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설로 교통·안전사고 속출

입력 2010.01.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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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전역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사고와 정전사태, 지하철역 안전사고가 잇따랐고, 손해보험사 등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차들의 `긴급출동' 전화가 폭주했다.

4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서부간선도로 시흥대교 입구에서 김모(52)씨가 몰던 크레도스 승용차와 배모(37)씨가 운전하던 다마스 승합차가 부딪혔다.

경찰은 사고 차량 가운데 한 대가 차로를 바꾸다가 폭설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도로 바닥이 얼어 제동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내부순환도로와 미아리고개, 올림픽대로 오르막길 등에서도 폭설과 빙판길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수 건 발생했다.

폭설로 말미암은 변압기 사고와 출근길 지하철에 인파가 몰리면서 20대 여성이 실신하는 사고도 있었다.

오전 10시58분께 종로구청 인근 주택가에서 100kW 변압기 1대가 순간적인 쇼크를 일으켜 주변 4가구에서 1~2초간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리고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10시께 2호선 교대역에서는 지하철에서 내려 승강장 개표구 쪽으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20대 유치원교사 A씨가 쓰러져 119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철 승객 가운데 한 명인 의사에게서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A씨는 역사 숙직실에 30분가량 누워 있다 정신을 차리고서 귀가했다.

교대역 관계자는 "A씨가 지각할 것 같아 아침밥을 먹지 않고 나왔고 사람이 많고 공기가 답답해 어지러움에 쓰러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8시에는 사당역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 통로에서 20대 여성이 출근 인파 속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여성은 역사 사무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아 의식을 되찾고서 돌아갔다.

자동차 접촉사고와 폭설로 운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와 자동차 정비소도 분주했다.

A 화재에서 긴급출동을 접수하는 한 상담원은 "오전에만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많은 90여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도 30여 통의 `대기콜'이 잡혀 있다. 도로 사정이 워낙 안 좋아 고객들과 시간약속을 거의 못하고 있다. 대부분 차가 빠지거나 언덕을 오르지 못해 도와달라는 전화다"라고 말했다.

B 보험사의 상담원도 "오늘 오전에 대략 700건의 긴급출동 요청이 있었다"면서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폭설로 서비스 출동이 지연되는 지역도 많은 편이라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C 화재 관계자도 "새벽부터 고객들의 전화가 계속 왔다. 평소 긴급출동 전화량의 배 이상이다. 긴급출동 서비스에 예비인력이 다 투입된 상태다. 타이어 교체보다는 미끄럼 사고나 시동이 안 걸린다는 등의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광진구에서 동부자동차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김영일(43) 대표는 "오전 내내 체인을 바로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10통 넘게 왔다. 서울에 10년가량 큰 눈이 내리지 않아 수요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재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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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폭설로 교통·안전사고 속출
    • 입력 2010-01-04 15:32:32
    연합뉴스
4일 서울 전역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사고와 정전사태, 지하철역 안전사고가 잇따랐고, 손해보험사 등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차들의 `긴급출동' 전화가 폭주했다. 4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서부간선도로 시흥대교 입구에서 김모(52)씨가 몰던 크레도스 승용차와 배모(37)씨가 운전하던 다마스 승합차가 부딪혔다. 경찰은 사고 차량 가운데 한 대가 차로를 바꾸다가 폭설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도로 바닥이 얼어 제동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내부순환도로와 미아리고개, 올림픽대로 오르막길 등에서도 폭설과 빙판길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수 건 발생했다. 폭설로 말미암은 변압기 사고와 출근길 지하철에 인파가 몰리면서 20대 여성이 실신하는 사고도 있었다. 오전 10시58분께 종로구청 인근 주택가에서 100kW 변압기 1대가 순간적인 쇼크를 일으켜 주변 4가구에서 1~2초간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리고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10시께 2호선 교대역에서는 지하철에서 내려 승강장 개표구 쪽으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20대 유치원교사 A씨가 쓰러져 119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철 승객 가운데 한 명인 의사에게서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A씨는 역사 숙직실에 30분가량 누워 있다 정신을 차리고서 귀가했다. 교대역 관계자는 "A씨가 지각할 것 같아 아침밥을 먹지 않고 나왔고 사람이 많고 공기가 답답해 어지러움에 쓰러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8시에는 사당역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 통로에서 20대 여성이 출근 인파 속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여성은 역사 사무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아 의식을 되찾고서 돌아갔다. 자동차 접촉사고와 폭설로 운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와 자동차 정비소도 분주했다. A 화재에서 긴급출동을 접수하는 한 상담원은 "오전에만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많은 90여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도 30여 통의 `대기콜'이 잡혀 있다. 도로 사정이 워낙 안 좋아 고객들과 시간약속을 거의 못하고 있다. 대부분 차가 빠지거나 언덕을 오르지 못해 도와달라는 전화다"라고 말했다. B 보험사의 상담원도 "오늘 오전에 대략 700건의 긴급출동 요청이 있었다"면서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폭설로 서비스 출동이 지연되는 지역도 많은 편이라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C 화재 관계자도 "새벽부터 고객들의 전화가 계속 왔다. 평소 긴급출동 전화량의 배 이상이다. 긴급출동 서비스에 예비인력이 다 투입된 상태다. 타이어 교체보다는 미끄럼 사고나 시동이 안 걸린다는 등의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광진구에서 동부자동차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김영일(43) 대표는 "오전 내내 체인을 바로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10통 넘게 왔다. 서울에 10년가량 큰 눈이 내리지 않아 수요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재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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