾌한 반전을 노린다는 것이다. 3일 시청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내내 당하기만 하던 도우미(김희정 분)가 엄청난(도지원)에게 통쾌하게 복수를 했기 때문.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내용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소감이 이어지고 있다.



’수상함 삼형제’의 문보현 CP는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는 단편적인 부분"이라며 "그보다는 인물 간 얽힘과 드라마의 짜임새가 좋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고, 작가가 그것을 감칠맛 나게 잘 풀어내고 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이 있지만, 결국은 좋은 결말로 갈 것이고 그 과정을 잘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짜증 나도 본다”…KBS ‘수상한 삼형제’ 40% 위협
    • 입력 2010-01-04 11:30:28
    연합뉴스
‘짜증 나도 보는’ 드라마가 또 한편 탄생했다.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지나친 과장으로 짜증을 유발한다는 지적과 경찰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등의 정치색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며 새해 초 안방극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수상한 삼형제’는 전날 시청률 38.5%를 기록했다. ’선덕여왕’과 ’아이리스’ 퇴장 후 최고 시청률이다.



’조강지처클럽’, ’소문난 칠공주’ 등의 인기 작가 문영남이 집필하는 ’수상한 삼형제’는 건강, 현찰, 이상 등 개성 강한 3형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극.

’선덕여왕’과 ’아이리스’가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현실의 고민을 잊게 한 반면, ’수상한 삼형제’는 평범한 가족의 온갖 갈등을 샅샅이 파헤쳐 시청자들을 다시 지난한 현실로 불러들이면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너무 짜증 나지만 그게 현실"



"저질이라 비판받는 드라마지만 문제는 그 저질로 보이는 민망함이 현실에도 너무 많이 존재하고, 그 캐릭터들을 TV에서 본다는 것이 참으로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악한 캐릭터, 선한 캐릭터 모두 그 이면이 존재하고 그 양면성에서 다시 나의 양면성과의 일치를 발견해 좋네요."(’수상한 삼형제’ 홈페이지, 아이디 gabriella28)



"이게 무슨 드라마예요. 드라마 내용이 왜 이럽니까? 진짜 보다가 화나서 도저히 못 보겠어서 TV 꺼버렸어요."(kom778899)



사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칭찬의 글보다 원색적인 비난의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 인물 간의 대치를 막다른 골목까지 밀어붙이고, 일부 캐릭터를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등의 과장된 설정을 비난하고 있다.



특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어머니와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는 큰며느리, 당하고만 사는 둘째 며느리의 모습은 ’짜증 유발 3종 세트’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욕을 하면서도, 짜증을 내면서도 이 드라마의 스토리에 빠져들고 있다.



시청자 김선주(39) 씨는 "보고 있으면 너무 짜증 나지만 이후의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억지 설정이 많지만 계속 보게 하는 이상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문영남 작가의 전작인 ’조강지처클럽’ 때와 오버랩된다. ’조강지처클럽’ 역시 과장된 캐릭터와 설정으로 막장, 불륜 드라마라는 불명예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문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더 하다"는 논리를 폈고, 그것은 이번 ’수상한 삼형제’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 옹호 등 정치색 논란



’수상한 삼형제’가 ’조강지처클럽’과 다른 점은 정치색 논란까지 더해졌다는 점이다.



주인공 가족의 아버지와 셋째 아들이 경찰인 이 드라마는 지난달 20일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내용에서 경찰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내용을 방송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될 정도로 경찰의 입장을 비교적 자세히 반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2일 방송에서는 "세상 참 좋아졌어. 애 낳는다고 나라에서 돈도 주고 말이야"라는 대사를 넣어 ’정권 홍보 방송’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시청자 박주희(36) 씨는 "작가는 저출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돈 몇 푼 준다고 출산이 장려되냐"고 지적했다.



이 드라마의 한 배우는 "논란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논란을 작가 선생님이 글로써 해결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벼랑 끝 전술..통쾌한 반전으로 카타르시스



’조강지처클럽’에 비해 코믹성을 강화하긴 했지만 ’수상한 삼형제’는 ’조강지처클럽’과 마찬가지로 감정의 밑바닥까지 긁어내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당하는 사람도, 괴롭히는 사람도 누구든 끝까지 간다. 눈치 없고, 경우 없는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계속 같은 자세를 유지해 불쾌지수를 최고치로 올린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힘은 그렇게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가 통쾌한 반전을 노린다는 것이다. 3일 시청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내내 당하기만 하던 도우미(김희정 분)가 엄청난(도지원)에게 통쾌하게 복수를 했기 때문.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내용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소감이 이어지고 있다.



’수상함 삼형제’의 문보현 CP는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는 단편적인 부분"이라며 "그보다는 인물 간 얽힘과 드라마의 짜임새가 좋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고, 작가가 그것을 감칠맛 나게 잘 풀어내고 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이 있지만, 결국은 좋은 결말로 갈 것이고 그 과정을 잘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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